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버스가 본격적인 한국 e스포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CCG(Collectible Card Game)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섀도우버스’ 네임드 선수들과 함께한 ‘섀도우버스 인비테이셔널’은 한국에서 진행된 첫 공식 대회인 만큼 많은 섀도우버스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일간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신예로 평가받았던 '네버 럭키' 한재성이 CCG 강자들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재성은 참신한 덱 구성과 과감한 운영으로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다.

'CCG 블루오션' 섀도우버스에서 덱 메이커로서 초석을 다진 '네버 럭키' 한재성, 그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함을 보여준 세 가지 덱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무조건 상대의 명치만 본다! 어그로 로얄 덱



첫 번째로 살펴볼 덱은 많은 선수들이 1티어로 평가하고 있는 빠르고 강력한 '어그로 로얄 덱'이다. 어그로 로얄 덱은 초반부터 강력하게 필드를 전개하면서 상대방 리더를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빠르게 게임을 풀어나간다. 로얄의 특성상 초반부터 추종자 전개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며 질주 추종자를 여럿 보유하고 있어 속도전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운영 방식은 일반적인 어그로 덱과 동일하다. 추종자 정리보다는 상대방 리더 캐릭터의 체력을 깎는 데 집중하며 초반부터 질주 추종자와 필드 전개용 추종자를 활용해 상대에게 필드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것이다. 속도가 중요한 덱인 만큼 1턴부터 쉬지 않고 추종자를 필드에 꺼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그로 덱을 플레이할 경우 공격에 심취한 나머지 역 킬 각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상대의 카드 예측해서 정리가 필요한 경우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상대의 강력한 추종자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낮은 코스트의 추종자를 진화시키면 효율적인 정리가 가능하다.

어그로 로얄 덱의 키 카드는 단연 '레비온 기사 알베르'다. '레비온 기사 알베르'는 모든 로얄 덱에 들어가는 최강의 카드다. '질주'와 함께 한 턴에 두 번 공격할 수 있는 사기적인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피니시와 필드 강화를 위한 핵심 카드로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레비온 기사 알베르' 서칭 카드인 '메이드 장' 역시 이 덱에서 빠질 수 없는 카드다.

이 덱의 장점은 초중반에 강력한 힘을 보여줄뿐더러 후반에 힘이 크게 빠지는 것이 아니라서 뒷심이 있는 컨트롤 덱에도 승산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어그로 덱의 특성상 1, 2턴을 쉴 경우 덱 파워가 급격하게 감소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네버 럭키' 한재성의 어그로 로얄 덱



▣ 컨트롤 덱의 하드 카운터! 질주 비숍 덱



두 번째로 살펴볼 '질주 비숍 덱'은 컨트롤 덱의 카운터 덱으로 좋은 효율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초월 위치와 컨트롤 뱀파이어를 상대로 강력하다.

질주 비숍 덱의 기본적인 운영법은 초반에 꺼낸 마법진을 5턴 이후에 발동시켜서 강력하게 몰아치는 플레이가 핵심이다. 마법진을 따로 발동시키는 것보다 한 번에 발동시키면 상대가 비숍의 필드를 정리하기 까다롭다. 초반에는 추종자 대신 마법진을 꺼내기 때문에 템포가 느리지만, 5턴부터 엄청난 속도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턴부터 4턴까지 추종자를 많이 꺼낼 수 없기 때문에 어그로 덱에게 취약하지만, 중반부터 강력한 '질주' 추종자가 필드에 등장하기 때문에 컨트롤 덱을 상대로 강력하다.

이 덱의 핵심 카드는 '영창: 야수 공주의 부름'이다. '영창: 야수 공주의 부름'을 통해 소환된 '신성한 매'는 '질주' 능력이 있고, '성화의 맹호'는 강력한 스탯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질주 비숍이 2턴에 '영창: 야수 공주의 부름'을 꺼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법진이 설치됐다면 5턴부터 비숍이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 '네버 럭키' 한재성의 질주 비숍 덱



▣ 눈사람 '숟가락 딜'과 강력한 후반 뒷심! 눈사람 명부 위치 덱



마지막으로 살펴볼 덱은 '눈사람 명부 위치 덱'이다. 이 덱은 어그로 덱의 장점과 컨트롤 덱의 장점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덱이다. 초반부터 눈사람으로 상대에게 딜 누적을 하면서 묘지 스택을 쌓는다. 이후 묘지 스택이 30장 이상 쌓이면 마법진 카드인 '저승으로 향하는 길'을 사용해서 상대의 필드와 본체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기본적인 운영법은 눈사람을 주문 증폭 효과를 이용해서 최대한 많이 소환해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핵심이다. 눈사람 명부 위치 덱은 컨트롤 덱을 상대로 강력하다. 그러나 발동 조건이 까다로운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30장의 묘지 스택을 쌓지 못하면 컨트롤 덱에게도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눈사람 명부 위치 덱'은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 때문에 높은 티어의 덱으로 평가받지는 못하지만, 한재성이 보여준 것처럼 특정 덱의 카운터 픽으로 쏠쏠하게 사용될 수 있다.

눈사람 소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 덱의 핵심 카드는 눈사람을 빠르게 전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눈사람 소환'과 '서리바람'이다. 발동 조건이 까다롭지만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저승으로 향하는 길' 카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카드다.

▲ '네버 럭키' 한재성의 눈사람 명부 위치 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