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하이머딩거도 주류 픽으로 떠올랐다.

최근 미드-정글 조합과 봇 라인 조합에 대격변이 일어난 가운데, 메타를 해석하는 지역별 혹은 팀별 의견이 갈리고 있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메타나 깜짝 픽에 대해 관대한 것으로 알려진 EU LCS에서는 하이머딩거라는 카드가 등장해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8 EU LCS 섬머 스플릿 개막전이었던 바이탈리티와 스플라이스의 대결에서 바이탈리티의 원거리 딜러 '아틸라'가 하이머딩거를 꺼냈다. 피들스틱과 조합된 하이머딩거는 상대 카이사-소라카를 상대로 2:2 힘싸움에서 킬을 획득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봇 1차 타워를 파괴한 뒤에 하이머딩거는 팀원들과 뭉쳐 다니면서 한타마다 궁극기를 통해 강화한 '마법공학 초소형 로켓'을 발사해 막강한 대미지를 뽐냈다.

로캣을 상대했던 G2 역시 하이머딩거-피들스틱 조합으로 상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초반부터 괴롭혔다. 이후, 상대와 대치 구도를 연속해서 만들면서 하이머딩거의 라인 압박 능력을 극대화했고, 한타에서는 궁극기를 통해 강화시킨 'H-28G 진화형 포탑'으로 교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G2는 스플라이스와의 대결에서도 하이머딩거를 꺼내 승리했다. 스플라이스가 이에 맞서 봇 라인에 직스를 꺼내면서 라인전을 무난하게 가져갔지만, 상체 쪽에서 밀리면서 하이머딩거에게 또 패배했다.

이처럼 하이머딩거가 봇 라인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선행 조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하이머딩거 혼자의 힘으로는 라인 주도권을 잡기 쉽지 않아 피들스틱처럼 함께 라인 압박을 강하게 해줄 수 있는 챔피언과 조합해야 한다. 또한, 상대 역시 일반적인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아닌, 직스 등 라인 클리어에서 밀리지 않는 챔피언을 꺼내면 하이머딩거의 초중반 강점이 많이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행 조건에도 하이머딩거는 EU LCS에서 3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이후 진행될 2주 차에서도 하이머딩거가 자주 등장할 것인지, 아니면 대처법에 등장해 다시 비주류로 내려앉을 것인지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