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이 주목받고 있다. 항상 치열한 순위 경쟁과 수준 높은 명경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스플릿에서는 조금 특별한 부분에서 그렇다. 바로 각 팀들이 평소에 꺼내지 않았던 챔피언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25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렸던 경기만 보더라도 이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탑 라이너 '익쑤' 전익수는 아칼리를 선택해 펜타킬까지 기록하는가 하면, 삼성 갤럭시의 탑 라이너 '큐베' 이성진과 미드 라이너 '크라운' 이민호는 탑 나르와 미드 피오라를 꺼내는 강수를 뒀다. 또한, 롱주 게이밍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대결에서는 탑 모데카이저와 미드 카사딘, 서포터 알리스타가 등장하는 등 깜짝 카드들이 오랜만에 협곡을 누볐다.

이렇게 평소 쉽사리 볼 수 없었던 챔피언들이 섬머 스플릿 들어 LCK 무대에 자주 등판하고 있다. 아칼리와 모데카이저, 카사딘, 알리스타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깜짝 카드들이 이번 섬머 스플릿에 출격한 바 있다.

위의 챔피언들을 제외하고 생각해도 탑 라인에서는 나르와 사이온과 카밀이, 정글에서는 니달리가 협곡에 한 번씩 모습을 드러냈다. 미드 라인의 피즈와 아지르, 애니비아, 아우렐리온 솔도 그랬고, 원거리 딜러로는 직스와 드레이븐과 시비르, 서포터 질리언과 브랜드, 나미, 누누, 미스 포츈, 타릭 역시 이번 섬머 스플릿 들어 한 번씩 선택됐다. 1회 이상 선택된 깜짝 카드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

밴픽 전략에 있어서 그 어느 지역보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LCK에서도 깜짝 카드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 팀에서는 최근 중요도가 더욱 상승한 라인전에서 상대 챔피언을 카운터하기 위한 선택지 중에 하나로 예상치 못한 챔피언을 꺼내는 것으로 보인다. 혹은 경기 내에서 변수를 만들어줄 수 있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물론, LCK 섬머 스플릿에 등장했던 깜짝 카드들의 승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현재 추세를 따져보면 앞으로도 이런 챔피언들이 꽤 자주 등장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이들 말고도 어떤 챔피언들이 LCK에 등장할 수 있을까? 선수들의 연습 경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지표는 역시 상위 티어 랭크 게임 데이터다. 실제로 LCK에 깜짝 등장했던 정글 니달리, 미드 애니비아와 카사딘과 말자하, 원거리 딜러 트위치 등은 이미 랭크 게임에서 높은 픽률과 준수한 승률로 유저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탄 챔피언이다.

탑 라인에서 조만간 LCK에 등장할 지도 모르는 챔피언으로는 잭스가 유력하다. 잭스는 최근 패치에서 버프되면서 높은 픽률과 승률을 보이고 있는 '핫'한 카드다. LCK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피오라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탑 라인전에서 예전보다 준수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잭스를 꼽은 이유다.

정글 1티어 챔피언들이 밴된다는 가정 하에서는 정글 워윅도 충분히 나올 만 하다. 이미 해외 리그에서는 종종 모습을 보이고 있는 픽이기도 하고, 최근 한국 서버 랭크 게임에서도 픽률과 승률이 꽤 많이 오른 상태다. 최근 리워크된 렉사이가 워윅의 상위 호환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워윅은 렉사이와 달리 W스킬 '피의 사냥' 기본 지속 효과로 전 라인에 압박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미드 라인에서는 항상 사랑 받았던 챔피언인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언제라도 LCK에 출격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보다 라인전이 더 강력하고 다른 라인 개입에 용이한 탈리야나 갈리오가 밴된다면 충분히 고려해봄 직한 챔피언이다. 또한, 최근 브라움과 쓰레쉬, 블리츠크랭크에 알리스타까지 등장하고 있는 메타 속에서 레오나 역시 한두 번쯤 등장할 만한 챔피언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