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스포드 인터넷 연구소 앤드류 프지빌스키(Andrew Przybylski) 교수

WHO의 ICD-11 개정판 발표에 대해서 옥스포드 대학 부설 인터넷 연구소의 앤드류 프지빌스키 교수는 "시기 상조"라고 언급하는 한편, 업계에서도 이번 이슈에 대해서 자신들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프지빌스키 교수는 지난 2월 존스 홉킨스 공중보건대학의 미쉘 콜더 카라스 연구원 등과 공동 저술한 논문인 'A weak scientific basis for gaming disorder: Let us err on the side of caution'에서 게임장애에 대해서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하며 객관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논문에서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고, 그로 인해 문제를 겪는 사람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들이 어떠한 경위로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게 되는지 임상학적인 연구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특정 상황에서 게임 과몰입 외에도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게임 과몰입에 대한 연구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진단이 남용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게임인더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WHO의 결정이 시기상조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한편으로, 이번 ICD-11 개정이 업계의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게임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편향적이지 않은 연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설과 데이터, 의견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프지빌스키 교수는 업계에서 수집하는 다양한 데이터 중 학술적으로 필요하거나 참고할 만한 데이터가 있지만, 업계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지빌스키 교수는 "이번 공식화는 객관적인 연구를 위한 첫 단계"라고 밝히면서 최근의 개정안이 지난 1월에 올라온 초안과는 다르다는 점도 언급했다. 아울러 "업계도 이 이슈에서 자신들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하면서, 업계가 이번 이슈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