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리그 최강자들이 모인 MSI 그룹스테이지가 다가왔다. 한동안 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기에 실력의 한계를 알 수 없었던 팀들이 모인 것이다. MSI 무대는 세계 대회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더라도 성장한 자신들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SKT T1이 세계 대회를 제패하고 있지만, SKT T1을 추격하는 세계 강호들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단판제로 펼쳐지는 MSI 그룹스테이즈 만큼은 SKT T1마저 완벽한 성적을 거두진 못하는 무대다. 자국 리그에서 갈고 닦아온 자신들의 주 무기로 단판 승부를 걸 수 있는 무대이기에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5일 연속으로 펼쳐지는 무대에서 어떤 팀이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 변수마저 없애기 위해 출전하는 '무적함대' SKT T1, 그룹 스테이지 무대에서 SKT T1만 만나면 승리한 기억이 있는 LMS 플래시 울브즈, LCS EU의 독보적인 강자 G2 중 그룹 스테이지에서 웃을 수 있는자는 누가 될 것인가.



끝없이 변화하는 SKT T1 그러기에 변함없는 우승 후보다




자국 리그 뿐만 아니라 대규모 세계 대회를 모두 휩쓸어버린 SKT T1. 그들에게 남은 것은 자신들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과 패배 기록을 지우는 것 밖에 남지 않았다. 우승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이 어느새 당연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렇지만 SKT T1가 우승을 하는 과정을 보면 항상 새롭다. 이번 롤챔스 결승전에서도 정규 시즌 SKT T1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을 정도로 준비 기간만 주어지면 스스로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많은 팀들이 이번 메타에서 특정 챔피언이 대세라고 생각을 굳힐 동안 SKT T1은 이들의 생각을 뛰어넘을 만한 카드를 모두 완벽하게 준비해왔다. 이번 롤챔스 결승전에서 미드 피즈-카르마-룰루, 원거리 딜러 트위치 등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그렇게 SKT T1이 매번 다른 자신들의 스타일을 살려 세계 대회를 제패했고, 기념비적인 스킨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그렇다면 SKT T1이 자신들이 준비한 것을 마음껏 펼쳐보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세계 대회 그룹 스테이지에서 패배를 줄이는 것이다. 다전제 승부에서 완벽한 상대에 대한 대처법과 판짜기 능력을 선보여왔다.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강해지는 SKT T1이지만, 단판제의 변수는 항상 존재했다. 작년 MSI에서 플래시 울브즈, RNG 등에 패배를 기록하며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었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에서 세계 팀들이 제시하는 의외의 카드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중요하다.

변수마저 차단한 SKT T1은 거침없이 상위 라운드로 향할 것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철저한 피드백과 함께 강해지는 팀이기에 첫 단계만 잘 풀어나간다면 두려움 없이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SKT T1은 이번 롤챔스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치며 안정적으로 결승으로 직행했다. MSI에서도 그룹 스테이지부터 내실을 다지며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무적함대 SKT 기록에 오점 남긴 팀! 승부사 플래시 울브즈




세계 대회 때마다 우승을 이어가고 있는 SKT T1에게 변수를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는 팀이 있다. 작년 MSI-롤드컵 그룹스테이지에서 모두 예상 밖의 패배를 안겨주며 SKT T1과 한국 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던 플래시 울브즈를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다. 플래시 울브즈는 예리한 공격으로 SKT T1의 허를 찔렀고, 역전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매서운 공격을 이어갔다.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최강팀을 무너뜨릴 만큼 확실한 저력이 있는 팀이다.

그렇기에 플래시 울브즈는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졌을 것이다. 플래시 울브즈의 매서운 공격력은 이번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슈퍼메시브를 상대로 잘 드러났다. 순식간에 몰아붙이며 슈퍼메시브를 3:0으로 완파해버리고 가장 안정적으로 상위 라운드로 진출한 팀이다.

이번 MSI에서 보여준 그들의 경기력은 한층 발전했다. 약점이라고 평가받았던 원거리 딜러 자리에 ‘베티’가 들어오면서 안정감을 더 했다. 정글러 ‘카사’가 과감한 움직임으로 모든 라인을 터뜨려버릴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했다. 미드 라이너 ‘메이플’ 역시 ‘카사’와 함께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며 라이즈로 12/0/7이라는 어마어마한 KDA까지 보여준 바 있다. 확실히 플래시 울브즈 특유의 미드-정글 캐리력은 이번 MSI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나머지 라인 역시 ‘카사’와 함께 뛰어난 호흡을 자랑하며 빈틈 없는 경기를 펼쳤기에 이번 MSI에서 어떤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으는 팀이다.



아쉬웠던 세계 무대 LCS EU 대표주자 G2 이번에는?




최근 G2는 LCS EU를 연이어 제패하며 유럽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하지만 LCS EU와 달리 세계 무대 성적은 아쉬움만 가득하다. 작년 롤드컵 조별리그에서 빠르게 탈락하고 함께 온 H2K가 4강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많은 팀들이 기권했던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플래시 울브즈에게 무너지며 세계 대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놓치고 말았다. 오랫동안 유럽을 대표해 출전했지만,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는 그들도 유럽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달라질 때가 됐다. 최근 롤드컵에서 프나틱-오리겐(2015), H2K(2016)가 모두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LCS EU에서 그들을 꺾고 올라온 G2이기에 세계 무대에서 유럽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G2의 흐름 역시 지난 세계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글러 ‘트릭’ 김강윤을 중심으로 팀을 이끌며 미드 라이너 ‘퍽즈’와 탑 라이너인 ‘익스펙트’ 기대한이 확실한 호응으로 힘을 실어 준다. 우려하는 점은 ‘퍽즈’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 LCS EU에서도 엄청난 캐리력을 자랑하다가 때로는 의문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수’다. ‘퍽즈’의 활약 여부에 따라 MSI 성적 역시 갈릴 것으로 본다. LCS EU 우승에 만족하며 살 것인지, 세계로 자신들의 이름을 날리고 싶은 그들의 의지를 이번 MSI를 통해 보여줄 수 있을지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