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네크로맨서, 강령술사라고 하면 시체를 일으켜 세워 싸우는 전투 스타일을 상상합니다. 수많은 소환수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흡사 조폭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죠. 강령술사가 출시된 첫날, 많은 분이 과거 '조폭 네크'를 추억하며 강령술사 육성을 시작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강령술사는 아직 소환술을 완전히 익히지는 못했나 봅니다. 현재 디아블로3에서 강령술사를 플레이하는 상위권 유저들 중 대부분은 소환수 주력 세트 아이템인 '라트마의 뼈' 대신 '이나리우스의 은총' 빌드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나리우스의 은총은 고정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기술이 '뼈 갑옷' 하나뿐이라 운영이 편리한 편이죠.


▲ 분명 강령술사인데...강령술은 취미인가?


놀라운 점은 이나리우스의 은총 빌드의 높은 피해량은 대부분 전설 보석 '미리내 - 직녀의 눈물'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강령술사 전설 아이템의 데미지 증가 효과가 모든 피해에 적용되면서 전설 보석 효과의 데미지까지 같이 증가하고, 뼈 소용돌이의 높은 적중 계수로 인해 전설 보석 효과가 자주 발동되면서 가능한 현상이죠.

강령술사의 피해 속성은 물리, 독, 냉기 세 가지뿐이라는 것이 특징인데, 신성 피해로 괴물들을 사냥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아무튼 지금의 강령술사는 속성 피해 옵션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설 반지 '원소의 회동'을 착용할 이유도 없어졌고요.

6월 29일 북미 서버 기준 대균열 99단, 아시아 서버에서는 대균열 100단까지 달성하고, 그 아래 1000등까지 장악하면서 현재 대세라고 불릴만한 이나리우스의 은총 빌드의 구성과 원리를 간단하게 정리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빛이 당신을 태울 것입니다!



■ 이나리우스 세팅의 아이템 조합

이나리우스 빌드를 분석하기 전에, 먼저 세트 아이템 이나리우스의 은총의 효과를 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나리우스의 은총 효과는 타 세트 아이템에 비해서 다소 단순하면서 독특합니다. 먼저 뼈 갑옷의 피해량을 높여주고, 그다음 적중한 적 하나당 2%의 피해 감소 효과를 부여합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세트 아이템 효과와 비교했을 때 특별한 점은 없어 보입니다.

핵심은 6세트 효과인데, 보통 제한적인 스킬에 대해 피해 증가 효과를 주는 다른 세트 아이템들과는 달리, 이나리우스의 은총은 강령술사의 모든 피해를 2750% 증가시킵니다. 때문에 강령술사는 다양한 스킬을 조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 효과는 전설 보석에도 적용이 되어 강력한 피해량을 뽑아내죠.




무기는 전설 양손 낫 '레일레나의 어둠고리'를 사용하며, 효과는 최대 정수 1점당 자신의 공력력이 0.5% 증가하고, 뼈 쐐기로 생성되는 정수 양을 늘려주는 것입니다. 단지 강령술사의 모든 피해량 증가 효과를 보고 사용하는 것으로, 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복자 포인트를 최대 정수에 투자해야 합니다.

목걸이와 반지는 '모험가의 서약', '나침도' 세트와 '화합의 반지'를 사용하고, 손목 방어구는 '고대 파르산 방어자'를 사용합니다. 현재 강령술사는 특별히 사용할만한 손목 방어구가 없는데, 고대 파르산 방어자만큼은 뼈 갑옷의 기절 효과와 함께 사용하기 괜찮은 손목 방어구입니다. 또, 전설 허리띠 '데인티의 속박'을 착용하면서 받는 피해를 추가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카나이의 함에 들어가는 아이템은 '트래그울의 부식된 송곳니'와 '독수리 흉갑', 그리고 '크리스빈의 선고'입니다. 트래그울의 부식된 송곳니와 크리스빈의 선고 또한 강령술사의 모든 피해량을 증가시키는 효과로, 끊임없이 주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신의 낫 - 저주받은 낫'은 낫에 맞은 적이 15%의 확률로 무작위 저주에 걸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죠. 자원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세팅인 만큼 독수리 흉갑도 효과적입니다.

전설 보석은 미리내 - 직녀의 눈물과 함께, '증통제'와 '갇힌 자의 보석'을 사용합니다. 증통제는 강령술사의 딜량을 더욱 올려주기 위한 것으로, 치명타 확률을 올려주는 시체 기술 '시체 창 - 깨질 듯한 손길'과 시너지가 좋습니다. 상태 이상 기술이 많은 만큼 갇힌 자의 보석 효과도 항상 기대할 수 있습니다.


▲ 현재 대균열 순위권 강령술사 대부분이 사용하는 기본 아이템 세팅



■ 이나리우스 세팅의 기술과 플레이 방식

이나리우스 빌드는 '뼈 갑옷 - 탈골'과 '노화 - 현기증 저주'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피해 감소 버프를 유지하고, 이나리우스 세트 아이템과 전설 반지 크리스빈의 선고 효과를 발동시키며 공격력 증가 버프를 얻습니다. 룬 효과인 기절 효과를 통해 고대 파르산 방어자 효과를 받는 것도 중요하죠.

공격 방식은 주 기술인 '사신의 낫 - 저주받은 낫'을 사용하면서 공격력을 증가시키고, 주변 시체를 이용해 '시체 창 - 깨질 듯한 손길'로 피해를 주는 형태입니다. 시체 창은 무기 공격력의 1750%라는 수치를 가지고 있어, 강령술사의 기술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축에 속합니다.

'망자의 땅 - 얼어붙은 땅'은 주변에 시체가 없을 때 사용해, 시체 창의 발동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적의 수가 적은 보스전에서 유용하기 때문에, 스킬을 남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룬 효과로 적들이 얼어 붙는 것 또한 상태 이상 기술 중 하나로 사용할 수 있죠.

지속 기술은 '홀로서기', '압도적인 정수', '저주 파급', '피는 힘이다'를 사용합니다. 압도적인 정수와 저주 파급은 강령술사의 피해량을 높이기 위함이고, 홀로서기와 피는 힘이다는 강령술사의 생존을 돕는 기술입니다. 종종 피는 힘이다 대신 '최후의 섬김'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강령술사는 공격력에 비해 방어력도 높은 편이지만, 이나리우스 빌드의 약점이자, 강령술사의 약점이기도 한 무적기의 부재는 유의해야 합니다. 빙결과 같은 제어 방해 효과에 취약하기 때문에 다른 직업보다도 적의 기술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나리우스 빌드의 스킬 조합




지금까지 강령술사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과 장비 세팅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봤습니다. 흥미로운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는 강령술사이지만,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빌드만 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강령술사가 출시된지도 아직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죠. 주말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면, 딜러나 서포트 클래스에 최적화된 스킬 트리가 나올 수 있을까요? 새로운 모습으로 활약을 펼칠 강령술사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