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내 게임 스크린샷은 '마리오 카트8'


닌텐도의 대표 IP 중 하나인 '마리오 카트'가 모바일로 출시된다.

지난 1일 닌텐도는 자사의 SNS를 통해 신작 '마리오 카트 투어'를 공개했다. 자체 콘솔 독점으로만 출시되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마리오 카트 투어'는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게임이다. 2019년 3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외 구체적인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마리오 카트는 당초 '슈퍼 마리오'의 등장 캐릭터들을 이용한 스핀오프 게임으로 시작됐다. 이후 시리즈가 지나면서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플레이, 다양한 아이템 등 마리오 카트만의 특징이 더욱 강화됐다. 닌텐도 Wii 버전부터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판매량을 넘어서며 닌텐도의 핵심 IP 중 하나로 입지를 다졌다.

닌텐도는 2016년 중순부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세컨트 파티 IP인 '포켓몬 GO'의 세계적인 흥행 이후, 모바일 플랫폼을 보는 시각에 변화가 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닌텐도는 '슈퍼마리오 런',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 '동물의 숲: 포켓 캠프'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연달아 출시했다. 원작만큼 고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흥행성적은 준수했다. 슈퍼마리오 런은 출시 하루만에 미국 앱스토어에서 500만 달러(한화로 약 53억 8천만 원)를 벌었다.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는 출시 반 년 만에 1억 1,500만 달러(한화로 약 1천 2백억 원)의 매출을 냈다.

또한, 닌텐도는 모바일 게임 출시를 통해 자사 IP에 대한 대중성을 키울 수 있었다. 콘솔 게임에 관심이 없던 유저들을 닌텐도의 새로운 팬덤으로 만들었고, 이것이 모바일 게임 출시에서 나온 매출보다도 더 큰 성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월 31일 공개된 닌텐도의 2017년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IP 사업 매출은 291억 엔(한화로 약 2,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여기에 스위치 및 관련 게임들의 판매 호조가 더해지면서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5% 오른 8,570억 1,200만 엔(한화로 약 8조 4천억 원)을 기록했다.

큰 변화가 없다면, '마리오 카트 투어'는 본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캐주얼 레이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이미 동 장르의 수많은 작품들이 출시된 바 있으므로, 유저들의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바꿔서 말하면 마리오 카트만의 특징 및 콘텐츠를 강조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파급력을 가져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와는 별개로 닌텐도의 기존 모바일 게임들이 그랬듯, '마리오 카트 투어' 역시 본가 시리즈의 대중성을 키우는 임무는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