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에서 미주리, 무사시에 이어 3번째 9티어 프리미엄 함선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소련으로 함선명은 크론슈타트다.

앞서 두 프리미엄 함선과 마찬가지로 750,000 자유경험치를 통해 연구할 수 있으며, 구입시 크래딧은 1이 필요하다. 미주리와 무사시 둘 다 9티어 프리미엄 함선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줬고, 인기 또한 높았기에 크론슈타트 역시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함인 미주리와 무사시와 달리 크론슈타트는 순양함 클래스로 등장했고, 기존의 순양함의 상식을 초월하는 독특한 스펙을 지니고 있어 더욱 눈에 띈다.

다만 75만 자경의 압박은 어지간한 코어 유저층이 아니고서야 쉽사리 벌기 힘든 수치다. 기자 역시 무사시 구입을 위해 쌈짓돈 싸놓듯 알음알음 모으고 있었으나, 배의 성능이 너무 궁금하고 재미있어보여 무사시를 포기하고 크론슈타트에 투자를 결심했다.


▲ 앗, 아아 내 자경이 없어져버렷! 그와중에 벽람항로 함장을 질러 태워줬다



순양함이냐 전함이냐? 너의 정체는? - 크론슈타트
이미 순양함이라는 함급은 초월해버린 독특한 함선


◆ 크론슈타트 간단 요약

1. 높은 체력과 주요 장갑 등 순양보다 전함쪽에 가까운 스펙 보유
2. 최대 사거리(21km)도 11초에 주파하는 놀라운 탄속 보유
3. 순양함 최대급의 주포 보유, 최대 대미지의 철갑탄과 높은 화재율
4. 레이더(20초) 및 군함 수리반 등 유틸성 보유
5. 없다시피한 대공과 부포 성능
6. 고폭에 모조리 뚫리는 빈약한 상부 갑판 장갑


■ 내가 바로 진짜 순양전함! 크론슈타드 특징

크론슈타트의 스펙을 하나씩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것은 단연 순양함을 초월한 내구력이다. 테스트 도중에는 체력이 8만을 넘었던적도 있었는데, 실제 출시 기준으로는 71,050으로 등장했다.

물론 7만을 넘는 체력 자체가 이미 순양함급을 초월한 모습이다. 기존 순양함 중에서 체력이 가장 우수했던 함선이라면 역시 같은 소련의 10티어 순양함인 모스크바가 있는데, 그 모스크바조차 65,400에 불과(?)하다.

그냥 쉽게 이야기하자면 9티어 영전함인 라이온의 내구도가 67,900으로 크론슈타트보다 아래이며, 8티어 전함으로 내려가면 스톡 상태에서 크론슈타트보다 높은 체력을 지닌 함선이 아예 없다.


▲ 어지간한 8, 9티어 전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깡체력!



다음으로는 주포다. 무려 305mm 12인치 주포 3문 3개를 장착하고 있다. 저티어 전함들의 구경과 맞먹는 수준인데, 대미지 또한 순양함중 역대급이라 할만한 고폭탄 4,200 대미지 철갑탄 9,000 대미지를 가지고 있다. 시그마값이 1.8로 알려져있고, 집탄율은 절대 순양함의 집탄을 생각하고 쏘지 말도록 하자.

포각 역시 어지간한 순양함 이상으로 뛰어나며, 머리를 조금만 돌려도 전포문 발사가 가능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고폭탄의 화재율은 24%이며, 탄속은 철갑이 900m/s 고폭이 920m/s로 매우 빠른편이다. 여기에 소련 종특이라 할 수 있는 초고속 저각포로 최대 사거리인 18.2km까지 10초대에 주파하는 레일건의 위엄을 한껏 보여준다. 다른 국가의 순양함을 몰다 오면 어마무시한 탄속에 오히려 적응을 못할 정도다.

여기다 주포 회전 속도는 35.29초에 재장전 시간 18.5초라는 일반 전함의 절반에 가까운 속도를 가지고 있다.


▲ 순양함의 범주를 벗어나버린 주포 스펙


▲ 포각, 대미지, 탄속 모든면에서 뛰어나다


▲ 탄속이 너무 빨라 오히려 다시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피탐지도 소련 순양함치고는 매우 준수하여. 기본 프리미엄 위장과 위장 시스템 강화장치, 함장 스킬을 모두 세팅하면 12.4km의 피탐지를 보여준다. 모스크바의 피탐지를 생각한다면 정말 준수하며, 오히려 타국가 순양함과 비교해도 준수한 피탐지다.




■ 함재기가 뜨는 날이면 바로 비상! 크론슈타드 약점

여기까지 본다면 장미빛 전망으로 가득찬 함선으로 보이지만, 단점들도 분명 존재한다.

우선 9티어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빈약한 대공이다. 소련 트리가 대부분 그렇지만 대공 수치가 47로 매우 낮고, 장거리 방공망이 빈약한데다, 그렇다고 자함방공이 좋은것도 아니다. 섬 너머로 상대가 수상 전투기를 띄우더라도 멍하니 피탐 당해야 할 정도로 둔한 조타와 더불어 크론슈타트의 최대 약점이라 할 수 있다.

기동력 부분에 있어서도 다소 어정쩡하다. 14.9초라는 전함급 조타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선회 반경도 840m로 큰 편이다. 최대 속도는 소련답게 35.2노트로 호쾌하게 달릴 수 있으나 섬을 사이에 두고 꺾거나 어뢰를 피하는데에는 꽤 애로사항이 꽃핀다.


▲ 대공과 부포는 절대 신뢰해서 될 물건이 아니니 버리도록 하자


▲ 소련배들이 대체적으로 목이 뻣뻣하다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심각하다



장갑도 아쉽다. 시타델 근처는 230mm장갑으로 둘러 방호력을 확보했으나, 실제 많은 구축과 순양함들로 공격당하는 갑판 부분에 있어서는 25mm에 불과해 온갖 고폭탄 대미지를 직격으로 받아내야 한다. 순양함 중에서 독보적으로 덩치가 큰만큼 당연히 순양함이나 구축들의 좋은 불꽃놀이 함교가 되어줄텐데 체력은 순양함을 확실히 초월했지만 장갑부분은 전함급이 되지 못한 모습이다.

부포 역시 빈약한 편이다. 물론 순양함에게 부포를 따지는것은 실례일 수 있지만, 크론슈타트가 워낙 특이한 운영법으로 몰아야 하므로 부포의 존재감이 약하다는것도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 그냥 고폭에 대한 방호력 없이 쏘면 쏘는대로 대미지를 받는다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소련다운 초월적인 탄속과 사거리, 그리고 순양함을 초월한 대미지 및 주포, 내구도. 반면 전함에는 미치지 못한 장갑들과 둔해터진 조타, 전무한 대공 방어력을 꼽을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순양함보다는 전함 스타일에 더 맞게 몰아야 하는 함선으로 순양함 플레이하듯 상대와 대치하는 것은 그리 큰 도움이 안되며, 차라리 강력한 주포와 나쁘지 않은 속도를 이용해 일격 필살로 치고 빠지는식의 플레이를 추천한다.

탄속이 빠르기 떄문에 적당히 거리를 벌리고 싸우는 중장거리 싸움에 유리하며, 반면 근접 싸움에서는 레이더가 있으나 조타속도나 선회반경이 워낙 넓기에 제대로 된 대처가 힘들다.


▲ 피탐지와 레이더의 거리가 적절해 구축 저격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래도 탄속에 적응만 된다면 거리와 상관없이 상대를 정확하게 뚫어버릴 수 있고, 각준 전함을 다른 순양함들은 철갑탄으로 뚫기 힘든 반면 크론슈타트의 주포는 시타델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관통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고폭탄의 화재율도 24%로 높기 때문에 화재 피해를 노리고 중장거리 싸움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대신 근접전에서는 딱히 이득을 볼만한 구석이 없으므로, 기본적으로는 모스크바와 마찬가지로 중장거리 화력 지원 형태의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 난타전을 벌이기에 적합한 몸뚱아리가 아니라는 것만 알고 운영하자



강화장치와 함장스킬 세팅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유저들을 위한 솔루션

솔직히 여태까지 소련 순양함을 타본적도 없고, 순양함 10티어를 직접 몰아본적도 없기 때문에 기자가 생각한 세팅보다 더 좋은 효율의 세팅이 있을수 있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좀 더 몰아보긴 해야겠으나, 첫 인상은 그냥 '전함' 그 자체다. 소련 순양함이 모두 이런걸까 싶기도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순양함보다는 전함쪽에 더 가까운 정체성을 가진 배다.

지금가지 타본 배들중에 가장 비슷한 느낌을 찾으라면 독일 7티어 함선인 그나이제나우와 샤른호르스트다. 기동력과 선회력, 주포 능력치 등 어뢰를 빼고 레이더를 단 샤른호르스트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 자매 역시 순양전함이라 불리는만큼 크론슈타트도 비슷한 운영법을 가진 셈이다.


▲ 순양전함급인 그나이제나우와 운영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아무래도 닮아있다



■ 크론슈타트 강화 장치 세팅

몰면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세팅은 장거리 포격 및 가감속 회피형 세팅이다.

우선 강화 장치에 대해서다. 첫 번째 슬롯과 세번째 슬롯까지는 아마 대다수가 주무장 강화장치 / 피해 복구 강화 장치 / 조준 강화 장치를 쓸 것이다. 여기에 국민 이큅이자 크론슈타트의 필수 이큅이라 할 수 있는 위장 시스템 강화장치까지 달아주자.

부가 설명을 곁들인다면 주함포 회전 속도 이큅을 다는 유저들이 있을지 모르나, 기자가 직접 몰아본 결과 35초대의 회전속도면 회피기동하면서 쏘기에 아쉽지 않은 속도다. 함장 스킬까지 사용하면 20초대 후반도 노려볼만하나, 실제 운용하면서 포탑 회전 속도가 아쉬웠던적은 없다. 대공포나 부함포는 거의 안달려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역시 강화장치를 달아주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이다.

결국 가장 갈리는 것은 마지막 6번재 강화 장치다. 크게 연사속도 트리를 타느냐 사거리 트리를 타느냐로 나뉘게 된다.


▲ 연사속도냐 사거리냐의 선택이 가장 큰 갈림길이다



기자의 경우 첫 번째 세팅에서는 연사속도 이큅을 장착하고, 함장 스킬로 최후의 저항 스킬로 극연사속도 트리를 맞췄다. 분명 효과는 괜찮은 편이다. 남은 체력 상황에 따라 14초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가서 피해를 줄 수 있었다.

단점이라면 18.2km의 사거리가 10탑방에서는 다소 애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스크바도 그렇지만 소련 순양함들은 딱히 근접전에 특화된 함종이 아니다. 오히려 특기를 잘 살리자면 탄속을 이용한 원거리 저격전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근접전이 아니더라도 해당 세팅으로 크론슈타트를 타면 대개 15~6km에서 교전하게 될 것인데, 큰 덩치와 다소 둔한 선회력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그야말로 집중공격을 받고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 패치의 영향으로 클리블랜드나 버팔로, 디모인 등이 판치는 게임이면 상대 모습을 보지도 못하고 섬 뒤에서 날아오는 고폭 세례를 맞으며 녹아내린다.

분명 크론슈타트에게 추천할만한 세팅(연사속도 장치 + 최후의 저항)이지만 현재 메타에서는 너무 고통받기 때문에 쉽게 추천할 수는 없다.


▲ 연사력을 이용한 인파이팅을 하기에는 시기가 안좋다



두 번째 세팅은 저격 세팅이다. 사거리 이큅을 장착하면 최대 사거리가 21.1km로 늘어나서 어지간한 순양들의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전함은 반대로 탄속을 이용하여 손쉽게 때릴 수 있게 된다. 다만 둔한 선회력은 여전하기에 장거리 저격전을 펼치더라도 상대 전함에게 옆구리를 내어줘서는 안된다.

의외인 점은 21km에서 철갑을 쏘더라도 전함에게 충분히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탄속 저하가 거의 일어나지 않아 11초면 도달하는데, 시타델은 뚤기 힘들지만 일반 관통 정도는 최대 사거리에서도 쑥쑥 박혔다.

단점은 아무리 각을 주고 회피기동을 해도 덩치가 워낙 크고, 선회력이 느려 장거리에서 전함의 모든 탄을 피하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고폭에 대한 내성도 없고, 불이 잘 붙는다는 것은 덤.

그래서 결국 마지막으로 세팅한 것이 연사력은 최후의 저항 스킬로 보충하고, 4번째 강화장치에서 조타 강화 장치를 빼고 엔진 강화 장치를 연결했다. 공식 위키에서 추천 이큅이 왜 조타장치가 아니라 가감속 장치인지 처음에는 몰랐으나, 직접 조타 장치와 엔진 가속 장치를 번갈아 달아보면서 느낀 바로는 크론슈타트는 확실히 엔진 가감속을 이용한 회피 기동이 좀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 처음에 왜 엔진을 추천하는지 몰랐는데 직접 써보니 알게 됐다



여러판 몰면서 느낀것으로 멀리서 각을 주거나 엔진 가감속을 하기에는 크론슈타트가 너무 느렸다. 최대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속도 가감이 되는 구간이 느려, 상대가 쏘는것을 기존의 느낌대로 피해내기 어려웠다. 그리고 조타 강화 장치를 사용하면 14.9초대의 조타 시간이 11초로 줄어드나, 실제로 체감은 거의 되지 않는다.

차라리 원거리 화력 지원을 컨셉으로 삼고, 속도 가감속을 이용한 회피에 치중하는 것이 가장 생존력이 높게 보장된다. 조타 강화 장치를 이용하여 선회하는 것보다 엔진 강화 장치를 단 후, 속도를 1/2로 내린 후, 저속 선회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회피율이 좋았다.


▲ 조타보다 엔진 가감속을 이용한 회피가 생존률을 더 높여준다



함장스킬의 경우 전함의 스킬트리와 흡사하다. 표적경보 - 최후의 저항 - 추가 적재 - 은밀 기동을 베이스로 우선 올리고, 이후 순양치고 많이 뻣뻣한 주포 회전속도 향상을 위한 함포 조준, 높은 화재율에 추가로 확률을 올리는 화재 유발, 마지막으로 큰 덩치와 피격 판정에 자주 불이 붙는 입장상 화재율을 줄여주는 화재 예방 스킬이다.

취향에 따라서 수병 숙련이나 신속 대응, 비상 대기 등의 스킬을 찍도록 하자. 어뢰 경계의 경우 기본 조타 시간이 워낙 길어 처음부터 어뢰를 염두에 둔 기동을 하지 않는다면 어뢰를 조기에 발견해도 피하기 힘들다는 것만 알아두자.


▲ 기자의 경우 위와 같은 스킬 트리를 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크래딧 벌이는 어느정도일지 궁금해할텐데, 기자가 대박을 터트린 판이 없었지만, 꾸준히 4~50만 크래딧은 벌어다 줬다. 자신이 플레이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미주리나 무사시와 마찬가지로 크래딧 벌이와 관련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마치 스펙이 상승한 그나이제나우를 모는 느낌이며, 일반적인 순양함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운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다만 주포 자체는 산탄끼가 있지만 먼 거리에서도 어렵지 않을만큼 우수한편이며, 대미지도 잘 들어간다. 탄속에 적응된다면 상대를 맞추는것은 힘들지 않으니, 어떻게 상대를 맞출지 고민하기보다 회피기동과 속도 가감속을 이용한 심리전을 잘 걸어야 이득을 많이 챙길 수 있다.

전함과의 1:1 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칭찬할만하지만 반대로 순양함에 대해서는 다른 전함들처럼 일격필살을 노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단순히 성능을 따지자면 사실 무사시를 사는것이 좀 더 낫지 않았나 싶다.

대신 크론슈타트는 지금껏 워쉽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성능과 운영을 펼칠 수 있고, 벌어들이는 크래딧면이나 순양함급 내에서의 성능으로는 딱히 하자가 없으니, 자신이 야마토를 보유하고 있거나, 혹은 소순양에 익숙한 유저라면 무사시보다 크론슈타트를 골라보자.


▲ 크래딧 벌이나 성능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 여유가 된다면 고민할 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