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단어는 '메갈'이다. 해당 단어의 원전인 메갈리아 사이트는 2015년 여성혐오라고 불리우는 현상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사이트로, 남성 비하 발언 및 차별으로 문제가 되었다. 2017년 사이트가 폐쇄되고 워마드라는 사이트가 흐름을 주도하게 되었지만, 메갈이라는 단어 자체는 그곳에서 사용되는 특정 계층 비하 단어 및 그와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유저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용어로 자리잡은 상태이다.

게임계에서는 이미 2016년 7월에 발생했던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사건과 2016년 10월 데스티니 차일드 일러스트레이터 사건으로 한 차례 문제가 불거졌던 바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해당 성우 및 일러스트레이터 교체 등으로 빠르게 해결됐다. 그렇지만 이번 2018년에 불거진 메갈 논란은 게임계 전반적으로 퍼지면서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인벤은 이번 이슈의 최초 발단부터 현재까지 숨가빴던 지난 이슈를 타임라인 형태로 정리했다.

ㄴ 관련기사: [칼럼] 메갈사태 VS 사상검증,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3월 21일 - 소녀전선 일러스트레이터의 리트윗으로부터 시작된 논란

논란의 발단은 발단은 3월 21일 소녀전선 카페에 업로드된 K7 일러스트로부터 시작됐다. K7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예전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사건에 대해서 메갈리아나 워마드 관련 트위터를 리트윗했다는 의혹이 일부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의혹이 제기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커뮤니티에는 관련 리트윗 기록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 논란이 된 리트윗 중 하나

이에 소녀전선 공식카페에서는 21일 오후 7시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지했으며, 중국서버에서 K7 업데이트가 늦춰졌다고 공지가 올라왔다. 오후 9시 44분에 소녀전선 한국서버 공식카페에도 해당 공지가 올라왔으며, K7의 일러스트 및 소개글이 삭제되었다.


일부 유저는 소녀전선 측의 빠른 대처에 대해서 중국 정부가 페미니즘을 반체제 단체라고 보고 있으며, 공안이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소녀전선 공식 웨이보에서는 K7 일러스트레이터가 극단주의 페미니즘 단체와 관련이 없다고 답했고, 이 내용이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일부 유저들은 이런 대처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소녀전선 초창기 번역팀이었던 유저가 선본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와 연락을 취했고, 기존의 K7 일러스트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디스코드 내역이 올라간 뒤로 해당 이슈는 유저들 사이에서 더 언급되지 않았다.


3월 21일 - K7 일러스트레이터를 옹호한 마녀의 샘3 일러스트레이터


3월 21일 소녀전선 K7 일러스트레이터의 메갈 논란이 커뮤니티에서 불거졌을 때, 마녀의 샘3 일러스트레이터가 K7 일러스트레이터를 옹호하는 트위터를 리트윗했다. 커뮤니티 유저들이 이를 캡처해서 올리자 해당 일러스트레이터는 리트윗을 취소했으며, 트위터에 해명문을 올렸다가 내렸다.

그러는 동안에 커뮤니티 유저들은 예전의 트위터 내역과 리트윗을 다 조회했으며, 팔로우 목록까지 확인하고 커뮤니티에 올리게 되었다. 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팔로우 목록에는 예전에 메갈리아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있었으며, 이 부분도 커뮤니티 유저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일러스트레이터의 트위터에 비판하는 사람들'을 '남자를 비하하는 단어로 표현하면서 응원'하는 트위터 답글이 늘자, 커뮤니티에서는 더더욱 논란이 되었다.


3월 22일 - K7 일러스트레이터와 키위웍스 대표, 사과문 올리다

K7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는 3월 22일 사과문을 올렸으며, 이후에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다. 또한 소녀전선 공식 카페에서 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계정이 탈퇴처리가 됐는데, 소녀전선 공식카페의 CM 엘리사는 GM노트를 통해서 해당 인원이 규칙을 위반하지는 않았으나, 문제의 소지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어 카페 관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CM 엘리사는 GM노트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개인의 주관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는 책임을 짊어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존중되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피해는 기업이, 계약된 상대가 고스란히 받게 된다"고 말하면서 K7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조치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3월 22일에 마녀의 샘 제작자인 장수영 키위웍스 대표도 마녀의 샘3 일러스트레이터 관련 이슈에 대해서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의 요지는 회사가 직원의 개인, 종교, 사회적 활동에 관여하지 않으며, 또한 게임 내에서 그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불법 활동이 아닌 한 개인의 외부활동을 회사가 관여할 권한이 없으며, 그 피해는 회사가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3월 22일 올라온 장수영 대표의 사과문

일부 유저들은 사과문에 대해서 반발했으며, 공식 카페에 욕설 등을 올리기도 했다. 공식 카페는 욕설 등을 올린 일부 유저에 대해서 제재하는 한편,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가입자 외에 글을 볼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해당 조치 이후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마녀의 샘2 일러스트레이터까지 조사를 시작했다. 여기에서 마녀의 샘2 일러스트레이터가 데스티니 차일드에 있던 메갈 논란과 클로저스 메갈 이슈 관련해서 유저들을 비난한 트위터 유저를 팔로우했다는 캡쳐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일러스트레이터가 팔로우한 트위터에서 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단어가 사용됐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일부 유저들은 마녀의 샘 시리즈 전체에 대해 메갈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키위웍스 장수영 대표는 공지를 통해서 직원의 행동이 불법적인 것이 아닌 한 해고 등의 조치는 취할 수 없으며, 오히려 부당 해고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마녀의 샘2 일러스트레이터의 경우 마녀의 샘2 제작 이후에 따로 연락하지 않았으며, 추가 작업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환불 문제에 대해서는 각 마켓별 환불절차를 따르고 있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저들을 신고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3월 23일 - 콘솔 게임 원화가도 논란이 일다


3월 23일, 이스8의 메인 일러스트레이터가 마녀의 샘 구매를 인증한 트위터를 캡처해서 올라온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일부 유저들이 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이와 같은 성향을 갖고 있다고 의혹을 제시했다. 그리고 과거 리트윗한 글들을 수집하면서 해당 일러스트레이터를 메갈로 규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콘솔 커뮤니티를 제외하고 언급되지 않았으며, 유저들이 해당 이슈를 소재로 재생산하는 글이 비교적 적었다. 현재 팔콤은 어떤 대응도 하고 있지 않는 상태이다.


3월 24일 - 팔로우와 리트윗으로 파헤쳐진 클로저스 메갈 논란


3월 24일 한 커뮤니티에서 클로저스의 원화가 중 한 명이 트위터에 남성혐오 발언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일부 유저들이 트위터 로그를 조사하면서, 해당 원화가가 K7과 마녀의 샘 사건에서 문제가 된 일러스트레이터를 팔로우한 것과, 과거에도 남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수 차례 올린 것이 발견됐다.

해당 원화가는 24일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으며, 나딕 게임즈는 공식 홈페이지에 해명글을 올렸다. 사과문의 요지는 과거의 작성된 문제 게시글은 삭제했으며,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원화가는 소녀전선 K7 일러스트레이터와 달리 나딕 게임즈의 정직원이었으며, 클로저스 내 원화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기 때문에 해고 및 일러스트를 즉각 전면교체하는 등의 조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이후에 취할 최선의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것에 유저들은 반발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원화가가 마비노기, 킹스레이드, 아르피엘 등 다양한 게임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음은 클로저스 공식 홈페이지에 24일 올라온 입장 발표문이다.

안녕하세요. 나딕게임즈입니다.

클로저스 일러스트레이터의 트위터 활동 논란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커뮤니티에서 언급된 일러스트레이터 ‘노노’ 작가는 나딕게임즈의 직원이 맞으며, 논란이 된 트위터 게시글들은 입사 이전에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노노’ 작가는 자신이 과거에 가볍게 생각하고 작성했던 게시글들로 인해 클로저스를 아끼는 분들께 실망감을 드리게 되어 매우 죄송해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행동이 공론화되었을 때의 파급력을 고려하여 신중했어야 했는데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희 나딕게임즈 또한 게임과 관련되지 않은 일로 클로저 여러분께 부정적인 인식과 혼란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과거에 작성한 문제의 게시물들은 모두 삭제하였고, 회사 내부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클로저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래 ‘노노’ 작가의 사과문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클로저스 원화가 노노입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과거 발언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나딕게임즈에 입사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행동했던 부분이 클로저스 팬분들에게 당혹감과 실망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관련 게시물은 이미 과거에 모두 삭제했고, 남아 있는 관련 글이 있다면 추가로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3월 25일, 26일 - 논란이 된 외주 일러스트를 교체한 소울워커

25일 커뮤니티에 소울워커에 아카식 레코드 일러스트의 일부를 작업한 외주 일러스트레이터의 리트윗을 캡처한 글이 올라오면서 소울워커에도 메갈 이슈가 제기됐다. 아울러 스텔라 프롤로그 영상을 담당한 또 다른 외주 일러스트레이터의 리트윗도 올라오면서 문제가 더 불거졌다.

이에 소울워커 운영진은 26일에 해당 일러스트를 내부 인력이 새로 제작한 뒤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규 유저 및 복귀 유저 이벤트를 공지했다. 아울러 유입되는 유저들을 위해서 굿즈를 제공하는 이벤트 및 한정판매했던 아이템 재판매 이벤트를 했으며, 유저들의 문의에 빠른 답변을 보이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해당 일러스트레이터들 중 한 명은 자신의 트위처를 캡처해서 메갈이라고 올린 글들을 제보받는다고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소울워커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트위터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3월 25일, 26일 - 원화가의 리트윗과 팔로우로 문제가 불거진 트리오브세이비어

25일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몬스터 컨셉 원화가의 트위터 계정에 있는 리트윗글 및 팔로우에 대해서 커뮤니티에서 글이 올라오면서,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서도 메갈 논란이 불거졌다. 26일 해당 원화가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유저들은 사과문에 언급된 '귀여운 것'에 대해서 추궁하는 한편, 해당 원화가가 리트윗한 글과 팔로우한 글을 수집해서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26일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가 직접 공지를 올렸다.김학규 대표는 “트위터상에서 ‘한국여성민우회’와 ‘페미디아’ 계정을 왜 팔로우했는지”를 질문했으며, 원화가는 “여성민우회 같은 계정은 후원을 받고 있는 것도 이제서야 알았으며, 페미디아는 좋은 방향의 페미니즘과 관련된 거라 생각해 팔로잉을 누른 거 같다”고 답변했다.

해당 질문이 사상검증 논란에 휩싸이자 '한국여성민우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즉각 규탄성명을 내놓았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우리는 '변질된 페미니즘'과 그렇지 않은 페미니즘을 판별하여 '허락'하는 것을 거부한다”며, “한 회사의 대표가 한국사회의 성차별과 페미니즘에 대해 이토록 무지하며, 무지와 전황을 공공연히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은 문제의 심각성을 방증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게임개발자연대, 한국여성의전화 등 단체들도 입장을 표명했다.

IMC게임즈는 김학규 대표의 사과문과 별개로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발생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 원화가의 과거 SNS 활동 논란으로 상심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여러분께 제공하는 저희와 개발사 모두 사안의 중요성을 엄중하게 느끼고 있다. 저희는 다양한 유저들이 즐기는 게임이라는 컨텐츠를 만들고 서비스하는 회사로서 우리 사회의 긍정적 가치를 저해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고 올리기도 했다.

▲ 27일 트리 오브 세이비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3월 26일, 27일 - 적절한 대처라는 유저 평가를 듣고 상승한 소울워커

소울워커 운영진은 25일 이슈가 불거진 뒤, 문제가 된 외주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일러스트를 순차적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공지했으며, 26일부터 신규 및 복귀 유저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저들은 이러한 대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소문을 들은 커뮤니티 유저들이 소울워커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동시접속자 수가 50명 안팎이었던 소울워커에서 갑작스레 많은 유저가 유입되자 서버가 불안정해졌으며, 급기야 서버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에 소울워커 운영진은 28일로 예정되어있던 서버 패치를 하루 앞당겨서 27일로 앞당겨서 채널을 증설했으며, 이전에 판매했던 한정판 코스튬을 추가로 재판매를 한다고 공지했다.

▲ 일정보다 앞당긴 서버 증설 공지

▲ 27일부터 진행한 한정판 코스튬 재판매 이벤트

소울워커는 초창기 아카식 레코드 확률 문제, PC 온라인 게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10만 원짜리 패키지 판매, 최적화 문제로 인해서 많은 유저들이 접속을 꺼려왔다. 그러나 1년 간 지속적인 패치를 통해서 상당 부분 보완이 된 상태였다. 또한 과금모델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코스튬도 확률형 아이템으로 판매하거나, 코스튬에 별도의 옵션이 붙은 형태가 아니었다. 별도 판매하는 코스튬에는 옵션이 없고, 브로치라는 캐시로 혹은 인게임에서 구매할 수 있는 소켓형 아이템을 끼워서 자신이 원하는 옵션을 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이런 부분에 유저들은 호평했으며, 커뮤니티를 통해서 점차 이전의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어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초기에 유저들 사이에 돌았던 악평과 달리 운영진이 이슈를 빠르게 캐치하고 공지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자 유저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이러한 일들을 전파했으며, 더 많은 유저들이 호기심을 갖고 소울워커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공지를 올린 26일 소울워커는 PC방 순위가 세 자릿수 순위에서 두 자릿수 순위로 올라왔으며, 27일 네이버 PC게임 일간검색어 3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일부 유저들은 갑자기 급상승한 소울워커의 네이버 데이터랩 그래프를 캡처해서 공유하기도 했다.

▲ 네이버 데이터랩 그래프에서 급상승한 지표를 보인 소울워커


3월 27일 - 다른 클로저스 원화가들에게로 번진 메갈논란, 진정성을 의심받는 공식홈페이지 사과문

클로저스 원화가의 이슈가 다 꺼지기도 전에 27일, 일부 유저가 나딕 게임즈의 또 다른 원화가가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메갈 논란을 비판하는 만화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해서 항의했다. 이에 원화가는 출근 중 스크롤을 내리다가 실수로 누른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후 해당 트위터 내용을 삭제했다.

이슈가 거듭 불거지자 클로저스 운영진은 다시 한 번 사과문을 올리는 한편, 아이템 복구 및 복귀 유저에게 고등급 아이템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러스트를 교체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템 복구 등은 그간 일부 유저들이 건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었으며, 일부 유저들은 해당 조치가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아울러 27일 올렸던 사과문이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사과문과 양식이 비슷하다는 글이 올라오자, 사과문의 진정성에 대해서 의심을 보이기도 했다.

▲ 논란을 빚은 27일 사과문

뒤이어 나딕게임즈의 이선주 대표는 클로저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서 관련 성명을 밝혔다. 성명에는 현문수 PD가 2018년 2월말 물러나고 유병휘 전 기획팀장이 PD를 맡게 되었으며, 유저들에게 지적받은 일러스트 등은 점차적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이선주 대표가 27일 클로저스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문이다.

안녕하세요. 나딕게임즈 대표 이선주입니다.

클로저스 관련 이슈가 일어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많은 회의와 이어진 면담과 수없이 고쳐 쓰여진 사과문들… 얼마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지 기억조차 희미한 치열한 시간이었습니다.

클로저분들의 불만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토요일 오전이었습니다.

경황도 없었고 사태 파악도 제대로 덜 된 상태에서는 사실 확인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노노님과 통화로 트위터의 노노님과 나딕의 원화가가 동일인이라는 사실과 노노님께서 진심으로 자신의 트윗에 대해 후회하고 본인의 경솔함을 클로저분들이 이해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함을 느껴 이를 빨리 전달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왜냐하면, 16년 여름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16년 여름에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클로저스에서 비롯된 ‘갈등’으로 고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두려웠습니다.

이번에도 그 때와 같은 제 2, 제 3의 ‘갈등’이 발생할까 두려웠습니다.

클로저스는 온라인 PC 게임입니다.

여가를 자원 효율적으로 재미있게 보내는 데 의미가 있는 게임이 현실의 갈등을 중심에 선다는 모순이 제 기억에 생생했습니다.

이슈의 기폭제가 되었던 과거의 그 결정도 책임자인 저의 결정이었기 때문에 지난 주말의 저는 당사자 면담과 나딕게임즈의 입장을 정리하는데 더 신중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거에도 현재도 게임 책임자로서 저의 결정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 유저가 원하지 않는 컨텐츠를 게임에 넣을 이유는 전혀 없다. “

지금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노노님의 작업물이 클로저분들을 불편하게 느끼게 한다면 게임에 넣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노노님은 이제 겨우 개발 경력 총 3년차(입사 1년차)에 접어든, 많이 젊고 열정으로 가득한 우리와 함께했던 개발자입니다. 그리고, 주변 분위기에 휩쓸린, 말의 무게에 대한 부족한 인지로 했던 과거의 말과 리트윗에 대해서 후회와 반성을 넘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한 개발자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말씀이 여러분께 전달되는 지금까지, 저와 노노님을 비롯한 나딕게임즈의 모든 식구들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반성하며 재발되지 않도록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노노님은 여전히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라도 클로저분께 사과하겠다고 합니다.본인의 과거 발언과 리트윗을 후회하고 반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 피해가 같이 일하던 동료들과 클로저 여러분들께 가는 것이 싫어서라고 합니다.

충고와 비판을 수용하고 깊이 반성하며,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주제 넘었습니다.

마치 저희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 지금의 갈등을 봉합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착각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저희는 깊은 사과와 게임쟁이로서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하겠노라 말씀 드립니다.

이선주 올림.



3월 29일 - 리트윗으로 밝혀진 또 다른 클로저스 원화가의 메갈 논란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던 일러스트레이터도 3월 29일에 클로저스 성우 교체 사건 당시 메갈 옹호 트윗을 리트윗한 것이 드러나면서 유저들은 해당 일러스트레이터도 의심하기 시작했다. 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계속해서 유저들이 메갈 성향이라고 보는 트위터를 리트윗한 것들이 계속 발굴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유저들은 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2년 전 레진코믹스 사태 때의 리트윗 내역까지 파헤쳤으며, 이것이 퍼짐에 따라서 논란은 더 가속화됐다.


3월 30일 - 카페 통제를 푼 마녀의 샘3

키위웍스의 장수영 대표는 30일, 추가 공지를 통해서 제재 및 신규 가입 제한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지에는 카페를 통제한 것에 대해서는 분란 유도 글이 많았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 그와 같은 조치를 부득이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무고하게 삭제한 글에 대해서는 검토 후에 다시 올리겠다고 언급했다.


4월 3일, 4일 - 퇴사, 혹은 법적 대응을 선택한 일러스트레이터들

4월 3일, 소울워커에서 아카식 레코드 일부를 외주작업했던 일러스트레이터와 스텔라 프롤로그를 담당했던 일러스트레이터는, 트위터를 통해서 데스티니 차일드에서 메갈 논란으로 계약이 종료된 일러스트레이터와 마녀의 샘2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그들은 이후 갖은 욕설을 들었으며 사생활이 담긴 SNS가 캡쳐되어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자신들의 일러스트를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업계에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도록 매장하기 위한 마녀사냥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은 일러스트레이터를 그만둘 마음이 없으며, 타인에 대한 공격은 장난이 아닌 가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 네 명의 일러스트레이터는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와 달리 논란이 불거진 클로저스의 원화가 세 명 중 한 명은 4일에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고, 책임을 지고 퇴사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4월 6일 - 문제가 된 직원의 거취를 묻는 유저들과 사과문을 올린 원화가

클로저스 유저들은 문제가 된 원화가 세 명 중 한 명이 퇴사한 이후, 공식 페이스북과 고객센터를 통해서 나머지 두 원화가에 대해서 문의를 했다. 그 중 페이스북에 달린 공식 페이스북 댓글이 캡처가 되어서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유저들은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댓글에는 해당 원화가의 경우 실수가 맞으며,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커뮤니티에서 항의글이 올라오자 해당 원화가는 27일 올린 해명문이 제대로 된 마음과 형식을 담지 않았기에 재차 사죄드린다는 말과 함께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도 문제가 된 리트윗이 실수로 누른 것이 맞으며, 자신이 이후 대응이 미흡한 것에 대해 유저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근황에 대해서는 근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클로저스 메갈 논란의 발단이 된 또 다른 원화가는 4월 6일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해둔 상태이며, 9일 한 트위터 팔로워가 올린 트위터 캡처글에 따르면 회사를 이미 퇴사한 상태라고 밝혀졌다.

▲ 원화가가 6일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



4월 4일~10일 - 기부로 이어진 유저들의 선물, 그리고 기부 릴레이

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소울워커는 유저 수가 급증해 첫 출시 때 기록했던 순위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접속자 수의 증가로 3월 31일에 새롭게 로스카 서버를 오픈했지만, 그럼에도 서버 문제가 끊이지 않아 4월 1일 기존 서버인 쟈일로 서버의 채널을 추가 증설한다고 밝혔다. 그 와중에 4일 한 유저가 커뮤니티에 고생하고 있는 소울워커 운영진에게 선물을 보낼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시작으로 커뮤니티 유저들이 다양한 선물을 개발사인 라이언 게임즈와 운영사인 스마일게이트에 보내고 이를 인증하기 시작했다.

▲ 공지를 통해 확인된 유저들이 보낸 선물들

선물 배송 릴레이 중 라이언 게임즈의 감사보고서가 4일에 업로드됐다. 전자공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라이언 게임즈는 결손금 146억 원, 순유동부채 80억으로 유동자금 이상의 부채가 발생해 완전 자본 잠식이 발생한 상태였으며, 임원 중 한 명이 자기 아파트를 담보로 15억 6000만 원을 대출해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감사보고서 주석에는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화가 전해지면서 더 많은 유저들이 선물을 보내는 데 동참했다.

이러한 일이 진행되는 와중에 일부 유저들은 PC방에서 소울워커 플레이 중에 음료수와 과자를 제공받았다는 인증 샷을 올리기도 했다. 진위여부를 묻는 유저들에게 운영자가 일부 PC방에서 해당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개발사인 라이언 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소울워커 운영진은 유저들의 선물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9일, 스마일게이트는 희망스튜디오 홈페이지를 통해서 유저들이 보낸 선물을 모두 소비하기엔 무리가 있어 일부를 미혼모 복지센터인 '애란모자의 집'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2017년말 스마일 기브 캠페인을 통해서 해당 센터에 지원을 시작했으며, 이번에 유저들에게 받은 선물 중 일부를 애란모자의 집에 기부한 것이었다.

해당 소식을 전해들은 커뮤니티 유저들은 10일부터 애란모자의 집 해피빈 모금함에 기부하고 커뮤니티에 인증하기 시작했다. 애란모자의 집 해피빈 모금함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말까지 진행되며, 시작일로부터 4월 9일까지 진행된 기부내역은 74건이었다. 그러나 유저들의 기부로 인해 10일 하루 모금액만 약 3천 8백만 원을 기록했으며, 11일에는 총 모금액이 4천만 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