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유니버스에서 스토커는 강력한 주력 딜러로서 활약해왔다. 적을 묶을 수 있는 군중 제어 스킬과 강력한 대미지 딜링이 가능한 궁극 스킬의 조합으로 때로는 한타를 파괴하기도 하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격력 혹은 치명타 위주로 세팅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적진에 파고들어 확실히 적의 숨을 끊어놓겠다는 취지의 장비 세팅은 스토커가 가지고 있는 인식과 가장 부합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공격적인 장비 세팅의 스토커들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일격필살의 강력함만으로 적들을 제압하고 빠져나가는 것에 큰 위험이 따랐지만, 카밀라가 등장하면서부터 한타 싸움 시 진입이 훨씬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장비 세팅만으로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기 힘들다는 것을 인지한 스토커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장비 세팅을 고안하기에 이르렀다. 소위 대미지 딜링과 생존력을 모두 아우르는 밸런스형 장비 세팅인 '딜탱' 장비가 바로 그것이다.

▲ 공격형 장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장비 슬롯


6개의 슬롯에 공격적인 장비를 세팅하는 소위 '극공' 장비 세팅은 조합과 진영이 잘 갖춰진 상대에게는 모 아니면 도의 싸움이 되어버린다. 공격력을 우선시한 만큼 방어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공격력과 기동성을 위해 가죽 혹은 천 옷을 입는 전통적인 암살자와 같은 모습이 된 것이다.

방어력을 포기한 대가는 팀에게 큰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한타 싸움이 벌어졌을 때 먼저 물리거나, 무리해서 들어가면 순식간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는 팀 전력에 큰 구멍을 만들게 된다. 더욱이 스토커의 위치는 팀 내에 주력 딜러이므로 스토커가 먼저 죽게 되면 적들을 끊을 수 없게된다. 결국엔 한타 싸움에서 크게 밀리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생긴다.

▲ 카운터 하이퍼까지 만나면 회색 화면과 금방 친해지게 된다


카밀라가 등장한 이후로는 무턱대고 진입했다가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면서, 딜링형 장비 세팅으로 선진입을 시도할 경우 자살 행위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같은 문제는 사실 오래전부터 플레이어들이 알고 있었던 사실이며, 몇몇 유저들은 모든 장비들을 공격력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다만, 굳어진 선입견이나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로 모든 장비 슬롯을 공격 지향적인 장비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장비 세팅이 결코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위해서는 장비의 능력치를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도 좋다는 것이다.

사실 스토커에게 그리 많은 공격형 장비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스토커는 방어력 관통 타입 보너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주로 딜러진에게 유효하며 탱커나 브루저에게는 큰 피해를 줄 수 없다. 보통 탱커나 브루저의 방어력은 방어력 관통이 유효한 수치를 훨씬 웃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 딜러진을 주로 상대하는 편이다.

▲ 스토커는 방어력이 높은 탱커를 상대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대부분의 스토커 타입을 제외하고 스트라이커, 테크니션 타입의 기본적인 방어력이 40이며 레벨에 따라 방어력 상승 수치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노리기도 한다. 스토커 타입 보너스인 방어력 관통 20과 장비를 통해 방어력 관통 20으로 총 40의 방어력 관통 수치를 선행되어야 할 장비 세팅으로 보는 것이다.

최소 40의 방어력 관통 수치만 있다면 무리해서 방어력 관통을 늘릴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가령 스트라이커의 경우 방어 장비 보다는 공격에 치중한 장비 세팅을 주로 하게 되는데, 최소 40의 방어력 관통을 갖추고 있는 스토커라면 방어 장비를 더 많이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스트라이커를 제압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즉, 넘치는 공격력이 아닌 최소한의 공격력으로 적을 상대하고 생존력을 더 높이자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게임을 풀어가는 플레이 스타일에도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필살의 콤보로 적을 처치한다기 보다는 적의 움직임을 묶고 아군이 마무리를 지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더 커진 것이다. 특히 적을 배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쿠레나이와 태극이 각광 받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루이스 또한 군중 제어 스킬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대미지 딜링에 힘쓰지 않더라도 아군과 함께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낼 수 있다.

▲ 스트라이커는 방어력이 40에서 늘지 않아 비교적 상대하기 쉽다


▲ 방어형 장비를 둘렀다고 하더라도 군중 제어 스킬로 한타에 크게 기여한다


그저 공격과 생존에 관련된 장비를 분산해 투자한다고 해서 딜탱형 스토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딜탱형 스토커를 주로 하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주로 사용되는 장비는 존재한다.

딜탱 장비에는 하나의 장비로 공격과 생존,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장비가 인기가 조금 더 많은 편이다. 특히 추가 효과를 통해 더 큰 이득을 볼 수도 있는 장비를 더욱 선호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지옥불 장창'이나 '원한 서린 비명'이 있다.

이둘은 공격력과 최대 생명력을 동시에 상승시켜주며, 지옥불 장창의 경우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효과가 추가되고 원한 서린 비명의 경우 마나 재생 효과가 붙게 된다.

추가 능력은 지옥불 장창의 경우 지속 피해 효과를 50% 적게 받으면서 공격력의 15% 만큼 방어력을 챙길 수 있어 생존력이 상승하게 된다. 원한 서린 비명의 경우 생명력이 5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주변에 공포 효과를 주어 제2의 군중 제어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추가 능력이 다른 것들에 비해 훨씬 좋다고 판단되는 경우 공격력 상승효과가 없더라도 딜탱 장비 세팅에 추가하기도 한다. '부정한 토템'은 공격력 상승효과는 없는 대신, 최대 생명력과 생명력 회복 속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장비다. 추가 능력은 적의 생명력 회복을 감소시키는데, 해당 능력은 생명력 회복의 주축이 되는 서포터가 상대 조합에 없더라도 큰 도움이 되므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밖에 최대 생명력이 높을수록 공격력이 올라가 대미지 딜링에도 보탬이 되는 '충격 너클'도 딜탱 장비 세팅 장비 중 하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 딜탱형 스토커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장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