이번 만평은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必밴' 리스트에 오른 3대 챔피언, '르렝카'에 대한 내용입니다.

프로 경기부터 새롭게 도입되며 다양한 전략과 챔피언 등장을 기대하게 해주는 10밴 시스템. 하지만 밴픽의 초반부터 반드시 등장하며 어쩔 수 없는 흐름을 만들어 버리는 세 챔피언이 있으니, 바로 르블랑과 렝가, 그리고 신규 챔피언인 카밀입니다. 챔피언이 적을 때나 많을 때나 어떤 시즌이든 항상 OP 챔피언은 존재했지만, 적어도 지금의 OP 흐름만큼은 이 세 챔피언이 꽉 쥐고 있는 듯 합니다.

이렇게 나열된 '르렝카'중에서도 위험 서열이 있습니다. 유저들 사이에서 1, 2위를 다투는 챔피언은 카밀과 르블랑입니다. 스턴, 방어, 입체기동 이외에도 단일 챔피언으로선 너무나 다양한 속성을 한 몸에 지닌 것도 모자라 강력한 궁극기까지 갖춘 카밀.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민첩한 누커로서 눈 깜짝할 사이에 딜러를 삭제할 수 있는 르블랑은 절대적인 OP 챔피언으로 분류됩니다. 과거 다양한 버그 등으로 말이 많았으나 다시 강력하게 태어난 렝가 역시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앞서 말한 두 챔피언에 비해서는 덜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프로 경기에서 드물게 이 세 챔피언 중 일부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승부는 크게 흔들리곤 했습니다. 이토록 여러 가지 영향력으로 인해 밴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예기치 못했던 레드 진영의 순서 상 불공평함이 관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OP 챔피언을 반드시 막아야 하는 부담이 한정된 밴을 강제하게 되는 것이죠. 유저들 역시 이 챔피언들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카운터 챔피언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리우스를 비롯한 몇몇 챔피언이 거론되곤 하지만, 아직은 의견이 다소 분분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결국엔 라이엇 게임즈의 밸런스 문제를 토로할 수밖에 없게 되기도 합니다.

10밴 시스템과 메타의 영향으로, 비교적 다양한 챔피언들이 등장하며 재미를 주고 있는 2017년의 프로 경기. 하지만 여전히 OP의 그늘에 가려진 수많은 챔피언들은 배고픈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 봄은 채 오지 않았고,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라이엇게임즈의 더 나은 밸런스 조정을 통해, 더욱 다양한 챔피언들이 협곡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