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17년 두 번째 확장팩인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을 출시한 하스스톤이 게임스컴 개막을 맞아 새로운 콘텐츠인 '협동 공격대'를 공개했다. 협동 공격대는 리치 왕에 대항하는 세력에 가담하여 함께 보스를 상대하는 PVE콘텐츠로, 쾰른메쎄 7전시장에 있는 블리자드 부스에서 먼저 시연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새로운 확장팩이 출시된 이후 열흘을 약간 넘은 지금, 하스스톤의 개발자들은 현재 게임의 밸런스와 추후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게임스컴 현장에서 해밀턴 추 총괄 프로듀서와 벤 톰슨 리드 아티스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왼쪽부터 해밀턴 추 총괄 프로듀서, 벤 톰슨 리드 아티스트


Q. 이번에 공개를 앞두고 있는 협동전은 어떤 기획 의도에 의해 제작되었는지 궁금하다.

해밀턴 추: 이번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확장팩은 사실, 개인적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점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리치 왕이 된 아서스와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하나의 강적을 쓰러뜨리기 위해 모든 이들이 힘을 다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협동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번 게임스컴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스스톤 부스를 방문해 이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레이드'라는 말을 들으니 자연스럽게 WOW과 떠오르는데, 혹시 공대장 같은 개념도 있을 예정인지?

벤 톰슨: 그렇게 구체적인 부분까지는 재현되어 있지 않다.

'협동전'의 기본적인 골자는 플레이어들에게 '하스스톤'만의 방향으로 기획된 레이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일종의 PvE 콘텐츠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 공대장이 있다든지 각자가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등 MMORPG에서의 규칙을 따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Q. 리치 왕 외에도, 추후 업데이트를 계속하면서 보다 다양할 협동전 보스를 추가할 계획도 있는지 궁금하다.

해밀턴 추: 아직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 하지만 이번 협동전을 시작으로 많은 플레이어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다면, 앞으로도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최근 들어, '와글와글 하스스톤'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하는 시도가 눈에 보인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벤 톰슨: '와글와글 하스스톤'과 관련해서는 '하스스톤'이라는 디지털 공간으로 인해 만들어진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실제 공간에서 만나게 하는 것에 대한 중요한 아이디어들이 지금도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온라인 상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이를테면 같이 협동전을 즐기고는 하는, 이러한 사회적인 측면은 하스스톤에게 있어서 항상 중요한 일이었다. 다양한 툴을 지원해줌으로써 기대하는 효과는 각자 오프라인 장소마다 특색있는 성격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각각의 주최자과 주최지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게 할 목적으로 선술집 별로 특별한 이름이나 싸인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해밀턴 추: 개인적으로도 각 주최지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주최지들이 각각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사람들이 각자 단골집을 찾고 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지금도 이러한 일들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


Q. 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영국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골목마다 다양한 분위기를 가진 펍의 느낌이 떠오른다.

벤 톰슨: 확실히 오래된 선술집만이 가지는 분위기라든지, 문 밖에 걸려있는 개성 있는 간판들 같은 느낌을 다시 상기기시키기 위한 점도 있다. 친구와 함께 동네 펍을 가는 느낌으로 참가해 하스스톤을 즐기고, 단골이 되면서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하는, 이런 경험들을 보다 많은 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와글와글 하스스톤'을 지원할 툴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Q. 연이은 확장팩 적용으로 하스스톤에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되면서, 게임이 조금씩 복잡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벤 톰슨: 올해는 아마도 세 종류의 풀 사이즈 확장팩이 모두 출시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플레이어들에게 확장팩을 선보이면서, 많은 종류의 카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실제로도 다양한 메타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가끔은 정말로 흥미로운 덱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야생과 로테이션 등을 통해서 메타가 항상 지속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게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Q. 이번 확장팩에 대한 질문도 조금 하고 싶은데,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직업 드루이드에 대한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추가 조치 계획은 없는가?

해밀턴 추: 밸런스도 마찬가지로 항상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다만 이번 확장팩에 있어서는 현재 모두가 실험적으로 덱을 구성하면서 약간은 혼란스러운 시점에 있지 않나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양상을 아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정말 강력하다고 생각되는 덱이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덱이 등장한다면 몇가지 수정을 통해 밸런스를 잡겠지만, 보통은 이런 덱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커뮤니티에 의해서 카운터 전략이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런 점이 '하스스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Q. 새롭게 추가된 영웅 교체 카드는 정말 신선한 느낌을 줬다. 이후 확장팩에서도 추가 영웅 교체 카드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가?

벤 톰슨: 아직은 세부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각각 확장팩 마다 게임을 신선하게 만들어주는 주요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 물론, 앞에서도 말했지만 게임이 너무 복잡해지는 방향은 되도록 피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Q. 지난 확장팩 '운고로를 향한 여정'에서는 '적응', 이번 확장팩에서는 '생명력 흡수' 능력이 추가되었다. 점점 특수 효과가 많아지면서 하스스톤의 기획 의도와는 달리 게임이 어려워지는 우려는 없는지?

해밀턴 추: 정말 우려 하고 있는 부분이며, 정말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새로 외워야할 거리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신규 능력 키워드가 추가되는 것은 게임이 자칫 복잡해질 수도 있는 문제로 보이지만, 일단 한 번 배우고 나면 계속 같은 텍스트를 읽는 대신 키워드 만으로도 쉽게 어떤 능력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따라서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특수 효과의 갯수와 밸런싱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정규전 모드를 플레이하면 시즌 별로 카드 팩이 제외될 때, 해당 특수 효과도 함께 제외되어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도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게임의 전체적인 복잡함 정도는 항상 주의깊게 살피려고하고 있다.


Q. 몇몇 영웅들은 벌써 추가 영웅이 두 명씩 있는 반면, 드루이드와 흑마법사는 아직 추가되지 않았다. 곧 만나볼 수 있을까?

벤 톰슨: 해당 부분과 관련되어 기본적인 목표는 모든 클래스가 하나 이상의 추가 영웅을 갖게 하는 것이고, 클래스 별로 다양한 종족을 지원한다든지, 남성과 여성 모두를 선택 가능할 수 있도록 추후 등장하는 영웅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포괄적인 접근을 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곧 흥미로운 영웅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만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