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나갔다'는 표현은 게이머들에게 참 익숙합니다. 다 이긴 게임을 역전당했을 때뿐만 아니라 인베이드로 큰 손해를 봤을 때, 솔로 킬을 허용했을 때, 다 잡아놓은 대형 오브젝트를 빼앗겼을 때, 아군의 사망 메시지가 계속 뜰 때, 심지어 CS를 주르륵 놓치는 사소한 상황에서도 '나, 멘탈 나갔어' 라고 외치는 게이머들이 많습니다.

프로 선수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쩌면 일반 플레이어보다 더 크게 '멘탈이 나갈' 수 있습니다. 커리어가 달린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를 범한 뒤, 흔들리는 멘탈을 잡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도 나오는 것도 이 연장선이죠. 패패승승승이라는 스코어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스포츠와 멘탈은 어쩌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선수들은 아마 이 멘탈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인벤팀은 문득 이 멘탈 관리에도 전문적인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들었던 스포츠심리와 관련해서 말이죠. 그래서 수소문 끝에 e스포츠협회와 함께 'e스포츠 선수 대상 멘탈 트레이닝'을 진행했던 서울대학교에서 스포츠심리학을 연구 중인 안효연 박사님을 찾았습니다.

박사님은 화려한 언변(?)으로 스포츠심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함께 이를 실제로 어떻게 e스포츠에 적용했는지를 설명해주셨습니다.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유쾌하고 유익했던 안효연 박사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사 수료생 안효연입니다. e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멘탈 트레이닝을 한 경험으로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네요.


Q. 스포츠심리학은 주로 어떤 것을 다루는 학문인가요?

일단, 저희는 어떻게 하면 운동선수나 건강 운동을 하는 분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경기력에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그런 역할이죠.


Q. 좀 더 알기 쉽게 예로 들어주신다면요?

일반인들에게 가까운 건, 아로마테라피가 있습니다. 선수들이 어떤 향을 맡았을 때 좀 더 안정을 취하는지. 건강 운동으로 범주를 넓히면 회복할 때는 어떤 향을 맡는 게 좋고, 집중력을 요할 때는 또 무슨 향이 좋은지. 이런 것들을 밝혀내는 연구입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BPM이 심장 박동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관찰하고, 적용하는 거죠.


Q. 어떻게 e스포츠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는지,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건 사담일 수도 있는데... e스포츠 협회에 대학 후배가 직원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근데, 들어가기 전에 저한테 뭐 조언해줄 거 없냐고 묻더라고요. 말단 사원일 때는 뭔가 좋은 기획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좋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프로 선수라며. 그럼 멘탈 트레이닝 한 번 받아봐'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가 협회에 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몇몇 프로 게임단 쪽에서 반응이 온 거에요. 이미 일반 심리상담사에게 심리 치료 같은 걸 받고 있는데, 스포츠심리와 관련지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요. 그래서 멘탈 트레이닝이 협회의 연구 영역 사업이 된 거죠. 그러면서 저희도 합류하게 됐고요.


▲ e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직접 집필한 연구 자료

Q. 그렇다면 e스포츠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스포츠심리학을 적용하셨나요?

선수들을 주기적으로 찾아가서 개별 면담을 하거나, 멘탈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또, 개인 슬럼프나 팀 간의 소통 문제가 발생하면 곁에서 조력자 역할도 하고요.


Q. 멘탈 트레이닝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는데, 멘탈 트레이닝은 정확히 무엇인가요?

멘탈 트레이닝이라 하면, 심리 기술을 훈련하는 거에요. 어떠한 상황을 대비하는 전략을 세우는 거죠. 긴장하거나, 실수를 한 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기법들을 훈련해요. 심호흡법, 이완법, 사고 전환, 목표 설정, 혼잣말 등 다양한 기법이 있어요. 예를 들면, 떨리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키워드를 설정해서 그걸 되뇌는 방법이 있는데, e스포츠로 치면 강타 싸움을 할 때 '막타'라는 키워드를 계속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긴장감을 떨쳐내고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거에요.

좀 더 예시를 들어보자면요. 경기 중에 하는 행동을 통일시키는 방법도 있어요. 유명한 테니스 선수가 서브를 넣기 전에 꼭 하는 동작이 있어요. 옷깃을 한 번 털고, 코를 만지고, 귀를 만진 뒤에 서브를 하죠. 야구 선수들도 타석에 들어서서 바로 공을 치는 게 아니라 땅을 두 번 치고, 어깨를 치고, 모자를 고쳐 쓰는 등 특정한 동작을 한 뒤에 배트를 들어요. 연습 때나 경기 때나 같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반복 동작입니다.

이 반복 동작도 선수마다 달라져요. 골프에 프리샷이라고, 샷을 치기 전에 한 발 뒤로 물러서 연습 스윙을 하는 게 있습니다. 만약 이 선수가 대처가 빠른 선수라면 프리샷을 한 번만 하고 가는 식으로 연습을 하고, 불안감이 있는 선수면 세 번 정도 휘두르고 샷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잡아주는 거죠.


Q. 멘탈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과정도 궁금합니다.

노하우라서 밝히기 힘든데...(웃음) 심리 훈련을 담당하는 모든 분이 그러시겠지만, 일단 그 선수를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관찰과 기록, 면담 같은 것들을 하죠. 팀의 문제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선수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어디로 포커싱을 맞춰야 하는지 분석하는 과정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스크림을 뒤에서 관찰하면서 말하는 횟수를 세기도 했어요. 누가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말수가 지나치게 적은 선수는 누군지 파악이 되죠. 또, 어떤 선수가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알 수 있어요. 나중에 상담이나 교육을 할 때, 해줄 수 있는 말이 많아지는 거에요. 한마디로 조력자 역할인 거죠.


Q. 조금 특별했던 트레이닝도 있나요?

심리 기술 훈련의 우수 사례로 꼽히는 게 있는데요.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해서 양궁 종목에서 진행했던 현장 적응 훈련입니다. 좀 화제가 됐던 거로 알고 있어요. 중국 현지 경기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만든 다음, 중국 중계와 중국 관중의 환호성을 크게 틀어 놓고 활을 쏘는 훈련을 하는 거예요. 일종의 담금질이죠.

저희도 비슷한 트레이닝을 했어요. 롤드컵을 대비해서 준비했건 건데, 서울대학교 공연장을 해외 경기장처럼 세트를 설치하고, 선수들을 데려와 스크림을 진행했죠. 물론 상대편 선수들은 자신들의 숙소에서 했을 거고요. 대기실도 세팅하고, 스테이지로의 이동 동선도 비슷하게 만들었어요. 북미 중계를 틀어두고, 전용 BGM도 똑같이 설정했죠. 그리고, 관중 사운드를 어웨이 방식으로 세팅했어요. 우리 선수들이 실수를 하면 환호성이 들리도록요. 오픈 스테이지라는 걸 감안해서 굉장히 크게 틀었죠. 의자 높낮이나 현장 밝기 같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도 미리 체험시키고요.

선수들이 나중에 롤드컵을 다녀오고 나서 트레이닝했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긴장이 엄청 됐었는데, 그때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엄청했다고요. 그래서 저희끼리는 '음, 성공했네' 하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죠(웃음).



Q. 멘탈 트레이닝은 기존 코치의 역할에서 좀 더 나아간 분야 같네요.

멘탈 코칭이라는 분야는 실재합니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스포츠심리 전문가가 e스포츠팀 코치를 맡았던 사례가 있어요. 국내 전통 스포츠 종목에서는 코치가 스포츠심리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대학원까지 다니면서 배우는 경우가 있는데요. Athlete Trainer(선수 트레이너, AT)라고 선수들의 물리 치료나 헬스 트레이닝을 담당하는 코치들이 있는데, 주로 환자 케어를 하다 보니까 심리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는 거죠. 하지만, 멘탈 코칭 분야가 전문적으로 활성화 되어 있지는 않아요.

한 인터뷰 기사로도 나왔던 내용인데, 해외 용병 선수의 경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내 KBO 시스템에는 해외 이적 선수의 적응을 도와주는 상담 시스템이 부족하고 아쉬움을 토로했어요. 팀 차원에서 운영을 해야하는 부분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거죠. 선수들 중에는 멘탈 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심리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있는 선수도 꽤 있어요.

저희가 e스포츠 분야에서 맡았던 팀 중 하나도 감독님이 선수 출신이에요. 선수 시절의 고충을 실제로 알고 있으니까 멘탈 트레이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신 것 같아요. 덕분에 저희와 인연이 닿은 거고요. 아마 현직 선수들도 은퇴 후에 코칭스태프가 된다면 그 역할을 찾지 않을까 싶어요.


Q. 실제 e스포츠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e스포츠 협회에서 프로 선수를 전체를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 있는데, 저희가 그때 멘탈 트레이닝에 대해서 사전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어요. 설문 조사 결과, 대부분의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협회와 저희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근거가 됐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긴장을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특히, 결승 경기 같은 경우에는 더 많이 떨죠. 끝나면 선수들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선생님이 말해준 심호흡만 천 번 한 것 같아요', '손가락 떨리는 게 느껴져서 다른 생각 하려고 했어요' 같은 이야기요. 그런 걸 보면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죠.


Q. 멘탈 트레이닝에 있어 스포츠 선수와 e스포츠 선수 간에 차이점도 존재할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다뤘던 LoL(리그 오브 레전드)을 중점적으로 보자면, 이 LoL은 승부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고민할 게 많아지고, 대처해야 할 경우들이 엄청나게 많은 거죠.

예를 들어 농구 선수에게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 좋은 상황을 생각해보라고 하면 손에 꼽을 수 있어요. 공을 빼앗기거나, 패스를 실수하거나, 슛을 실패하는 등 한정된 몇 가지가 있죠. 반면, LoL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잖아요. 심리적으로 더 힘들 수밖에 없죠. 그래서 타 스포츠 종목에 비해 멘탈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거고요.



Q. e스포츠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가까이서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시간이 매우 없다는 거였습니다.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서 굉장히 타이트해요. 1년의 시작인 스프링 시즌이 끝나면 MSI가 있고, 그 후 바로 섬머 시즌이 시작되죠. 중간에 IEM을 다녀오는 팀도 있을 거고. 이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까지 가게 되는 팀은 가을도 쉴 수 없는 거예요. 그리고 나면 케스파컵에 출전해야 하고, 쉴 수 있는 겨울에는 계약 문제 때문에 사실상 휴식이 아닌 거죠. 게다가 경기 수도 많잖아요.

타 종목에 비해 연령도 어린데, 쉴 틈 없는 일정이 굉장히 힘들 게 다가오지 않나 싶어요. 하루, 이틀 정도 휴가가 주어져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적인 휴식을 취해요. 밖에 나가서 영화를 보거나, 쾌활하게 돌아다니기보다는 그냥 쉬는 행동을 많이 하더라고요. 지쳐있다고 해야 하나? 이렇게 되면 탈진 현상이 오거든요. 스포츠심리학에서도 자주 나오는 용어인데. 탈진은 결국 슬럼프와 연계되죠.


Q. 탈진에 걸린 선수들은 대체로 어떤 증상을 보이나요?

무기력 같은 게 나타나는 거죠. 의지가 낮아지고. 승패에 열의를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거에요. LoL은 단체 종목이다 보니까 누군가 탈진을 보이면 팀워크가 무너지고, 팀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요. 더 위험한 건 전염이에요. 이 선수들은 24시간 함께 생활하잖아요. 일과 중에 혼자 보낼 수 있는 자유 시간도 거의 없고. 그러다 보면, 탈진 현상이 팀 전체를 휩쓰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Q. e스포츠 선수들이 대회 도중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일도 종종 있었는데요. 이 역시 심리적인 요인이 어느 정도 작용한 거라고 볼 수 있나요?

제가 인상 깊게 봤던 사례는, '미키' 손영민 선수가 세트 도중에 호흡 곤란을 호소해서 경기가 중단됐던 적이 있어요. 롤드컵 선발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팀이 밀리는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부담감, 불안감 같은 심리는 호흡 저해를 충분히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리생리학적으로 봤을 때 불안하면 맥박이 빨라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예요. 그런 부분에서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어요.



Q.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LoL에 대한 정보가 상당하신 것 같아요. 게임뿐만 아니라 리그에 대한 것까지도요. 원래부터 LoL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이것도 사연이 있는데요(웃음). e스포츠협회와 처음 이야기가 오가고, 실제로 프로젝트가 시작하기까지 2년이 걸렸어요. 저희 쪽에서 준비한 기간만 1년인데요. 사실 심리 기술 훈련을 e스포츠에 접목하려고 했던 사례는 그전에도 많았어요. 그런데 선수들의 피드백이 긍정적이지 않더라고요. 문제는 게임 이해도였어요. 아무리 심리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게임을 모르니까 선수들과의 소통이 잘되지 않는거죠.

저희가 협회에서 받은 미션은 브론즈라도 좋으니 티어를 받아오라는 거였어요. 적어도 30레벨은 찍어야 LoL을 이해했다고 보겠다는 거죠. 연구실 박사들이 다 함께 정말 열심히 게임을 했어요. 그러다가 재미 들려서 몇 명은 아직도 하고 있어요(웃음). 그리고, 거의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보기도 했어요. 저한테 게임은 예전에 서든어택 몇 번 해본 게 다인데, 지금은 LoL 계정을 여러 개 돌리는 정도에요.

사실, 뭘 알아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잖아요. 어떤 챔피언이 무슨 라인에서 쓰이는지, 강타 스틸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선수들과 대화가 통하죠. '멘붕(멘탈붕괴)'도 내가 직접 게임을 하면서 겪어봐야 더 공감되는 거고요. 전문 용어로 라포 형성이라고 하거든요. 친밀하고 신뢰도 있는 관계를 맺는 거에요. 그때 멘탈 트레이닝을 진행했던 몇 선수들과는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가끔 도움도 주고 하고 있어요.


Q. 전문가의 관점에서, e스포츠 프로팀에 전문적인 심리 전담 코치가 꼭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이미 그런 역할을 하려고 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숙소에서 24시간 같이 생활하고, 형처럼 지내면서 힘든 일은 상담해주고. 하지만, 스포츠심리를 전공한 전문가가 그렇게 함께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게임에 대한 지식도 따로 필요하고, 24시간 상주하기에는 너무 바쁘기도 하고.

그렇지만 전문성을 띤 심리 코치를 원하는 선수들은 분명 있을 거예요. 멘탈이 중요한 종목인 만큼 심리 전담 코치가 있다면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안길 건 당연하고요.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주요 스포츠 종목들도 팀 차원의 멘탈 코칭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예요. 이제 막 눈을 뜨고 있는 단계니까 기대해봐야죠.


Q.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을, 혹은 그런 상황을 맞이하게 될 e스포츠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들으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자신의 경기를 돌아보는 습관을 만들어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내가 언제 불안했었는지, 내 손 떨림이 어느 상황에서 왔었는지, 나는 주로 불안할 때 어떤 증상을 나타냈는지 등이요. 내가 어떤 상황에서 긴장했는지를 알면,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 수 있어요. 만약 자신이 강타 싸움에서 극도로 긴장한다면, 연습 때 강타 활용을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 있을 거고, 더 나아가서 스틸을 당해도 그 후에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겠죠. '다음은 내가 스틸한다'는 다짐을 하면서 긴장을 털어버린다거나.

심리 기술이라는 건 대비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하면, 그런 경우가 발생했을 때 쉽게 다음 상황으로 넘어갈 수 있잖아요. 자기 경기를 돌아보는 게 가장 좋은 팁 같아요. 감히, 천상계 분들께 제가 드릴 수 있는 팁입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