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사이퍼즈 2018 액션 토너먼트 리그 봄/여름 시즌 파이널 경기가 진행됐다. 봄, 여름 마스터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Crown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봄/여름 파이널에서 Marksman을 2:1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확실한 강팀의 면모를 뽐냈다.

다음은 Crown의 팀장 '로꿍' 유로헬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우승 소감이 궁금하다.

어제 1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 잤다. 처음 맡게 된 팀장으로서 부담감도 있었고 최근 연습 성적도 좋지 않아 긴장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 팀원분들이 정말 잘해주고, 나도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매우 기쁘다.


Q. 1세트에서 노데스 완승을 거뒀는데, 승리의 요인은 무엇이었나?

김재근 선수의 릭을 히든 픽으로 준비해왔다. 최근 릭이 너프를 당해 인식이 안 좋아졌는데, 그래서 일부러 사용하지 않으면서 전력을 숨겨왔다. 이에 상대가 예상을 전혀 못 했을거라 생각하고, 나 역시 주력 캐릭터인 드렉슬러를 꺼냈다. 릭-드렉슬러 조합의 시너지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서 그걸 바탕으로 손쉽게 이길 수 있었다.


Q. 반면 2세트에선 완패를 당했다. 당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완패를 당하고 잠깐 뇌정지가 왔다(웃음). Marksman의 브레인인 유형민 선수가 밴픽을 정말 잘했다. 1세트는 우리도 준비한 밴픽이었는데, 2세트에서는 준비를 못해 유동적으로 급하게 밴픽을 하다가 조합이 꼬여 패배한 것이다. 그래도 팀원들한테 경기 아직 끝나지 않았고, 밴픽으로 진 거니까 블라인드 픽에서 자신 있는 조합으로 이기자고 멘탈 케어를 했다. 팀원들 역시 전혀 기죽지 않았고, 힘내서 마지막 세트를 이기자고 이야기했다.


Q. 3세트는 치열하게 진행되다가 마지막 순간에 손쉽게 승리를 거뒀는데,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사실 마지막 상황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트루퍼 버프가 잘 걸렸고, 레벨 차이도 많이 나서 단번에 승리할 수 있었다. 김재근 선수가 교전 흐름을 잘 가져온 게 유효했다.


Q. 오늘 경기의 MVP를 뽑는다면?

팀원 모두가 잘해줘서, 누구 한 명이 MVP라고 하기가 어렵다.


Q. 처음으로 팀장직을 수행하며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값질 것 같다.

막내로서 팀장 역할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김재근 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팀을 잘 이끈 것 같다. 사실상 2팀장 체제라고 봐도 무관할 것이다. 또 연습 과정에서 팀원 형들에게 말을 놓기보다 일부러 존댓말을 하면서 철저하게 연습했는데, 그런 분위기를 잘 유지한 게 우승에 도움을 준 것 같다.


Q. 김재근 선수를 제외한 4명은 모두 첫 우승이었는데.

올해 들어 팀원들과 연습을 하며 우승 각이 제대로 보였다. 또 이번에 준우승을 하게 되면 연속 3번 준우승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특정 별명이 붙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웃음). 이에 더 자극받아서 열심히 노력했다.


Q. 지난 시즌들에 비해 경기력이 안정적이라는 평을 들었는데, 최근 본인의 플레이를 평가한다면.

예전에 폼이 안 좋을 때 상대에게 잘 죽어서 불안하다는 얘길 종종 들은 것 같다. 성격 상 연습 경기 빼고는 내 플레이에 대해 피드백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최근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폼이 많이 올라왔다.


Q. 가을/겨울 시즌이 곧 열리는데,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올해 12월 24일에 입대를 앞두고 있어 굉장히 고민이 많다. 일단은 팀을 짜보고, 가을 시즌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거두고 싶다. 또 올해 상반기 모든 대회를 우승하며 팀명(Crown)에 걸맞는 기록을 남겼는데, 앞으로의 대회도 모두 우승해서 왕관을 계속해서 쓰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먼저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재근 선수를 제외하면 모두 형들인데, 기분 나쁠만한 일에도 잘 믿고 따라와줘서 정말 감사하다. 또 계속해서 응원해준 팬분들, 지인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