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넛' 한왕호(좌), 최병훈 감독(우)

SKT T1의 최병훈 감독과 '피넛' 한왕호가 다음 상대인 삼성 갤럭시와의 대결 구도에 대해 입을 열었다.

12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전 SKT T1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대결에서 SKT T1이 세트 스코어 2:0 완승을 거두면서 삼성 갤럭시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로 향했다.

다음은 SKT T1의 최병훈 감독과 '피넛' 한왕호와의 인터뷰다.


Q. 승리를 차지한 소감은?

최병훈 감독 : 아프리카 프릭스와 정규 시즌에 치고 받는 구도를 보였고, 상대 전적이 비슷했기에 긴장을 많이 했다. 우리 팀은 와일드카드전도 처음이라 더욱 긴장되더라. 오늘 경기에서 만나보니 상대가 준비도 많이 해왔다는 걸 느꼈다. 우리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만큼 경기력이 나온 것 같아서 어느 정도 만족스럽다.

'피넛' 한왕호 :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길 것 같았다. 연습 결과가 정말 좋았다. 경기 중에 자잘한 실수가 나오긴 했는데, 우리 팀원들 모두 실력이 좋아서 그걸 메울 수 있는 수준이다. 4연패 할 때는 실수가 조금이라도 나오면 무너졌는데, 지금은 아니다.


Q. 2:0 완승이었다.

최병훈 감독 : 밴픽에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들고 나왔던 밴픽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준비 과정에서 '내줄 건 내주더라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자'고 했는데, 잘 먹힌 듯하다. 선수들도 밴픽에 맞는 플레이를 잘 해줬다.


Q. (최병훈 감독에게)'운타라-피넛' 라인업을 기용했는데?

최병훈 감독 : 두 선수 모두 솔로랭크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함께 했을 때 연습 결과도 좋았다. 스플릿 후반부터 두 선수 조합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 중이다. 이 두 선수의 출전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Q. 2세트는 이전 세트보다 팽팽했다.

최병훈 감독 : 초반에 유리하다가 봇 라인에서 실수가 나왔다. '피넛'의 실수는 아니고 봇 듀오의 실수였다. 상대 정글러의 아이템 실수를 많이 활용하지 못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했다. '뱅' 배준식이 봇 라인에서 상대 덫을 밟는 실수로 정확하게 반반이 됐다. 진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후반으로 가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인 삼성 갤럭시에 열세라는 평가도 있는데?

최병훈 감독 : 우리가 삼성 갤럭시와 만날 때마다 어딜 다녀온 후였다(웃음). 이건 농담이고, 삼성 갤럭시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우리는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치열하고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 같다. 상대 전적 같은 경우, 우리 팀은 어느 팀과 붙게 되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피넛' 한왕호 : 지금 폼으로는 계속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느낌이 좋아서 나쁠 건 없다. 남은 팀들을 모조리 잡으면 된다. 그러면 구 락스 형들을 순서대로 잡는 것도 된다(웃음).


Q. ('피넛' 한왕호에게) 바론 스틸을 했다.

'피넛' 한왕호 : 바론 스틸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저걸 어떻게 해야 빼앗을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뛰어든다. 이번에는 뛰어들면서 상대 초가스와 바론의 거리를 떼어놔야 내가 스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포식'의 대미지가 '강타'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내가 들어가는 게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다행히 스틸에 성공해서 만족스럽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급했던 것 같다.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Q. '운타라'와의 호흡은 어떤지?

'피넛' 한왕호 : (박)의진이 형이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그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갱킹에 대한 호응 등 다양한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 말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몸에 좋지 않은 패스트 푸드는 중요한 경기 전에 먹지 말라고 하거나, 휴대전화를 하는 시간도 줄이자고 했다(웃음). 그만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작년에 내가 구 락스 형들에게 받았던 팁을 의진이 형에게 그대로 해줬다.


Q. 구 락스 타이거즈 팀원들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합류했다. 그 구도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높은데?

'피넛' 한왕호 : 도전자의 입장에서 도장을 깨어 나가고 싶다. 큰 무대에서 만나면 더 재미있다. 애초에 우승으로 가는 여정인데 그 과정에서의 재미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 아까 무대에서 악수를 할 때도 '쿠로' (이)서행이 형과 서로 응원해줬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피넛' 한왕호 : 4연패를 기록 중이었을 때, 우리끼리 '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은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고 생각 중이다. 모두가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 와일드카드전부터 결승전까지 가는 게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 많은 응원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