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4승 고지에 오르며 A조에서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했다.

C9이 '컨트랙츠'가 선택한 이즈리얼 정글의 힘을 잘 살려 미드-정글 주도권을 쥐었다. '옌슨'의 신드라도 '페이커' 이상혁의 피즈를 상대로 좋은 라인전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아래쪽에서 사고가 터졌다. 카운터 정글 과정에서 합류하던 '스니키'의 자야가 잘리고 말았다. C9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변수였다.

SKT의 공세는 이어졌다. 미드에서 '울프' 이재완의 룰루까지 미드로 합류해 3인 다이브로 신드라를 제압한 것. '후니' 허승훈의 제이스가 라인 우위를 점하고 있던 탑에서도 피즈의 순간이동 합류와 함께 2킬을 만들어냈다. 포탑 선취점도 챙겼다.


C9의 반격도 거셌다. 봇 4인 갱킹으로 '블랭크' 강선구의 자르반과 룰루를 잡아냈고, SKT의 인원 공백을 노려 미드 1차 타워를 먼저 밀었다. 바론 둥지 앞에서 제이스를 한차례 잘라내기도 했다. 하지만, SKT는 이즈리얼의 무리한 포지셔닝을 노려 킬 포인트를 추가했고, 대규모 한타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운영의 주도권을 쥔 SKT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반복하며 스노우볼을 굴렸다. 제이스가 계속해 사이드 라인을 압박하자 C9은 바론을 두드렸다. 이를 통해 제이스를 불러들이긴 했지만, 한타에서는 패했다.

31분 경, SKT에게 위기가 닥쳤다. C9의 순간 화력을 이기지 못하고 자르반이 잘린 것. 설상가상으로 트위치의 궁극기까지 소모됐기 때문에, SKT는 바론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바론 버프를 두른 C9은 미드로 진격했다. SKT는 제이스를 봇으로 파견하고, 4명이서 본진을 수비하는 전략을 택했다. 미드와 봇 억제기가 교환된 상황에서 SKT의 본대가 호수비를 펼친 덕분에 제이스는 쌍둥이 타워도 하나 철거할 수 있었다. SKT의 이득이었다. 제이스는 마오카이를 솔로 킬 내기까지 했다.

바론이 끝났고, 주도권은 여전히 SKT에게 있었다. SKT는 장로 드래곤을 두드리며 C9을 흔들었고, 그 사이 슈퍼 미니언이 C9의 쌍둥이 타워를 두드렸다. C9이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제이스가 순간이동으로 적진에 침투했고, 그대로 백도어에 성공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