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유저가 디지털로 구매한 게임을 되팔고 개발자와 수익을 나누는 새로운 게임 플랫폼이 등장한다.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웨이스트랜드, 바즈테일 시리즈의 개발자이자 인엑자일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브라이언 파고'가 자신이 설립한 게임 플랫폼 서비스 '로봇 캐시(Robot Cache)'를 공개했다. 브라이언 파고는 자사 플랫폼의 강점으로 최근 가상화폐와 함께 주목받는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인 블록체인을 도입해 게임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토큰 채굴, 안전한 거래 등 최신 기술을 강조했다.

특히 눈여겨볼 기능은 유저들의 게임 재판매다. 기존의 디지털 게임 플랫폼들은 물리적인 구매와 달리 구매한 게임이 계정에 귀속되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게임을 영구히 소지해야만 했다. 하지만 '로봇 캐시'는 유저가 스토어에서 구매한 게임을 되팔 수 있다. 유저는 판매 금액의 25%를 '로봇 캐시'에서 게임을 구매하는 데에 쓸 수 있는 아이언 토큰(Iron)으로 돌려받게 된다. '로봇 캐시' 측은 이 같은 디지털 중고 거래가 가능해 진 것은 디지털 판매의 단점으로 꼽혔던 불법 복제의 용이성 부분을 블록체인 기술로 완전히 방지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단, 게임업체가 어떠한 수익도 기대할 수 없는 일반적인 재판매와 달리 '로봇 캐시'는 유저 판매 금액의 70%를 판매 업체에 돌려준다. "게임 재판매를 통해 일부 금액을 돌려받은 유저들은 다른 게임을 구매할 여력이 생기고 퍼블리셔는 또 다른 수익 창구를 얻어 게임 유통 흐름이 탄력을 받게 된다는 것"이 '로봇 캐시' 측의 주장이다.


또한 '로봇 캐시'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안전 거래를 위한 운영 비용을 대폭 줄여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수수료 감소에 따른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브라이언 파고가 내건 '로봇 캐시'의 마진율은 95%로 플랫폼 측은 5%의 수수료만을 챙긴다. 자사 게임 외에 다양한 퍼블리셔 및 개발자들의 게임이 입점한 세계 최대 플랫폼 '스팀'과 'GOG'의 경우 실제 개발자들이 얻는 마진은 판매금액의 70% 수준이다.

이번 '로봇 캐시'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인한 수수료 절감과 게임 재판매가 '스팀'이 주도하는 게임 플랫폼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설립자인 브라이언 파고는 최신 게임을 다수 포함해 '로봇 캐시'를 올해 2분기 서비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