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개발자 '하라다 카츠히로'. 철권 시리즈의 아버지이자, 한편으로는 '서머레슨'과 같이 자신의 취향이 한껏 들어간 작품을 만들어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항상 유저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하라다 PD는, 오는 6월 1일 국내에 상륙하는 '철권7'의 출시를 기념하며 '한글화 대폭발 페스티벌'을 찾았다. '대폭발'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던 이번 행사. 하라다 PD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철권 시리즈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 반다이남코 하라다 카츠히로 PD



Q. 철권7은 PC로 처음 출시되는데, 해킹과 같은 위험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가.

= 철권은 매칭은 서버에서 처리하지만, 대전은 P2P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해킹 피해의 위협은 다른 게임보다 나은 편이다. 그리고 출시 이후 업데이트를 통하여 보안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그러므로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 모델링이나 이런 것들을 빼내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방관하고 있다.


Q. 아케이드는 플레이 중에 잔렉이 조금 있는 편이었다. 가정용에서는 개선되는가.

= 아케이드 환경은 온라인 매칭이 아니라, 아케이드장의 회선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 PS나 PC는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Q. 업데이트 계획은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잡혀있나.

= 지금까지의 철권 시리즈는 유료 DLC나 시즌패스가 없는 형태였다. 하지만 철권7부터는 DLC와 시즌패스가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밸런스 업데이트와 함께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의 요청이 이어진다면, 이외에도 추가적인 콘텐츠를 등장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기작을 출시하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Q. 7에서 미시마 가문의 이야기가 종료되는데, 이후 스토리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 철권7을 통해서 헤이하치와 카즈야의 이야기가 결판이 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시마 가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후에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차기작에서 풀어나갈 것 같다. 항상 이번 타이틀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후속작은 7의 평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 어디까지나 부자 싸움이 끝나는 것. 하지만 미시마는 여전히 남아있다.

Q.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추가될 수도 있을까? 아머킹이라던가.

= 전작의 캐릭터가 시즌패스에 포함된 전례는 없었기에,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업데이트로 전작의 캐릭터를 추가했을 때에는 밸런스 문제 같은 것들이 생길 수 있다. 격투 게임에서 있어서 그러한 방식이 맞는지는 항상 고민하고 있다.

시즌패스를 통해서 추가하고 싶은 스페셜 캐릭터는 있다. 하지만 전작 캐릭터를 추가하는 것은 예정에 없다. 작품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캐릭터의 수가 50명을 넘어버리면 밸런스 문제와 같은 클레임이나 문의사항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베타에서 로딩이 길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출시 시점에서는 얼마나 개선되었을까?

= 로딩 부분에는 지난 데모 버전과 비교해서 짧아졌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드릴 말씀이, 언리얼 엔진 자체가 백그라운드 로딩 부분에서 엔진의 한계가 조금 있다. PS와 PS Pro의 차이에 따라서 로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작년 TGS에서 시연했던 버전보다는 1/2~1/3 정도로 로딩시간이 짧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Q. 고우키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스트리트파이터V' 와의 연계를 생각한 적이 있는가 ?

= 고우키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이전에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부터 시작됐다. 협의를 거치면서 이야기가 나왔고, 캐릭터만 홀로 참전하기보다는 스토리와의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이 보다 철권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개발사가 자신들의 스타일을 파괴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지만, 이렇게 자극적인 행위를 통해서 유저와 미디어의 흥미를 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 고우키의 참전을 결정했다. 앞으로는 스토리적으로 다른 캐릭터가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 고우키와 같은 타게임 캐릭터의 참전은 앞으로 보기 어려울지도?

Q. 새로 참전한 캐릭터들이 아케이드 버전에도 추가되는가?

= 아직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추가되는 캐릭터들은 총합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케이드 및 가정용 모든 부분에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자 한다. 지금은 PS4와 PC의 발매 때문에 아케이드에 큰 신경은 못 쓰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업데이트를 동등하게 가져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대전격투 게임으로서 철권을 전면에 내세우는 리그를 키워볼 생각은 없는가.

= 일단 격투게임 팬층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본과 한국 등의 아시아에는 코어 유저층이 많다. 하지만 시리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가 있어서 코어 유저들이 잘 나오지 않는 편인 것 같다. 대회를 진행하는 것 자체는 계획이 있기 때문에 규모를 늘려갈 예정이다.

경기를 진행한다면, 아마도 가정용으로 진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케이드 센터는 아시아 지역에 많은 편이고, 북미와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게이머가 가정용으로 철권을 즐기고 있다. 그러므로 북미, 유럽 유저들에 맞춰서 가정용 버전으로 대회를 진행할 것 같다.


Q. 이전 시리즈까지는 휴대기기에도 출시했었다. 이번에도 출시계획이 잡혀있나?

= 지금의 철권은 기기 요구 스펙이 높은 상태로 개발하기 때문에, 그래픽을 다운그레이드하여 휴대기기에서 출시하는 데만도 큰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모바일 기기는 보급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대전격투를 즐기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러므로 현재 시점에서 휴대기기로의 출시 예정은 없는 상태다.


Q. 혹시 이전 시리즈의 리마스터 계획이 있을까?

= 다른 격투 게임에서는 시리즈가 늘어나면서 리마스터링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철권 시리지는 소위 말하는 '졸업률'이 높은 시리즈다. 졸업률은 전작의 유저가 차기작을 플레이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것이다. 철권은 후속작이 나올 때마다 신작으로 시리즈 플레이를 이어가는 유저들이 많으므로, 현세대 작품을 최대한 지원하고자 한다.

▲ 7부터는 휴대기기용 시리즈나 리마스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