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특유의 단단한 운영과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플레이로 마지막 5세트를 가져왔다.


양 팀 봇 듀오가 1레벨부터 치열한 딜 교환을 펼쳤다. 변수는 '피넛' 한왕호의 자르반이었다. 역버프 시작을 한 자르반이 곧장 봇으로 달려 이 전투 구도에 합류한 것. 덕분에 뱅' 배준식의 케이틀린이 선취점을 챙길 수 있었다.

상체에서도 승전보가 울렸다. 'Mlxg' 리신이 탑 갱킹을 시도했지만, 후니' 허승훈의 나르가 메가 나르 상태였기 때문에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SKT T1은 주춤하는 RNG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역습을 가해 역으로 리신을 잡아냈다. 포탑 선취점도 SKT T1의 것이었다.

SKT T1이 홀로 봇 타워를 지키던 쉔을 잘라내며 협곡의 전령으로 타워를 밀었다. RNG도 탑의 나르를 잡아내긴 했지만, '페이커' 이상혁 갈리오의 지원으로 인해 타워를 가져가지는 못했다. 경기 주도권은 여전히 SKT T1에게 있었다.

SKT T1은 탑과 봇에 나르와 갈리오를 파견해 스플릿 푸시 운영을 돌렸다. 그 과정에서 SKT T1은 자르반과 함께 봇 2차 타워를 밀었고, 탑에선 나르가 빠른 점멸 판단으로 리신의 기습을 피했다. SKT T1은 무난하게 대지 드래곤까지 가져갔다.

RNG의 희망은 잘 큰 '샤오후'의 코르키였다. RNG는 불리한 흐름에서도 코르키의 적극적인 움직임 덕분에 SKT T1의 스노우볼을 늦출 수 있었다. '우지'의 트리스타나도 충분한 성장 시간을 벌었다. 한타 역전의 발판은 마련한 셈이었다.

시간이 30분대로 흐르면서 흐름이 팽팽해지는 듯 싶었지만 31분 경, 대형 사고가 터졌다. 리신이 바론 근처에서 잘린 것. SKT T1은 바론을 손에 넣었고, 수비하러 왔던 코르키까지 잡아냈다. 전리품은 미드와 봇 억제기였다. 순식간에 유의미한 격차가 벌어졌다.

SKT T1은 여유롭게 장로 드래곤을 손에 넣었다. RNG가 급하게 달려왔지만, 이미 늦었다. 퇴각하는 RNG를 일망타진한 SKT T1은 그대로 미드로 진격했고, 결국 풀세트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