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확장팩 출시 때마다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근엄한 외모와 직설적인 말투로 '하스스톤 대법관'이라는 별명을 가진 '레니아워' 이정환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과거 블리즈컨 본선 무대에 진출할 정도로 선수로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던 그는 최근 하스스톤 카드 평가 방송으로 더 크게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낙스라마스 때부터 카드를 평가했던 이정환 선수는 수많은 어록을 쏟아내며 어느덧 카드 평가 방송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는데요. 가끔 하스스톤의 판도를 뒤집는 주류 카드를 반대로 안 좋게 평가해 '박제 영상'이 떠돌기도 하지만, 그의 속 시원한 카드 평가를 듣기 위해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를 찾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 덕분일까요. 그가 이번 마녀숲 카드 평가 방송에서 예언한 대로 두억시니 주술사가 초반에 크게 떠오르면서 그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메타를 주도하는 새로운 덱이 등장할 만큼 전 세계에서 활발한 덱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확장팩 마녀숲을 이정환 선수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하스스톤 대법관 '레니아워' 이정환 선수와 나눈 심도 깊은 대화를 전해드립니다.



Q.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하스스톤을 하는 '레니아워' 이정환입니다.


Q. 항상 신규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개인적인 성수기를 맞이하는 것 같아요. 많은 하스스톤 팬들이 '레니아워'의 카드 평가 방송을 기대하는데, 이런 반응을 보면 어떤가요?

기쁩니다. 4개월에 한 번이지만, 이렇게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뿌듯해요. 개인 방송을 하면 확장팩 시즌에 더 많이 봐주시더라고요.


Q. '레니아워' 선수는 다른 스트리머들보다 카드 평가를 독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렇게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계기는 딱히 없어요. 성격이 원래 직설적이에요. 낙스라마스 출시때 제가 카드 평가라는 것을 최초로 했어요. 그때도 글로 여과 없이 쏟아냈죠. 카드 평가를 계속 이어가면서 '운고로를 향한 여정' 카드 평가 때 이런 말을 했어요. "다른 스트리머들은 너무 약하게 평가한다. 내가 하는 것이 표준이 되어야 한다". 요즘엔 다들 저처럼 하더라고요. '지켜봐야 한다', '평범하다'는 말을 잘 안 하더라고요. 제가 표준을 만든 것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Q. 그래도 평가가 틀릴까 봐 불안하거나 하스스톤 팬들의 비난이 두렵지는 않나요?

처음에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어요. 기본적으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관심을 먹고 살거든요. 오히려 사람들이 틀린 것을 가지고 놀리니까 "나를 알아주네?"하고 기분 좋았어요. 운고로 전까지는요. 그러다 운고로를 향한 여정 확장팩 때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지더라고요. 개인 방송 시청자가 만 명까지 늘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쏠리다 보니 틀릴까 봐 조금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코볼트와 지하 미궁 확장팩 카드 평가에서는 최대한 공부를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공부를 하고 준비하니까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이번 마녀숲에서는 초심대로 했는데, 마음의 여유를 찾으니까 괜찮게 평가한 것 같아요. 그래서 초심대로 하기로 했어요. 이제 두려움 같은 것은 없습니다.


Q. 이번 마녀숲 확장팩 카드 평가에서 상당히 많은 카드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거의 유일하게 두억시니 덱이 뜰 거라고 예상하셨는데?

두억시니는 모든 카드가 공개되기 전에 공개됐어요. 그래서 쓸만한 전투의 함성이 뭐가 있나 살펴보니 애매하더라고요. 처음 두억시니를 봤을 땐 나쁘다고 평가했어요. 그런데, 모든 카드가 공개되자 흡혈충이 보이더라고요. 흡혈충을 보고 두억시니 주술사도 퀘스트 마법사처럼 벽덱을 짜면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두억시니 덱이 흥하길 바라는 마음에 더 세게 판도 카드라고 평가했죠.

물론, 지금 메타에서 두억시니 주술사 덱이 굉장히 좋은 것은 아니에요. 그래도 등급전 승률 40% 정도면 벽덱 중에서도 괜찮은 편이에요. 두억시니 덱이 등급전이나 대회에서 여전히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과거에 퀘스트 마법사가 전설 등급 승률 40% 정도였지만, 최상위권에서 카운터 덱으로 자주 등장했던 것처럼 두억시니 덱도 등급전이나 대회에서 카운터 용으로 계속 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미드레인지 두억시니 덱도 연구가 되고 있어요. 발전 가능성이 높은 덱입니다.



Q. 과거에는 주류 카드를 반대로 평가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적 퀘스트 카드 '지하 동굴', '긴급 소집', '공허 군주' 등이 있죠. 틀리게 평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굳이 변명하자면, 도적의 퀘스트 카드의 경우 제가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 확장팩 출시 때 다른 게임에 너무 몰두해서 통째로 쉬었어요.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때 유일하게 카드 평가를 하지 않았죠. 하스스톤에 복귀하자마자 운고로를 향한 여정 카드 평가를 했는데, 가젯잔 카드를 거의 모르는 상태로 평가했어요. 가젯잔 뱃사공의 존재를 몰랐던 것이 가장 컸어요. 퀘스트가 상당히 쉽게 깨지더라고요(웃음).

그리고 흑마법사 시리즈에 대해 변명을 해보자면 지배당한 졸개와 공허 소환사를 너무 비교했던 것이 원인이었어요. 공허 소환사는 손에서 바로 나오고 4마나 3/4 스탯에 스스로 악마였어요. 공허 소환사와 비교하면 지배당한 졸개는 코스트가 더 높고 스탯도 안 좋았어요. 심지어 덱에서 꺼내는데, 이것을 쓸까 생각했죠. 나오고 나서야 알았어요. 공허 소환사가 말도 안 되는 카드였고, 지배당한 졸개도 충분히 좋은 카드였어요.

긴급 소집은 '우야' 선수가 켈레세스 어그로 성기사로 어그로 덱들을 다 이기는 것을 보면서 어그로 성기사라면 켈레세스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긴급 소집을 단검 곡예사와 함께 사용하니까 켈레세스 어그로 덱보다 더 좋더라고요. 단검 곡예사의 사기성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Q. 지난 13일 금요일 확장팩이 출시되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는데, 신규 확장팩 마녀숲은 마음에 드세요? (4월 19일 인터뷰 진행)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지금도 트위터를 보면 날마다 새로운 덱이 나오고 있어요. 물론, 여기까지 일수도 있어요. 그런데, 보통 확장팩이 한 달이 지나면 메타가 고착화되는 반면, 야생으로 카드가 떠나면서 새로 나온 확장팩들은 적어도 세 달 정도 메타 변화가 계속 있었어요. 그래서 마녀숲이 이대로 계속 연구가 진행된다면 성공한 확장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소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면 지금 등장하고 있는 덱들의 완성도가 너무 높아서 메타 고착화가 빠르게 될까 봐 불안해요. 운고로를 향한 여정이나 고대신의 속삭임 확장팩이 나왔을 때는 새로운 덱이 많이 등장했지만, 완성도는 많이 떨어졌거든요. 지금 나오고 있는 덱들은 미완성 느낌이 없어요. 조금 불안한 부분도 있지만, 지금도 계속 새로운 덱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마녀숲이 성공한 확장팩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Q. 신규 확장팩 컨셉인 짝수, 홀수, 개전, 속공, 잔상, 컨셉은 마음에 드세요?

저는 매번 확장팩마다 새로운 특수 능력을 내는 것에 대해 블리자드가 큰 압박감을 가진 것 같습니다. 이번 확장팩이 가장 오래 정규전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기반을 세우기 위해 많이 낸 것 같아요. 저는 너무 하나의 확장팩에 집중하는 것보다 매번 확장팩이 출시될 때마다 꾸준히 재밌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독특한 컨셉보다는 카드 자체를 특색있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고대신 카드들은 전부 흥미로웠거든요. 각자 고대신 덱이 따로 있을 정도였어요.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 확장팩처럼 보편적인 확장팩이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Q. 지금 이 순간에도 메타가 변하고 있습니다. 아직 메타가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어떤 직업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짝수 성기사, 큐브 흑마법사, 도발 드루이드, 빅스펠 드루이드 이 4개의 덱이 모든 덱을 상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설 구간에서는 언급한 4개의 덱을 카운터치는 퀘스트 도적이 등장해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어요. 홀수 도적과 홀수 사냥꾼도 가끔 상위권 덱 카운터로 전설 구간에서 등장하고요. 이렇게 7개의 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짝수 기사가 떠오른지도 며칠 되지 않았어요. 인터뷰가 나갈 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Q. 확장팩 출시 초반에 화제가 됐던 두억시니 주술사는 다시 뜰 수 있을까요?

두억시니 주술사는 대회에서나 볼수있 지 않을까(웃음). 너무 상성이 극단적이에요. 컨트롤 덱은 잘 잡지만, 어그로 덱에 약해요. 저는 그래도 두억시니 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치명적인 카운터 덱은 아직까지 없어요. 예를 들어 퀘스트 마법사는 비밀 마법사 상대로 승률이 8% 정도 됐어요. 두억시니 덱은 어그로 덱에게 20% 정도의 승률은 유지하고 있거든요. 이 정도면 절대 못 이기는 상성까지는 아니에요. 물론, 바꿔 말해서 두억시니 덱이 컨트롤 덱을 상대로 퀘스트 마법사만큼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Q. 카드 평가에서 본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수가 드루이드의 약세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도발 드루이드와 빅스펠 드루이드가 등급전에서 강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드루이드가 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발 드루이드는 엄청 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도발 드루이드는 카운터 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해요. 도발 드루이드가 처음에 강세를 보였던 이유는 예전 고대신 확장팩 초창기에 느조스 덱이 강세를 보여줬다가 금방 사라진 것과 비슷하다고 봐요. 변이기를 사용하거나 상대에게 다른 야수를 주는 방법이 있고요. 외눈깨비를 이용해 플랜을 망가뜨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 빅스펠 드루이드가 생각보다 너무 세더라고요. 개인적인 바람은 아직 메타 정립이 덜 돼서 세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다른 덱보다 빅스펠 드루이드 덱의 완성도가 너무 높아요. 지금 다시 평가한다면, 드루이드가 이번 확장팩에서 받은 카드는 '하'가 맞는 것 같고, 메타 고착화 이후의 메타를 예측한다면 중은 될 것 같습니다.


Q. 지난 확장팩부터 원한 맺힌 소환사를 사용하는 빅스펠 덱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판도 카드 0순위에 원한 맺힌 소환사가 올랐는데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원한 맺힌 소환사 덱이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빅스펠 덱은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빅스펠 카드를 보유한 직업이어야 하고, 빅스펠 카드가 미드레인지 덱에 어울려야 해요. 궁극의 역병, 정신 지배, 호박석 속의 괴수가 첫 번째 조건에 부합해서 사제와 드루이드가 잘 사용하고 있죠. 두 번째 조건의 경우 주문이 없어도 하수인으로 주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제로 예를 들면 광역기가 없는 대신 황혼 파괴자가 있었던 것이 가장 컸고요. 정신지배 기술자, 빙하 정령 등을 사용해서 주문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번 확장팩에서는 속공 카드가 나와서 즉발 데미지 용으로 쓰고 있어요. 지난 확장팩부터 꾸준히 빅스펠 덱의 완성도가 올라서 지금 꽃을 피운 것 같습니다. 게다가 10코스트 함정 카드도 많이 사라졌잖아요. 가장 나쁜 스탯이 8/8인데 두 개밖에 없어요. 7/14 스탯 카드가 있고, 12/12 스탯 하수인이 두 장이나 있죠. 티란투스가 1/5 확률로 나옵니다.


Q. 현재 마법사 직업이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법사가 약체가 된 것은 이례적인데, 마법사가 살아날 수 있을까요?

많은 선수들이 마법사가 이번 확장팩에서 약체가 될 거라고 예측했어요. 좋지 않은 카드를 받은 것도 있지만, 얼음 방패가 야생으로 간 것이 가장 커요. 마법사는 지금까지 메타 덱에서 얼음 방패가 고려되지 않았던 적이 거의 없었어요. 심지어 어그로 덱에서도 얼음 방패를 사용하는 것이 고려될 정도였죠. 다른 직업들이 새로운 확장팩 카드를 통해 기존의 노하우에서 새로운 덱을 숙련하는 단계라면, 마법사는 얼음 방패가 사라지면서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가 리셋된 느낌이에요. 마치 마법사라는 새로운 직업이 나온 것처럼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나 다름없죠. 아마도 마법사가 부활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게다가 현재 마법사 연구까지 멈춘 상태라서 더 좋지 않은 상황이에요. 서로 연구를 등 떠밀고 있다고 할까요.



Q. 홀수 어그로 도적과 사냥꾼이 가끔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도적과 사냥꾼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과거 트루하트 시절에는 전사와 성기사 영웅 능력 강화만 썼잖아요. 도적이나 사냥꾼은 6턴 이후에 영웅 능력이 강화되도 큰 의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 확장팩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첫 턴부터 영웅 능력이 강화되니까 어그로 도적과 사냥꾼의 공격력이 훨씬 강해지더라고요. 초반부터 강화되는 두 직업의 영웅 능력 강화를 너무 얕본 것 같아요. 사냥꾼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도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 지금 홀수 사냥꾼과 홀수 도적이 상위권덱을 잘 잡는 카운터 메타 덱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홀수 도적은 초반에 어그로 덱으로 나오다가 지금은 템포-미드레인지 형식으로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확실히 이번 확장팩은 연구 가치가 높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Q. '레니아워' 선수는 하스스톤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어 보입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하스스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것이 하스스톤의 매력이에요. 처음에는 하스스톤이 쉬운 게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모든 선수마다 접근법이 달라요. 새로운 승리 방법을 배워가는 재미가 있어요. 그 과정이 어렵고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서 '운빨' 게임이라고 스스로 면책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장점 중 하나에요. 정신 승리를 할 수 있으니까. 다른 게임은 벽에 부딪히면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는데, 하스스톤은 잠시 생각을 하고 나서 다시 열심히 할 수 있어요. 제가 하나의 게임을 5년 이상 했던 적이 없는데, 하스스톤은 베타부터 시작해서 벌써 5년이나 됐어요.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마스터하기 어려운 게임이 하스스톤이에요. 블리자드의 철학과 잘 맞는 게임이죠. 정말 오묘한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Q. 하스스톤의 진입 장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금액적으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에요. 그런데, 의외로 학생들이 하스스톤을 많이 해요. 성인들은 시간을 돈으로 사기 때문에 모든 카드를 구매하잖아요. 학생들은 시간을 들여서 카드를 모아요. 선수들끼리는 카드가 없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데, 아직도 하스스톤 커뮤니티를 보면 특정 카드가 없어서 덱을 짜지 못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하스스톤의 평균 유저고 어린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방학 때나 하교 시간에 시청자 수가 더 많은 것을 보면 학생들이 하스스톤을 더 많이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제가 하스스톤을 즐기는 10대들과 대화를 많이 해봤는데, 그들은 돈을 쓴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더라고요. 다른 게임에서 어른들이 현금을 많이 써서 강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스스톤의 진입 장벽은 크게 걱정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게는 쉽게 추천하지 않아요. 제 친구들은 시간이 없어서 무조건 돈을 써야 하거든요(웃음).


Q. 하스스톤 전문가로서 하스스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세요.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으로 바라는 점은 성수기를 자주 맞이할 수 있도록 확장팩을 자주 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선수나 해설로서 진지하게 바라는 점은 블리자드가 피드백을 더 빠르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블리자드 팀들 모두 성향이 다른데 하스스톤 팀이 가장 방관자 입장인 것 같아요. 유저의 피드백보다 하스스톤 팀의 평가를 더 믿는 것 같아요. 내부 테스트를 수만 판 돌려도 전 세계 수백만 유저들의 피드백을 이길 수 없거든요. 밸런스 패치는 크게 바라지 않지만, 게임을 하는 데 불편한 버그 등은 빠르게 고쳐줬으면 좋겠습니다.


Q. '레니아워' 선수의 올해 목표에 대해 말해주세요.

곧 병역 의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다시 복귀할 때까지 저를 잊는 사람이 없도록 훈련소 입소 전까지 최대한 많은 것을 남기고 싶어요. 요즘 들어 '이 일을 하면서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하는 일이 저 혼자 좋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최대한 늘리고 싶어요. 그래서 카드 평가 방송도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선수도 계속 도전할 생각인데, 제가 성적을 잘 냈을 때의 열정과 비교하면 투자하는 시간이 크게 준 것이 사실이에요. 저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도 많고요. 선수로서 성적을 내면 물론 좋겠지만, 해설이나 방송을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 해설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칭찬받는 해설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카드 평가도 꾸준히 할 생각이고요.


Q. 끝으로 하스스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입소 전까지 해설, 선수, 카드 평가 방송으로 꾸준히 찾아뵙겠습니다. 얼마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테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