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진행하는 ASL 시즌4 결승전에서 이영호와 조일장이 만난다. 오랫동안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던 이영호, 그리고 2015년 이후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조일장 대결이다.

테란 이영호는 ASL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온게임넷-MBC 게임 스타리그와 프로리그까지 정규 대회에서 꾸준히 우승을 차지해왔고, 이제 ASL까지 완벽한 자신의 무대로 만들 기세다. 과거와 현재 모두 스타크래프트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목전에 둔 것이다. 4강 승자 인터뷰에서는 "골든 마우스-벳지에 이어 골든 별풍선까지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이영호가 우승한다면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3연속 우승과 관련된 명예를 얻게 될 것이다.

이영호는 이번 시즌 역시 흔들림없이 올라왔다. 세트 패배만 있을 뿐 모든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종족 별 최강자로 불리는 이들을 모두 꺾고 올라와서 약점마저 찾을 수 없었다. 경기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차피 이영호가 이기는 게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영호는 완벽했다.

특히, 4강에서 자신과 함께 '택뱅리쌍'으로 불리던 김택용에게 3:1로 승리를 거두며 거칠 것 없는 기세를 타고 있다. 경기 내용 역시 '바카닉' 전략이 막힌 것을 제외하고 압도적으로 끝났기에 이영호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2연속 우승 역시 아무리 기세가 좋더라도, 작은 빈틈마저 허용하지 않고 완벽하게 경기를 준비해왔다. 수없이 많이 우승 속에서 절대 방심하지 않았던 이영호이기에 다시 한번 우승만을 바라볼 것이다.



이영호의 상대는 이번 ASL 시즌4의 '돌풍의 주역' 조일장이다. 프로토스전에 강하고 동족전이 약하다는 평가룰 오랫동안 받아온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자신의 약점이었던 저그전을 대놓고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결승까지 올라오는 드라마를 써내려 가고 있다. 조일장은 16강부터 4강까지 모두 임홍규-김민철 등 내로라하는 저그들을 넘었다. 저그 중 최강자로서 결승에 올라온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프로토스-저그전을 입증한 조일장에게 남은 것은 테란전이다. 이번 시즌 본선 첫 테란전을 결승에서 치른다. 상대인 최강자 이영호만 넘는다면 모든 종족전에 능한 저그 최강자로 거듭날 수 있다. 이영호 역시 최근 유일하게 OGN 슈퍼컵에서 저그전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상대가 조일장이 16강에서 꺾었던 김정우였다. 조일장이 동족전에서 보여줬던 무서운 집중력과 판짜기 능력을 보여준다면 테란전 역시 자신의 스타일대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조일장은 이영호와 다르게 한동안 상위 라운드에 올라오지 못했다. 2015년 스베누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로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것. 특히, 이전 ASL에서 더욱 그랬다. 그러기에 이번 결승전은 한동안의 부진을 모두 털어낼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두 선수 모두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기세로 올라왔기에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이번 결승에서 누가 진정한 ASL 시즌4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확인해보자.


2017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4 결승전

조일장 vs 이영호
- 5판 3선승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