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오후 9시 30분, 리니지2 레볼루션 최초의 공성전이 열렸다. 이번 공성전은 정식 공성전에 앞서 안정적인 환경과 밸런스를 확보하기 위한 '이벤트 공성전'으로 쉽게 말하자면 체험판이다. 그만큼 이번 공성전에서 크게 활약해 성주를 차지한다 하더라도 정식 공성전이 오픈되면 점령 권한이 초기화되며, 세금, 점령 보상, 버프, 점령 상점 등 승리 보상도 획득할 수 없다.

하지만 '경험은 가장 좋은 스승'이란 말이 있듯, 공성전을 미리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충분한 이점이다. 공성전에서 사용할 전략을 미리 시험하거나, 혈맹원들의 결속력과 단합력을 시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식 공성전이 오픈된 후, 이벤트 공성전에서 미리 시험한 유효 전략을 바탕으로 정식 공성전을 앞서나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 때문인지, 이벤트 공성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혈맹들이 공성전에 참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공성전은 요새전과 달리 '동맹'의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는 대규모 PvP 콘텐츠이기도 하다. 동맹을 맺은 혈맹끼리는 서로 공격할 수 없고 공성전 중에도 서로 동맹을 맺을 수 있기에, 힘과 전략에 더해 혈맹 간의 눈치 싸움도 중요해졌다. 이처럼 변수가 더욱 늘어난 리니지2 레볼루션 최초의 공성전은 과연 어떤 느낌이었을까? 이벤트 공성전에 직접 참여한 혈맹들의 경험담과 소감, 의견을 담았다.



자르 - 오렌 01 서버 '사신' 혈맹

"이번 디온 성 전투는 중립 관계의 세 혈맹이 맞붙었습니다. 눈치 싸움을 하면서 각인 1초까지 갔지만, 다른 혈맹에 비해 전투력과 인원이 밀려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부분이 너무 아쉬웠네요. 공성전이 정식으로 출시되면, 동맹 체제와 누가 더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성의 주인이 갈릴 것 같습니다."



빅보 - 글루디오 01 서버 '백골단' 혈맹

"오늘을 위해서 몇 달 동안 노력했고, 혈맹원들과 고생했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합니다. 공성전을 준비하면서 부대를 나눠 적 진영 제단을 공략하고 별동대로 각인한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이 부분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

동맹을 맺었던 XIA 혈맹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백골단은 리니지2 레볼루션뿐만 아니라 다음 게임에서도 함께 할 텐데, 우리 백골단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백골단 화이팅!"

▶ [바로가기] 전략으로 전투력 차이를 이겨내다! '백골단' 혈맹 군주 빅보 인터뷰







rachel - 그레시아 01 서버 '용역깡패' 혈맹

"공성전을 플레이하면서, 확실히 요새전 전장보다 더 신경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단순히 전투력만 높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전략이나 전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성주의 칭호나 공성전 후 등장하는 화면의 웅장함 등에서 개발진들이 얼마나 공성전에 많은 비중을 두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서버에서 과금을 많이 한 특정 혈맹이 부계정 혈맹을 통해 요새나 성을 독점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됩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해준다면 더욱 재미있는 요새전, 공성전이 될 것 같습니다."



명장관우 - 그레시아 01 서버 '호표기' 혈맹

"첫 공성전이라 기대가 컸고, 그만큼 입찰하고 나서부터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3개의 혈맹이 중앙으로 진출해 싸워야 하는 구조라 누가 빨리 성문을 부수고 군주 각인을 하느냐의 싸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우정 혈맹과 동맹을 맺고 싸워서 승리할 수 있었지만, 동맹 없이 3개의 혈맹이 난타전을 진행한다면 굉장히 어려운 공성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동맹을 미리 맺긴 했지만, 막상 공성전이 시작되니 킬 수는 적대로 간주되어 올라갔었어요. 동맹이 함께 들어가도 의미 없는 싸움이라 느꼈습니다. 누가 빨리 움직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던 것 같습니다.

다만, 성문을 공격하고 있을 때 상대방을 공격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불편했습니다. 성문에서의 싸움은 이후 공성전의 행방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성문을 공격하고 있을 때라도 상대를 공격할 수 있으면 더욱 재미있는 공성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은 첫 번째 성문 이후 중앙 진입로에 성문을 하나 더 만들어 거기서 싸울 수 있게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이트메어 - 그레시아 01 서버 '레볼루션' 혈맹

"먼저 경험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입찰했어요. 공성전이 처음이라 맵의 구조나 전술적인 요소를 실제로 활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실제 공성전에 진입했는데 입찰한 3개 혈맹 중 하나의 혈맹이 아무도 오지 않아, 서버 1위의 저희 혈맹과 2위의 상대방 혈맹이 치열하게 싸울 수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 이기던 이상하지 않았을 만큼 비등한 싸움이었고, 그만큼 재미있었어요. 긴박하게 1~2분 차이로 각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조금 더 단결력이 좋았고 소통이 더 잘되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동맹 혈맹과 같이 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천마 - 바츠 01 서버 '짜증' 혈맹

"동맹이 되다 보니 너무 빨리 끝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예 초기 의도처럼 프리포올이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하나의 혈맹과 전력 차이가 나서, 공성 시작 몇 분 전에 KAS 혈맹과 동맹을 맺고 진행했습니다. KAS 혈맹 군주님이 각인에 성공하셨어요. 방어탑의 대미지나 피해량이 약해 접전이나 교전 요소가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의리다크엘프 - 바츠 01 서버 '의리' 혈맹

"2:1 중 수적 싸움에서 밀리는 1의 입장인 저희가 어찌어찌 중앙으로 뚫고 들어가 각인을 시도했는데, 5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결국 취소당해 상대가 각인하고 끝났네요. 동맹 개념으로 2:1 싸움이 가능하니, 하위 라인이 없는 길드는 성을 차지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위 혈맹들끼리만 즐기는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장비 - 오렌 01 서버 '신의' 혈맹

먼저 오렌 1섭 최초의 성주가 된 것이 기쁩니다. 지금까지 잘 따라와 준 혈맹원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물론, 이벤트였지만 앞으로 나올 본 게임을 위해 좋은 연습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느낀 건, 동맹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6개월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즐기면서 동맹 시스템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었는데요, 이번 공성전을 통해 동맹끼리는 서로 PVP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해졌습니다. 덕분에 이제 동맹이 이제 게임에서 중요하게 꼽혀질 것 같습니다.

또한, 공성 타워가 요새전 때보다 강력했습니다. 내부의 성물을 각인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공성 타워가 있습니다. 넘어야 할 타워의 수가 꽤 많아서 수성 혈맹의 입장에서 3개의 혈맹이 동맹을 맺고와도 전략을 짜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각 공성 혈의 리스폰 자리에 있는 성물이 수성 혈맹에서만 부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공격 혈맹도 때려지더군요. 이걸 부수면 그 공성루트 내에 있는 혈맹은 더이상은 부활이 불가능합니다. 단 완전 퇴장은 아니고요. 동맹을 맺은 2개 혈이 다른 혈맹을 먼저 처리하고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게임 내 정치가 이제 중요해 질것 같네요.

아데나로 입찰 방식을 정한 것은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다르게 보면 일부 상위 혈맹에서도 상위 랭커가 많고 역사가 오래된 혈맹이 초반에 독식이 가능한 구조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맹인데도 맵에는 적으로 표시되는 것은 수정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급돌이 - 데포로쥬 01 서버 '슈퍼썬더' 혈맹

"저희 혈맹은 공성전 경험 쌓기에 의미를 두고 공성전에 참여했습니다. 공성전은 1위 혈맹 데스나이트 혈맹과 2위 명왕성 혈맹과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두 혈맹에 비해 인원과 전투력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 혈맹원들과 여러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전략이 잘 먹히지 않아 10분 정도 공성전을 진행한 후 패배했습니다. 공성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보니 패배 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번 공성전에 참여하면서 다양하게 전략 구성을 했으면 조금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성전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동맹 혈맹과 함께 입찰을 진행하여 공성전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대 혈맹이 강력하면 강력할수록 필수 요소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강력한 혈맹일수록 공성 진지의 방어가 허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투력이 높은 유저들의 경우 잘 죽지 않기에, 반대로 사망 후 리스폰 위치인 공성 진지가 취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지를 확인하고 방어하는 인원이 적어, 공성 진지를 먼저 공략하면 인원과 전투력 차이가 있어도 수월하게 아웃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는 특정 연합 혈맹이 돌아가며 성을 독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3개 혈맹만 연합해도 1개 혈맹은 수성이 어려워지겠죠. 이 부분은 모든 유저가 콘텐츠를 함께 즐기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도 느꼈습니다.





수아 - 디온 01 서버 'Star' 혈맹

"첫 공성전이지만 이벤트 공성전이었기에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요새전 맵이 생각보다 작아서, 공성전도 비슷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적당했던 것 같아요.

하기 전에 이런저런 전략들을 생각해놨는데, 적대 혈맹 1곳과 그 혈맹의 부계정 혈맹과 싸우게 되어 2:1의 전투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어요. 영상에도 그런 모습들이 보이네요. 입찰하는 날의 동맹 혈맹의 입찰 성공 여부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긴 했는데, 막상 빼앗기고 나니 더 투지가 생기네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 첫 정식 공성전에서는 저희 Star 혈맹이 승리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 출처 : 리니지2 레볼루션 디온 01 서버 Star 혈맹 농촌미녀 님


막보 - 기란 01 서버 '무한필드' 혈맹

공성전에는 무한필드 혈맹과 2군형맹인 살기 혈맹 그리고 에이스 혈맹이 참여했습니다. 2:1 싸움이다 보니 생각보다 쉽게 성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혈맹 전쟁과 같이 여러 혈맹이 얽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동맹 체제라는 이유만으로 성을 점령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심각한 버그가 생긴 와중에도 공성에 참여해주신 혈맹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현재의 공성전은 어느 정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동맹 혈맹은 공성전에서도 공격이 안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2:1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공성전은 동맹을 꾸려 2개의 혈맹이 한 팀으로 참여하는 것이 높은 승률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수성 혈맹은 아무리 정예 인원만으로 수성을 진행하더라도 80여 명의 적이 쏟아져 들어오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쓰러지더라도 다이아 부활을 이용해 계속 압박한다면 80명의 적군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킬, 데스, 어시와 같이 전투 참여도에 따라 포인트를 주고 포인트에 따라 부활 제도를 마련하여 쉽게 즉시 부활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이 변경되지 않는다면, 공성전 룰을 2:1구도가 나올 수 없도록 바뀌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물론 말한대로 변경된다면 그만큼 수성측이 엄청 유리해지겠지만요.







※ 5월 1일 '무한필드' 혈맹 소감이 추가되었습니다.
※ 5월 2일 '신의' 혈맹 소감이 추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