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캐릭터 패러디가 있으므로, 영화의 내용과는 큰 관련이 없으나 스포일링에 민감하신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만평은 LCK 팀들 사이에서 활발히 구축되고 있는 10인 선수-2팀 체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준우승이란 성적으로 지난 시즌을 마친 아프리카 프릭스의 최연성 감독은 연습량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특유의 헝그리 정신을 통해, 본인 자신은 물론 수많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양의 연습을 시켰죠. 그의 투지는 LoL로 넘어와서도 여전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선수들은 물론, 감독 본인도 엄청난 연습을 성적 향상의 비결로서 인정하고 있는 바입니다. 그 치열한 연습량은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요? 바로 감독의 헝그리 정신 뿐만 아닌, 아프리카가 적극 실행 중인 10인 선수-2팀 체제가 그 비결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선수들의 연습 형태는, 정규 스케쥴에 따라 다른 팀과 스크림을 하는 시간 외에 나머지는 랭크 게임을 돌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타팀과의 스크림 시간 외에는 자신의 랭크에 집중하며 새로운 상대들과 연습을 해볼 수 있고, 본인도 스크림에 지친 마음을 다소 해소할 수 있죠. 하지만 팀 게임인 실전에서 더 중요한 것은 스크림을 통해 '각 잡은' 프로 선수들을 '팀으로' 상대해보는 것일텐데, 솔로 랭크 게임을 함으로서 그에 공백이 생기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려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10인 선수-2팀 체제를 통해 이를 최대한 극복했습니다. 타팀과의 스크림이 아닌 시간에도 내부적으로 5:5 내전을 완벽히 돌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과거 LCK의 서브 팀이나 LCS의 '아카데미'와는 다르게, 2부 팀 개념이 아닌 주전으로 활용할 정도의 전력을 사용하는 것도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에는 역시 장단점이 있습니다. 내부에서 작전을 고안/수정하며 점점 단단하게 만들 수 있고, 외부 스크림에서 우려했던 전략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팀운에 연습 수준이 달린 솔로 랭크가 아닌 더 실속있는 팀 운영에 집중이 가능하고, 자연스레 연습량은 증가합니다. 단점 역시 명확합니다. 같은 선수들과 반복적 스크림에 지나치게 익숙해져버리면, 여러 상황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자만 혹은 착각을 할 여지가 있게 됩니다(또한 이른바 "의아한 밴픽"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팀 차원에서도 운영 비용이 증가하는 부담이 생기기도 하죠.

결론만 두고 보면, 아프리카는 10인 선수-2팀 체제를 통해 지난 시즌 아주 쏠쏠한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현재도 몇몇 LCK 팀들이 섬머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연습생을 비롯 즉시 투입 가능한 정도의 선수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팀 차원에서 2팀 체제 연습에 대한 언급이 따로 없었음에도, 수많은 LCK 팬들 역시 이와 같은 현상을 보며 '10인 로스터의 대세'를 미리 점치고 있기도 합니다.

내전과 연습량의 중요성이 드러나며 변화되는 팀들의 운영 시스템. 과연 이와 같은 변화가 더 강력한 LCK의 주춧돌이 되어줄지는, 더 치열하게 준비될 다음 시즌을 통해 밝혀지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