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할 두 팀이 대결한다. 이번 시즌에 두 팀은 이미 승패를 한 번씩 주고받았다. 승자가 모든 영예를 차지하게 되는 마지막 승부만 남았다.

2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릴 2017 오버워치 APEX 시즌3 결승전에서 콩두 판테라와 루나틱 하이가 대결한다. 이번 시즌 확실히 다른 길을 걸어온 두 팀이기에 이번 대결이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개막전은 루나틱 하이의 역스윕 승리, 8강에서 반격한 콩두 판테라. 이제 결승전에서 최종 승자를 가릴 시점이다.


콩두 판테라는 이번 시즌 최고의 기세로 결승까지 달려왔다. 16강에서 루나틱 하이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이후 8강, 4강에서 승자전을 뚫고 상위 라운드로 직행했다. 8강 주자 팀들 사이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콩두 판테라로 입을 모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콩두 판테라는 루나틱 하이를 8강에서 3:1로 꺾고 패자전으로 내려보내며 확실히 최근 대전에서는 앞서고 있다.

콩두 판테라는 두 딜러의 활약이 빛난다. '라스칼-버드링'이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매 특허라고도 볼 수 있는 '라스칼'의 파라가 오아시스 맵 승리를 이끌었다. 파라 외에도 겐지-한조-위도우 메이커-솜브라 같은 다양한 딜러를 활용해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허를 찌른다. '버드링'의 트레이서 역시 활약이 대단하다. 엔비어스 돌풍의 주역인 '이펙트'의 트레이서의 힘을 빼놓았고, 뛰어난 활약으로 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했다.

두 선수가 더욱 무서운 점은 팀적인 활약이다. 위기 순간에도 팀적으로 가장 필요한 플레이를 해내는 선수들이다. 엔비어스와 4강 대결에서 상대 지원가들을 쓰러뜨려 승리로 이끌었다. '라스칼'은 솜브라로 적절한 EMP 한 방을 넣어 상대를 모조리 무력하게 만든다. '버드링'이 상대 진형을 완벽히 붕괴해버리는 사이 나머지 팀원들이 활약을 이어갔다. 8강 이상 진출한 모든 팀들이 콩두 판테라의 이런 패턴에 대처하지 못하고 무너질 정도로 최근 기세만 봤을 때 최고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상위 라운드에서 승승장구했던 콩두 판테라와 달리 루나틱 하이는 불안하던 면을 극복하고 점점 제 기량을 찾은 경우다. '후아유' 이승준이 빠진 자리를 급하게 '기도' 문기도가 자리를 대신하며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시즌 중에 멤버가 교체된 만큼 새롭게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했다. 경기 호흡적인 측면에서 '후아유'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루나틱 하이는 지난 시즌 우승팀답게 제 자리를 찾았다. '기도'가 루나틱 하이에 녹아들기 시작하며 앞선 경기에서 예상할 수 없는 힘이 나왔다. 8강 최종전에서 트레이서로 맹활약하기 시작했고, 4강 전에서 완벽한 호흡까지 선보였다. 상대는 이번 시즌 무실 세트 연승으로 올라온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였지만, 기세를 되찾은 루나틱 하이를 막진 못했다. '류제홍'의 젠야타를 중심으로 완벽한 포커싱을 선보였다. 호흡에 대한 의문을 완벽히 씻어낼 만한 팀 플레이였다. 부진했다고 평가받았던 '에스카' 역시 확실히 되살아났다. 적절한 솜브라의 EMP 뿐만 아니라 '에스카' 특유의 정확한 샷을 자랑했다.

'기도'와 '에스카'가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머지 팀원들에게 있다. 기복없이 꾸준히 잘하는 '류제홍-토비', 든든한 탱커 '준바-미로'가 제 역할을 해줬기에 딜러진들이 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이들은 팀이 흔들릴 만한 일이 있어도 항상 제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까지 해왔다. 그렇기에 루나틱 하이가 최고의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서 있을 수 있었다.

다른 길을 걸어온 두 팀이 이제 한 자리에서 만난다. 8강부터 무적의 포스를 보여주며 이번 시즌 확실한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콩두 판테라. 주춤할지언정 최고의 자리를 다시 한번 지키기 위해 올라온 루나틱 하이. 한국을 대표할 오버워치 최강팀이 가려진다.


2017 오버워치 APEX 시즌3 결승전

루나틱 하이 vs 콩두 판테라 - 오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