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추혜선 의원 (사진 출처: 추혜선의원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지난 17일,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기관이 인터넷 윤리교육 자료에 논란이 있는 주장을 인용,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지난 2016년부터 올바른 인터넷 사용을 위한 가정 내 윤리교육의 일환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밥상머리 인터넷 윤리교육'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밥상머리 교육'이란 말 그대로 밥상머리에서 가장 중요한 가정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인터넷 윤리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추진된 사업이다.

추 의원은 해당 교육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정부기관에서 과학적 논란이 있는 내용에 대해 한쪽의 주장만 수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밥상머리 인터넷 윤리교육'의 교재에서는 최정석 교수의 보라매병원 연구팀이 지난해에 발표한 '인터넷과 게임이 뇌 기능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를 인용하여 수록했는데, 학계에서는 해당 주장에 대해 반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추 의원은 보라매병원 연구팀의 연구는 지난 2002년, 일본의 모리 아키오 교수가 주장한 '게임뇌의 공포'와 동일한 것이며, 이후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학적 입증 근거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학설로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밥상머리 인터넷 윤리교육' 중 일부

추 의원은 이어서 적당한 인터넷과 게임이 아이들의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국내외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작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프랑스 파리 데카르트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게임을 적당히 즐기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지적기능과 사회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최근 강동화 교수의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실시간 전략 게임(RTS)이 시각·지각 학습효과 및 고위인지능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한덕현 교수의 중앙대병원 연구팀도 올해 '하루 50분 영어게임을 한 아이들의 영어 능력 향상은 물론이고 뇌의 브로카 영역(Broca's area)과 전두엽 부위의 연결성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추 의원은 위와 같은 근거를 통해 게임이 뇌에 미치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므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인터넷과 게임의 적당한 이용을 유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인터넷과 게임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여 학부모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