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일수록 강해지는 SKT가 아프리카 프릭스에 이어 삼성 갤럭시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만났다.

15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삼성 갤럭시와 SKT T1의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결이 펼쳐진다. SKT는 뭐라 말로 설명하기 힘든 팀이다. 매 시즌 LCK를 돌이켜보면 항상 최강은 아니었지만, 최고의 자리는 늘 SKT을 위해 존재했다.

이번 시즌은 유독 더 그렇다. 와일드 카드전부터 포스트 시즌을 시작한 적도 처음이고, 정규 시즌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꽤 많이 보여줬다. 섬머 시즌 1라운드만 해도 SKT는 역시 SKT다웠다. 하지만 섬머 시즌 이후부터는 조금씩 약점이 노출되더니 지난 7월 대만에서 열린 리프트 라이벌스에 다녀온 후부터 삼성 갤럭시, 진에어 그린윙스, 아프리카 프릭스, 롱주 게이밍에 연달아 패배하며 팀 최초 4연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일수록 롤드컵을 밥 먹듯 제패하는 SKT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계속된 연패로 팀의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SKT는 내부적으로 이를 언젠가 한 번은 벌어질 일이라고 생각했고, 이제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SKT는 거짓말처럼 4연패를 끊었고, 경기력도 차츰 예전 폼을 되찾아갔다. 그리고 12일 펼쳐진 아프리카 프릭스와 와일드 카드전에서는 좀처럼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포스트 시즌 제일 밑부터 시작하게 된 SKT지만, SKT라면 차례차례 강팀들을 꺾으며 결승에 진출할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진다. 소년 만화의 주인공처럼.

이런 SKT에게 이번 삼성 갤럭시와 대결이 가장 큰 고비다. 삼성은 SKT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을뿐더러 자신들의 플레이를 묵묵히 펼치는 강팀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 SKT와 대결에서 모두 승리해 자신감도 충만할 것이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대결 이후 길지 않았던 준비 기간. 과연, SKT는 소년 만화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아니면 조연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 것인가.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1라운드

삼성 갤럭시 VS SKT T1 - 15일 오후 5시(강남 넥슨 아레나)
- 5판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