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프로게이머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는 코너! 이번 영상 인터뷰의 주인공은 kt 롤스터와의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승리하여 롤챔스 섬머 결승전에 진출한 SKT T1의 원딜러, '뱅' 배준식 선수입니다.

이대로 끝나는가 싶던 경기를 '패패승승승'으로 역전하며 롤챔스 결승전과 롤드컵 진출 티켓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소감과 롱주 게이밍과의 결승전 각오까지 들어봤습니다.

두 번은 없다! 이번엔 우리가 '패패승승승' 이다! '뱅' 선수의 영상 인터뷰, 함께 보시죠!

*MC: Lasso 석준규 기자



Q.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과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소감 부탁드려요!

저희가 최근에 경기를 준비하면서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오늘도 좋은 결과 낼 거라고 생각했고, 거의 모든 시간을 경기 준비에 할애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또 오늘 경기를 하면서 kt 롤스터 선수들에게 배운 것도 많고 저희 실수들도 조금씩 고친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남은 기간도 잘 준비해서 결승전이나 롤드컵 둘 다 진출한 만큼 두 경기도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후회 없이 열심히 준비하고 싶어요.


Q. 작년 롤챔스 섬머 플레이오프엔 kt 롤스터에 '패패승승승'을 당했었는데, 올해는 역으로 SKT T1이 '패패승승승'을 해냈어요. 초반 2세트까지 팀 분위기는 어땠나요?

굉장히 좋았어요. 정말 좋았어요. 근데 좋을 수 있었던 이유가 부담이 없었고, 개인적으로는 후회하는 것도 없었고요. 경기를 준비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진다면 상대가 더 열심히 해서 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생각 하면서 부담도 없었어요.

또 느낌이 좋았어요. 왠지 이길 것 같다는. 첫 1, 2경기에 보시기에 저희가 일방적으로 졌잖아요. 근데 코치님이나 저희 선수들이 그래도 경기를 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을 했고요.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Q.2세트에 kt 롤스터가 '갈리오' 상대로 '갱플랭크'를 꺼내 들었어요. 오랜만에 등장한 '갱플랭크', 위협이 되진 않으셨나요?

음. 저는 잘 모르겠어요. 상혁이(페이커)한테 물어보는게 더 편할 것 같긴한데(웃음). 아무래도 저는 제 라인을 더 많이 봤기 때문에. 근데 솔직히 말하면 '갱플랭크'는 그냥 그랬던 것같아요. 한타 부분에서 저희가 집중도가 떨어졌던 것이 패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아서 딱히 '갱플랭크'가 주효했던 것 같진 않아요.


Q. 5세트를 제외하고 경기 내내 '트리스타나'를 플레이했는데, '트리스타나'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인가요?

제가 '트리스타나'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잘할 자신이 있었거든요. '트리스타나'가 거의 모든 CC를 점프로 상쇄시킬 수가 있어요. 근데 '쓰레쉬'는 안되더라고요. '트리스타나' 점프가 굉장히 매커니즘이 특이해서 '라칸' W(화려한 등장) 같은 경우에도 맞기 직전에 딱 써야 상쇄시킬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 때문에 무난한 픽이라고 생각해서 '트리스타나'를 했는데 '마타' 선수가 '쓰레쉬'로 점프를 굉장히 잘 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심리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았던 것 같긴 한데, 저는 그래도 여전히 좋은 픽이라고 생각해요.


Q.그간 '마녀 트리스타나' 스킨을 즐겨 썼는데 3세트부터는 '소방수 트리스타나'를 사용하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웃음)?

저희가 1, 2경기를 내리 졌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려고 그렇게 쓰긴 했는데, 쓰기 전에 스킨 목록을 봤거든요. 여러 가지 '트리스타나' 스킨 중에 '용 조련사 트리스타나'도 있었는데, 그때 저희가 굉장히 위급한 상황이었잖아요. 불을 끄겠다고 하면서 "소방수 트리스타나 골랐다!"라고 말했더니 의진이(운타라)가 "소방수 좋은데?" 이러기도 했고, 그런 의미로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근데 최근에 '트리스타나' 스킨이 새로 나왔거든요. '오메가 분대'라고 다음엔 그거 하려고 해요.


Q. '수적석천'으로 알려진 새로운 SKT T1의 연습생 성격이 '페이커' 선수와 비슷하다고 들었어요. 어떤가요?

상호(수적석천) 같은 경우에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서.. 근데 상호는 진짜 상혁이(페이커)랑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굉장히 비슷해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코치님이 처음에 만나보고 얘기를 해줬어요. 상혁이랑 되게 비슷하다고. 근데 진짜 비슷하더라고요. 굉장히 비슷한 거 같아요.


Q. 롱주 게이밍과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가장 견제되는 선수가 있다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프릴라', '프레이' 형이랑 '고릴라' 형이요.


Q. 그렇다면 '프릴라' 상대로 우리가 이것만은 더 '자신 있다' 하는 것이 있나요?

사실 저희가 그 포인트를 짚기에는 굉장히 복합적인 요소가 중요해요. 그래서 챔피언 상성 같은 것도 잘 아는 팀이 이기고요. 플레이도 플레이인데 상성을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 픽 밴에서 손해를 안 보고 저희 픽이 늦게 나올 수 있는지 빨리 나올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이 중요하거든요.

어쨌든 그런 것들을 좀 더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워낙 바텀 조합 같은 경우에 원딜 챔피언도 여러 가지 많이 나오고 서포터 챔피언도 많이 나오고 그게 또 다양한 조합이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픽 밴에 들어가면 굉장히 어렵거든요.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잘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아요.


Q. 그 어떤 팀보다 결승전 영상을 많이 찍었잖아요. 이번에 특히 찍고 싶은 컨셉이 있나요?

저는 최근에 살이 많이 올라서 사실 자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 모든 폭풍이 지나가면 다시 운동을 해서 몸을 예쁘게 만들 생각인데, 그래서 그때 좀 멋있게 나왔으면 좋겠고 저 말고 다른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 많이 받아서 멋있게 나왔으면 좋겠어요(웃음).


Q. 약간 소심해지셨네요(웃음).

네. 지금 너무 무방비하게 살아온 것 같아요.


Q. 이번 시즌 4연패와 더불어 여러 사건들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결승에 오르게 되었는데 섬머 시즌 스스로를 되돌아보면 어떠셨나요?

정말 여러 가지로 아직도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 그런 것들이 오히려 빨리 저한테 와서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근데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확 오긴 했는데, 이젠 조금 무뎌지더라고요.

뭔가 오히려 부담도 많이 사라지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 전에는 저에게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잖아요. 경기력 부분과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저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Q. 마지막으로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희가 이제 결승전이 남았는데 지금 kt전까지 준비하면서 두 세트 지고 나서도 어차피 지더라도 후회 없고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경기 중에 또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롱주전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 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