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캐릭터의 등장은 때로 전략의 패러다임인 '메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메타가 고착화되면 게임이 단조로워진다. AOS 장르의 재미를 여러 형태로 바꿀 수 있기에, 메타는 게임의 핵심 요소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역시 시즌7까지 다양한 메타와 함께 성장해왔다.


▲ 다양한 영웅 중 현재 메타를 주름 잡는 영웅은 누구일까?


펜타스톰도 LoL과 마찬가지로 각 포지션 당 배분되는 인원이 비슷하다. 봇 라인이라 볼 수 있는 드래곤 라인의 2명을 제외하면 탑, 미드, 정글에 각 1명씩 배치된다. 이는 LoL에서 'EU 메타'가 정착되며 만들어진 포지셔닝이다. 봇에 2명의 인원이 배분되는 이유는 핵심 오브젝트인 '드래곤'의 생성지와 가깝기 때문이었다.

펜타스톰도 이러한 이유와 마찬가지로 핵심 오브젝트인 드래곤 근처에 2명의 인원을 배분한다. LoL과 다른 점은 드래곤의 생성 위치가 무작위라는 점이다. 게임이 진행되면 드래곤 위치에 따라 다크 슬레이어 라인과 드래곤 라인 간의 포지션이 교체된다. 또한, LoL에서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로 구성되는 조합에도 차이가 있다. 펜타스톰의 현재 메타에선 원거리 딜러의 기용보단 탱커를 더욱 선호하는 추세이기에 탱커와 서포터가 기용되기도 한다.


▲ 봇에 해당하는 2명의 라이너는 드래곤 출현 위치에 따라 이동한다


사실 AOS 장르에서 원거리 딜러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적의 넥서스를 파괴해 승리하는 것인데, 넥서스까지 가기 위한 길목에는 '포탑'이 존재한다. 이러한 포탑을 철거하기 위해선 공성에 유리한 원거리 딜러의 존재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 펜타스톰에선 원거리 딜러의 중요도가 거의 없다.

현재 펜타스톰의 메타를 관통하는 한 단어가 있다. 바로 '탱타스톰'이다. 이름만 봐도 어떤 메타가 가장 유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현재 메타는 말 그대로 '탱커 시대'이다. 이는 탱커라는 포지션이 탱킹을 넘어 딜러의 역할까지 수행하며 만능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러한 탱커 메타에 기인한 영웅들을 살펴보면 탱커라고 역할을 한정하기보단, 딜탱으로 다방면에 능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탱커 메타에서 가장 사랑받은 영웅은 '슈그나, 타라, 크레스트'로 일명 '슈타크'로 불리고 있다. 세 명의 영웅은 현재 메타의 1티어 영웅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펜타스톰의 현재 탱커 메타를 담당하는 3인방 '슈타크'!


기본적으로 탱커로 분류된 '슈타크'가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탱커가 딜링에도 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펜타스톰의 탱커 영웅들은 준수한 탱킹 능력과 더불어 부족하지 않은 기본 피해량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기본 피해량의 경우 탱커 vs 탱커 구도에선 큰 체감이 들지 않지만, 딜러가 탱커를 상대할 때는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수치다.

또한, 각 영웅들의 스킬 구성이나 쿨타임도 딜러의 생존을 완전 봉쇄할 만큼 강력하다. 여기서 탱커가 딜러의 생존을 '완전 봉쇄'할 만큼 강력한 이유는 탱커가 한 번 붙으면 떨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 '슈타크'는 이동기와 CC기를 겸한 다양한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자신의 이동 속도까지 빠르게 할 수 있다.

먼저, '슈그나'는 '대지의 파동'의 둔화 효과를 통해 적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충격파' 스킬을 이용하면 '대지의 파동' 쿨타임을 줄일 수 있어 더욱 활용도가 높다. 여기에 딜러의 생존에 직결된 CC기에 면역을 가질 수 있는 '물의 결계'와 '혼돈의 에너지'는 적 딜러의 발버둥을 완전히 무시하고 적을 짓밟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다음으로 '타라'는 '대지 강타'라는 훌륭한 돌진기로 적에게 순식간에 접근할 수 있다. 또한, 둔화 효과까지 있어 적을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 또한, 탱커 포지션이지만 패시브를 통해 체력을 잃으면 피해량을 높일 수 있기에 딜링 능력이 탁월하다. 타라가 전투 중 잃은 체력은 '불멸의 타라'를 이용해 채울 수도 있으니, 전투 유지력 또한 좋은 편이다.


▲ 탱커 영웅들의 스킬 구성은 적을 제압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지막으로 '크레스트'는 평타로 쌓은 분노를 통해 변신할 수 있고, 변신 시 엄청난 양의 보호막과 함께 강화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크레스트는 변신 후 스킬을 사용하면 패시브 효과인 '해일'을 통해 상대방의 이동 속도를 느려지게 하면서 자신의 이동 속도는 빨라져 딜러를 손쉽게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이렇게 강력한 탱커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딜러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은 더욱 좁아졌고, 현재 탱커 메타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펜타스톰의 메타는 탱커들의 야성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딜러 포지션의 영웅들은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속하는 아쳐 직업군은 도주기나 CC기가 필수로 필요한 상황에 처했는데, 그마저도 가지고 있지 않은 원거리 딜러 영웅들은 소외받는 데 익숙해진 상황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영웅의 추가와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지면서 메타는 언제나 바뀔 여지가 충분하지만, 아직까진 탱커나 암살자 등을 이용한 '돌진 메타'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