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주 차 C조 일정이 진행된다. 중국 RNG의 강세 속에서 유럽과 한국의 대표 G2와 삼성 갤럭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전패를 기록하며 순위 레이스에서 다소 쳐진 모습이다.

C조에서 삼성 갤럭시가 보여준 성적은 2승 1패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경기력에서 불안한 상황이다. RNG에게는 킬 스코어 0:9라는 처참한 기록으로 패했고, 낙승이 예상됐던 페네르바체와의 대결 역시 '크라운' 이민호가 크게 흔들려 승리하고도 웃지 못했다.

당시 삼성 갤럭시는 '하루' 강민승을 투입 시켜 초중반에 큰 이득을 거뒀음에도 '앰비션' 강찬용의 공백을 느껴야만 했다. 단순하게 선수 개인의 기량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이전 경기들과 달리 팀워크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인 점은 리더의 부재를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 해서 삼성 갤럭시가 쉽게 무너질 일은 없어 보인다. 지난해 TSM에게 1:18로 무너진 경험이 있었으나, 이후 그들은 연전연승을 거듭해 다수의 예상을 깨고 결승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경기 후반뿐만 아니라 대회가 거듭될수록 강해지는 것은 삼성 갤럭시만의 색깔이다.

경기 순서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먼저 C조 최약체로 분류된 페네르바체를 만나게 되면서 예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경기 내적으로 흔들렸기 때문에 삼성 갤럭시는 충분한 대응책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앰비션'의 선발 출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갖춰진 틀에서 운영하는 팀 특성상 한 번 페네르바체전을 준비한 '하루'의 출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후 G2와의 맞대결 역시 그리 까다롭지 않을 전망이다. '불타는 향로'를 갖추고 한타를 벌인다면 집중력이 좋은 삼성 갤럭시의 승리가 점쳐진다.

최우범 감독이 가장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대는 RNG다. 적극적인 성향의 정글러 'Mlxg'와 미드 라이너 '샤오후'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를 '앰비션'으로 받아칠지 아니면 '하루'를 앞세워 맞불을 놓을지 선택해야 한다. 물론, 두 팀의 대결이 정글-미드의 싸움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RNG에게 패했을 때는 기본적으로 봇 듀오가 조금이나마 밀리는 모양새였으며, 팀 전체적으로 진영을 갖추는 부분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불타는 향로' 효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 경기에서 정통 향로 서포터를 선택하지도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평소 피드백에 예민한 최우범 감독인 만큼, 어떻게 보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모든 경우의 수를 살펴야 겠지만, 삼성 갤럭시가 2위로 8강에 오른다면 자칫 8강 무대에서 B조 1위를 확정 지은 롱주 게이밍을 비롯, SKT T1을 만날 가능성이 생긴다. 그게 아니라면 RNG가 중간에 미끄러져야 하는 상황인데, 팬들이 가지고 있는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RNG에 복수를 해야하는 동시에 1위 자리를 탈환해야 한다.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6일 차 일정

1경기 G2 vs RNG (오후 1시)
2경기 삼성 갤럭시 vs 페네르바체
3경기 삼성 갤럭시 vs G2
4경기 페네르바체 vs RNG
5경기 페네르바체 vs G2
6경기 RNG vs 삼성 갤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