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X 타이거즈가 오는 22일 시작되는 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바로 내일인 21일 오전 폴란드행 비행기에 오른다. LCK 스프링 스플릿 5연패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던 상황에서 꿀맛 같은 승리를 챙긴 게 바로 어제(19일)라 팀 분위기는 한껏 올라간 상태다.

출국 전 인벤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ROX 강현종 감독은 19일 열렸던 bbq 올리버스와의 경기 승리의 원동력이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자'는 마음가짐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MVP전 이후 연패를 하면서 선수들, 특히 주전으로는 처음 시즌에 임하는 선수들의 부담감이 컸었죠. 그래서 개개인 상담을 통해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하게 게임하자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래서 연습 때의 경기력이 나와준 것 같습니다. 사실 LCK서 연승을 하고 있었다면 IEM에서도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었잖아요. 선수들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더 힘을 내줬던 것 같아요"

강 감독은 다양한 챔피언들이 자주 등장하는 국제 무대인만큼 LCK보다 좀더 넓은 챔피언 범위에서 밴픽을 꾸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비쳤다. 조합이 흐트러지지 않고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선수들이 원하는 챔피언에 맞춘 밴픽으로 경기에 임해 선수들이 더 편안한 환경에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한편으로 강현종 감독은 빡빡한 스케줄과 국제 대회 경험이 적은 친구들이 많은 탓에 변수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샤이' 박상면과 '키' 김한기를 제외한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 서본 경험이 없는만큼 현장 컨디션 관리나 빠른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컨디션만 괜찮다면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있을 거라는 강현종 감독의 자신감 섞인 각오에서 LCK에서의 값진 승리가 팀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긋지긋한 연패를 탈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폴란드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ROX. IEM에서 이 기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다면 돌아와서 임하는 LCK에서도 한층 향상된 경기력을 뽐낼 수 있을 것이다. 반전된 분위기로 똘똘 뭉친 ROX의 IEM 선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