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8-07-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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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임금체불 논란 '해머엔터테인먼트' 결국 법정으로

이현수,이두현 기자 (Biit@inven.co.kr)

최근에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게임업계의 대표적 병폐인 임금체불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노무를 받고도 그 대가인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행위를 임금체불이라고 하며, 이는 형법에서 범죄로 규정된다.

월급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생활고를 겪고, 회사 측이 세금을 내지 않는 바람에 제도적 구제도 힘들어지기에 당하는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현재 제이쓰리지와 해머엔터테인먼트의 전 직원들도 이러한 고통을 받고 있다.

제이쓰리지는 판타지 러닝액션 게임 '가디언러쉬'를 개발했던 회사이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평소 알고 지냈던 해머엔터테인먼트의 박정규 대표가 제이쓰리지를 거둬들여 경영 중이다. 제이쓰리지의 노철수(가명) PD는 업계 친분을 바탕으로 팀을 짰고 2017년 디지아크의 IP를 활용한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제이쓰리지 직원들에게 월급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첫 달부터 임금 지급이 연기되고 반만 들어오더니 급기야 2017년 6월부터는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버티다 못한 직원들은 퇴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여 명이 모여 노무사를 통해 집단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받아야 할 돈은 3억여 원. 아울러 해머엔터테인먼트인 줄 알았던 근로자들은 재직 증명서를 발급받고 나서야 자신들이 제이쓰리지라는 것을 인지했고, 그 때문에 해머엔터테인먼트로 들어온 신규 투자금으로 임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2018년 5월 박정규 대표는 협의안을 제시했다. 협의안은 ▲해머엔터테인먼트와 제이쓰리지의 미지급대상자가 요구하는 금액을 최대한 맞추려고는 하지만, 미지급 기간에 업무가 진행되지 않았던 점을 산정해 일괄적으로 전체 금액의 70% 지급 ▲'70%에 합의해 모든 형사 및 민사 소송을 중지하고 합의서를 주면 5월 15일에 35%, 7월 이전에 35%를 지급 ▲ 7월 31일까지 지급이 안 되면 재소송 진행해도 관계없음 ▲ 지급 각서를 쓰라고 하면 쓰겠음 등과 같은 내용이다. 즉 70% 분할 지급할 테니 민형사 소송 중지 및 합의서를 작성해달라는 안이다.

이에 근로자들은 "신뢰 관계가 파괴되어, 각서로만 담보할 수 없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미지급 기간 중 업무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근로자 측이 책임질 사유는 아니다. 따라서 70%만 지급하겠다는 안은 수용하기 힘들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소송중지 및 합의서 작성은 응할 수 없으나 인연을 생각해서 분할이 아닌 일시금으로 최대 지급 가능한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말해달라"고 5월 11일 회신했다.

회사 측은 이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지부진하게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임금체불을 당한 근로자가 답답한 마음을 담아서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내용은 아래와 같으며 본문을 그대로 옮기기 위해, 비문과 오타, 잘못된 띄어쓰기는 교정하지 않았다.

임금체불!!! 박대표 보세요 (6월 1일)

ㅎㅁ엔터테인먼트란 스타트업 얘기야형들
이뉴아샤 ip로 개발중이며 현재 최대 6개월여의 임금을 체불중이며 지금을 않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음
또다른 피해자 예방을 위해서도 이런 질나쁜 업체들을 업계에서 얼굴내밀지 못하게 해야해
조금 길어도 끝까지 봐줘형들

사건을 정리하면

과거 일했던 피디가 해당업체에 입사하며 팀을 꾸리기 시작하며 우리들이 합류 ㅎㅁ엔터테인먼트라는 상호인데 우리 대다수는 j3 어쩌구라는 다른 법인에 소속됨
하지만 피디를 통함 입사라 별로 대수롭지않게 생각함(이부분이 가장 악질스러움)
이전팀의 임금체불 사실을 알게됐고 이부분에 대해 피디는 회사가 돈이 있지만 전 팀이 개판을쳐서 괘심죄로 지급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
얼마못가 우리도 본격 임금체불 시작

피디는 중국염성시와 대규모 합작법인 설립
기타 투자 전망을 설명하며 장미빛 미래를 제시하며 버티기를 권고
두달이상 미지급되자 사기저하와 생활고로 (자녀가 세명인 외벌이 가장도 있었음) 도시락을 싸다니거나 편의점라면 심지어 기니를 거르며 버팀 사실상 개발은 불가능한 상황 무조건 투자가 될때까지 피디를 믿고 버팀

대부분의 인원들이 피디와 연이 있었던 사람들이라 좀 더 버티기가 가능했느나 피디는 임금체불중에도 그들의 생계를 위한 어떤 노력이나 고민도 하지않고 나몰라라모드(대표님이 잘하시겠지, 왜 나한테 그러냐는식)
사기저하와 자존감하락 생활고 불신 등으로 팀원들은 하나둘씩 이탈하고 결국 90%이상의 팀원들이 퇴사 및 이직

퇴사자 20여 명은 노무사 통해 체당금이라도 받기위한 절차에 돌입
이때부터 소위 양X치 짓을 시전
피디가 개인적으로 몇몇에게 전화해선 재입사 권유(30억 투자받기로했다함) 대신 고소취하서을 써달라함 그럼 전액 지급하겠다함

우린 선지불 후합의를 주장하자 협박시전
어차피 너희가 노무사통해 진행하면 회사는 노무사 통해 70%선에서 합의할거다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면 고소취하먼저하라

급기야 대표는 합의안제시
우선 고소 취하 35%지급 한달뒤 35% 지급 안
우선합의는 불가 못박자 너희 재직중 근태 문제삼겠다 법인폐쇄하겠다 드립(너희는 국가에서 주는 체당금이나 받고 말아라)
체당금은 구상권 청구가 불가해 사실상 사측은 금전적 손해가 1도 없게됨

우리가 속한 법인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 다른 법인(ㅎㅁ엔터테인먼트)에 투자받고 그 돈으로 회사는 계속 운영중 최근 게임잡에 채용공고 다수 업뎃 거짓 인터넷기사송출
대표는 검찰 송치 대기중
이상입니다.

전체체불임금은 3억여원이며 4대보험은 입사후 한차례정도 제외하고 전부 안냈다군요 이상황에 또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려하는데 우리같은 또다른 피해자 발생이 우려됩니다 진짜 이런 피디 대표 업체는 더이상 이업계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지인에게 피해가라고 못박아주세요 여러분 이게 남일같지만 남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당해보니 ㅜㅜ

이 글이 올라오고 4일 후, 회사 측 의견이라고 추정되는 글이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 임금체불피해자들은 이 글을 쓴 사람이 아직 회사에 있는 사람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용은 아래와 같으며 본문을 그대로 옮기기 위해, 비문과 오타, 잘못된 띄어쓰기는 교정하지 않았다.

요즘 임금체불로 핫한 ㅎㅁ엔터에 대해서 알려줄게 (6월 5일)

안녕? 나는 스피드웨건이야
얼마전 퇴사했지만 예전에 J3G 쪽 사람이었지

잘못 알고 있는 것부터 알려주는게 도리겠지?
원래 J3G라는 회사는 서류 몇 장으로 만들어진 유령회사 같은 게 아니야
J3G는 ㅎㅁ에서 대가를 치루고 M&A한 회사지

여기 글 쓴 가이가 너무 안타까워서 내가 들은 이야기를 시간에 따라 깔끔하게 정리해줄께.
믿을지 말지는 알아서 판단해.

올해 3월말까지 회사가 너무 힘들었음. J3G에 임금체불이 있었음.
구사일생으로 ㅎㅁ에 투자가 진행됨. 그렇게 큰 건은 아니었음.

피디는 대표한테 이야기해서 팀원들을 구제하겠다고 대략 7~8명 정도에게 연락을 했다 함.
이거도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노무사가 피디ㄹ가 회유하는 거라고 연락 받지 말라고 했다 함.

피디는 여기서 연락을 일시 중단하고 대표와 이야기를 해서 임금체불을 해결하자고 함.
대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노무사에게 투자금이 많지 않으니 나눠 주겠다고 가이드를 던짐.
35% 먼저 주고 두 달쯤 있다가 35% 주고 개발이 완료되고 회사가 괜찮아지면 나머지 챙겨 준다 했음.

처음에 노무사는 회사가 지불의사가 있고 이런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은 드물다며 반겼음
그런데 조금 있다가 20명쯤 되는 사람들 중에 절반이 반대를 하고 한~두명이 주동을 하고 있어서 합의가 결렬되었다고 노무사가 말해 줌.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노무사가 사람들에게 합의하지 말라고 했다고 함.

그런데, 회사는 합의서를 보낸 적이 없으며 합의의 내용만 골자로 보냈다 함.
내가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이 부분인데, 협상의 기본은 조건을 서로 주고 받는 거 아냐?
이러한 부분이 맘에 들지 않으니 이부분을 이렇게 합시다 등등
그냥 합의가 안되었다고 노무사는 자기 손을 떠났다라고 회사에 통보를 함.

여기까지 아무런 합의도 진행되지 않고 시간이 가고 대표는 검찰에 송치가 되버림.
회사는 방어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직원들의 근태 자료부터 뽑아 본거야.
몇 달씩 회사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부터 근태가 좋았던 사람들까지 검찰 대비 자료를 만들어 버린거지.

이쯤 되니 대표는 오히려 검찰에서 소명할 기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된거지.
대표는 지불의사가 있고 사람들이 합의가 안되었다는 이유로 준다는 돈을 안 받은 거고 근태 자료까지 있으니 결국 재판까지 가겠지?

그 노무사와 진행하는 사람들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위와 똑 같은 조건으로 모두 합의서를 썼고 체불임금이 지급되었음.
이 사람들에게는 근태에 대한 불이익도 회사에서 적용하지 않았어. 방어자료를 사용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합의서는 나도 봤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임. 글쓴이형 노무사랑 진행하지 않은 사람한테 연락해서 확인해봐.

이와 중에도 피디는 여러 채널로 팀원들에게 연락을 시도 했으나 대부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연락을 피했다고 함.
피디는 아직도 그들을 구제하려고 손을 내미는 중이라고 함.

대표가 어제 검찰에 다녀왔다고 들었어.
사실 여기도 팝콘 각이야.

업데이트 되면 또 알려줄게 .
이만.

정리하자면 회사 측은 현재 사정이 어려우니 일을 하지 않은 기간을 제외하고 임금의 70%를 지급하겠으며 이를 35%씩 두 차례에 걸쳐 내겠다는 제안을 했는데, 근로자들이 협의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근로자들이 말했던 것과 다르게 선고소취하 부분은 빠져있다. 또한, 근무 태도에 관한 내용도 담겨있다.

이 글을 본 근로자들은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노무사에 참여 안 한 사람들한테는 왜 연락도 입금도 없었냐”, “35%,35%, 분할 지급의 조건은 선고소취하라는 말은 왜 빼먹냐”, “이 건은 채무 이행 의지의 문제지 협상 문제가 아니야, 자꾸 협상 트러블 문제로 끌고 가지 말자”, “근태 좋았던 사람들은 돈을 주셨냐고요 ㅋㅋ” 등의 댓글 들이 달렸다.


■ 前 제이쓰리지 근로자 J씨 - "환급금도 들어오지 않아, 회사가 가로채기 한 것 같다"

사건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전 근로자 J씨와 제이쓰리지의 박정규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전 제이쓰리지 직원과의 대화다. 전 직원은 “돈을 받으려면 고소 취하를 해라는 말이 협박처럼 들렸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더 이상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J씨의 요청으로 사진은 이미지로 대체했다

Q. 언제부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나.

= 입사할 때 해머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이쓰리지였다. 우리를 제이쓰리지에 불러온 노철수(가명) PD에게 물어보니 별일 아닌 거라고 해서 그냥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첫 달부터 급여 날이 연기되고 반만 받았다. 그러더니 나중에 주겠다면서 계속 반 정도만 줬다. 중간에 한 번만 제대로 지급했고. 심지어 신규 인력을 채용하자고 해서 채용했더니 돈을 안 줘서 나간 일도 있었다. 그럴 거면 사람을 왜 뽑으라고 했을까. 본격적으로 지급되지 않은 건 2017년 6월 경이었다.


Q. 대표가 밀린 임금을 어떻게 줄 것이라고 이야기해준 적이 있나?

= 제이쓰리지가 가진 구주를 판매해서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아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난 이걸 거짓말로 판단하고 있다.


Q. 왜 그렇게 판단하고 있나.

= 구주판매자금은 1년 넘게 나온 이야기이다. 그리고 대표는 대출 못 받는다. 사채까지 끌어써서 신용도도 없고 기업 신용도도 최악이라 은행권의 힘을 빌릴 상황이 아니다. 위기를 모면하려고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최선을 다하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검찰에서도 70%는 줄려고 했는데 근로자들이 거절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들었다.

2018년 5월에 70%의 임금을 줄 테니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합의안을 보내왔다. 심지어 일시금도 아니고 35%씩 분납이었다. 게다가 고소 취하가 조건이었다. 줄 생각이 없는 거다.

정말 짜증 나는 건 죄송하다, 미안하다, 면목 없다, 생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체당금이라도 받으세요, 이래 놓고서는 투자금을 받았으니 못 주겠다고 한다는 거다. 게다가 지금 또 사람을 뽑고 있다. 우리처럼 일단 개발시키고 급여는 나중에 주려는 건가? 아니면 자금이 있으니까 뽑는 거다. 자금이 있으면 우리 밀린 월급을 왜 안 주나.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누구도 신경 안 쓰는 점을 노려서 그러는 거 같다. 최근 스타개발자를 영입해서 VR이 어떻고 포부가 어떻고 하는 거 보면 웃긴다.


Q.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근무태도 같은 부분을.

= 게시판에 올라온 저 글을 보면 퇴사자라고 하는데 우리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다. 어쨌든 근태를 언급하고 있는데, 근태로 뭐라고 하려면 일을 못 한 시점부터 권고사직해야 하지 않겠나? 잘 알겠지만, 이 바닥 권고사직이 비일비재한 곳이다. 또, 퇴직하는 순간까지 대표는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그랬다. 근태에 불만이 있었으면 이런 말을 했을까?

미지급 한 달까지는 일을 했다. 회사 측에서도 조금만 버텨달라고 했다. 사람이 중요하고 버티는 게 중요하니 사원을 압박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렇게 체납 두 달이 넘어가자 핵심 인력이 나갔고 IP 공급 업체 '디지아크'와의 개발 회의도 하지 않았다. 직원은 밥도 못 먹고 차비도 없고 공과금도 못 내는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각자 살아보려고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알아봐도 회사가 세금을 내지 않아서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 수 있는 정부 사업이 있길래 PD에게 알아봐 달라 했더니 PD는 대꾸가 없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Q. 퇴사한 후, 그러니까 노무사를 통해서 임금을 받기 위한 과정 중에 회사 측에서 연락은 없었나?

= 2018년 4월, 노철수(가명) PD가 나에게 전화를 줬다. 해머엔터테인먼트에게 투자를 받았으니 재입사하라는 전화였다. 재입사 조건은 고소취하였다. 그래서 나는 돈 먼저 주면 재입사를 하든 취하를 하든 고려해보겠다고 했는데 계속 취하하라고만 주장했다. 반대하니 동시에 진행하자고 그러더라. 이게 말이 되나 싶어서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이때부터 보도자료가 나가기 시작하고 채용공고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애초에 처음 입사할 때 노철수(가명) PD가 사람을 불렀다. 그런데 기사를 보니 2016년에 입사한 사람인데 마치 올해 초 입사한 것처럼 썼다. 임금체불 기간 동안 있었던 걸 숨기려고 하는 것 같았다. 현혹하기 위한 것 같았다. PD는 퇴사 후 나에게 협박을 하기도 했다. 고소를 취하하고 재입사해서 잔금을 받기를 권고했다. 그렇지 않으면 미지급 금액을 전액 받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취하하고 입사해서 다 받으라고 했다. 난 이게 협박으로 들렸다.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취하를 하고 싶어서 회유한 거다. 한마디로 주기 싫은 것처럼 들렸다.

회사 측이 노무사에게 전화해서 "5월 15일부로 폐업하겠다"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폐업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회사라도 폐업하면 체당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데 그거조차 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체당금은 구상권이 없어서 그러는 것 같다. 어차피 회사는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사용 안 하는 법인은 그냥 내버려 두고 해머엔터테인먼트만 살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Q. 총 미지급 금액이 얼마나 되는가?

= 20여 명의 임금 약 3억 원이다. 올해 1월인가 2월인가에 김철수(가명)라는 사람이 부사장으로 들어왔다. 그러면서 월급날에 급여도 안 주면서 급여명세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연말정산 시기라 개인 자료를 줬더니 환급금이 60~70만 원 정도 책정됐다. 그런데 그 금액도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알기로 환급금은 국가에서 주는 건데, 들어오지 않은 거로 봐서 회사가 가로채기 한 것 같다.

개발자들은 잘 안다. 개발이 얼마나 고된지. 그런데 돈도 못 받는 나 같은 사람이 더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 제이쓰리지 박정규 대표 - "죄송스럽기도 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

▲ 2015년 인벤과 인터뷰했을 당시 박정규 대표

Q. 퇴사자들은 해머엔터테인먼트로 입사한 줄 알았는데 제이쓰리지였다고 주장한다. 30억 원 정도 있다고 말했다는데.

= 30억 원 투자 약속받았다. 그래서 사람을 뽑기 시작한 거다. 이 세상 어느 투자자가 돈을 쌓아놓고 투자하겠나. 계약하고 일을 시작했다. 30억 원을 쌓아놓고 시작한 건 아니고 매달 받아가면서 운영했고, 그래서 노철수(가명) PD가 그렇게 이야기한 것 같다.

소속이 그렇게 된 건 인사담당자가 잘못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 인사담당자가 사람을 잘못 배치해서 직원을 혼용하게 됐다. 나는 나중에 알게 됐고 그래서 제이쓰리지 몇 분이 일하게 됐다.


Q. 고소취하를 조건으로 임금을 35%를 먼저 주고 나중에 35%를 준다고 했다. 왜 그랬나?

= 노무사가 100% 다 줄 수 있느냐고 물어봐서 10%도 힘들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몇 퍼센트 정도 할 수 있다고 물어와서 70%라고 대답했다. 두 번 정도로 나눠서 주면 어떻게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합의되지 않아서 지금 1억 원 정도, 35%를 들고 있으나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 직원들 상황이 안 좋은 걸 알기에 개인적으로 빚을 내서라도 해결해 주고 싶었다.

직원들이 80%를 일시에 달라고 했는데 지금 줄 방법이 없다. 또 20여 명이 한 노무사를 통해서 일을 진행 중인데 그 안에는 해머엔터테인먼트 전 직원과 제이쓰리지 인원이 섞여 있다. 그래서 투자받은 헤머엔터테인먼트 직원에게만 미지급 급여를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한 건 그래야 내가 뭘 할 수 있어서다. 내가 일을 할 수 있어야 돈을 구하러 다니지 않나. 내가 잘못되면 그마저도 줄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런데 합의가 안 돼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황인데, 검찰이 35%라도 지급하라면 바로 지급할 것이다.

돈이 있는데 지급을 안 한 거면 난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작년 그리고 올 초까지 난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다. 개인 집, 처가 돈도 다 써서 파산할 지경이다. 돈이 있어서 내가 쓰고 노는 게 아니라 계속 돈이 들어오는 데로 100만 원, 50만 원씩 보내줬다. 보내주고 남은 금액이 지금 그만큼 남아있는 거다. 나도 빨리 해결하고 싶다. 나는 둘째 치고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가 있다는데 빨리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전 직원들의 근무태도가 문제가 있었나?

= 급여가 나오지 않으니까 몇 번의 유급휴가를 드렸다. 그 후에도 사정이 해결되지 않았다. 먼저 사표를 쓴 사람도 있고, 나가지는 않고 급여가 안 나온다는 이유로 안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장으로서는 사실은 조금 억울한 측면이 있다. 어쨌든 일을 해야지 급여가 나가는 건데, 일하지 않았는데도 급여를 줘야 한다고 노동부에서 이야기해줬다. 그렇게 금액이 확정됐다. 거의 1년 동안 일이 진행된 게 거의 없다. 근무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일이 진행 안 됐는데 그 부분까지 책임지는 건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노동청은 명확하다. 근속기간 동안 지급을 안 했으면 일을 했든 하지 않았든 근속기간은 지급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형사 건이라 검찰에 송치됐다. 나로서는 합의를 하려고 노무사를 몇 번 만나고 말을 했다. 나도 체불을 많이 당해서 그때도 30%에 합의하고 50%에 합의하고 끝냈는데...

아직 해머엔터테인먼트나 제이쓰리지나 매출이 있는 건 아니다. 생기면 다 주고 싶다. 현실적으로 드릴 방법이 그거밖에 없다고 말을 했다. 그런데 신뢰도가 떨어졌으니 믿어주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있을 텐데 빨리 해결해주고 또 돈 만들어서 해결하고 내년에 이누야샤 런칭하면 내가 가진 게 생길 테니 해결해주려고 했던 건데, 내 입장에서는 좀 그렇다. 지금도 매일매일 자금을 알아보고 있다. 어떻게든 지급하고 싶다. 돈을 꾸는 방법도 찾고 있고, 자금을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런데 제이쓰리지는 프로젝트 자체가 없어서 막막하기는 하다.


Q. 임금체불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해머엔터테인먼트에서 사람을 고용하고 있어 분노한 사람도 있다.

= 그럼 어쩌라는 건가. 이건 새롭게 투자받은 비용에서 나가는 비용이다. 해머엔터테인먼트가 받은 돈이라 제이쓰리지로 옮길 방법이 없다. 횡령이 돼버린다. 이건 악의적인 비방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받으려고 하는 것인지 회사를 망하게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

▲ 채용 진행 중인 해머엔터테인먼트(출처: 게임잡)


Q. 해머가 투자를 받았는데, 개발 비용 이외에 쓰지 못한다고 납부를 미뤘다. 인건비는 개발비용에 들어가지 않는 건가.

앞으로 개발할 비용을 투자받은 거다. 기존의 빚은 내 빚이다. 그걸 해결하라고 투자하라는 사람은 없다. 이건 투자자의 논리지 내 논리는 아니다. 어떤 투자자도 ‘네 빚 갚아라’ 이러는 투자자는 없다.


Q. 합의가 안 된다고 하자, 법인을 폐쇄하겠다고 했는데 사실인가.

= 해머엔터테인먼트도 제이쓰리지도 죽을 수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인 폐쇄는 할 수 없다. 내 고민은 어떻게 빨리 미지급 급여를 줄 수 있을까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투자금 외에 자금을 찾으러 다니고 있다. 제이쓰리지에 투자한 사람이 있고 내 돈이 들어가 있는데 어떻게 법인을 없앨 수 있나.


Q. 노철수(가명) PD는 2016년부터 있었는데 올해 초 영입처럼 발표했다.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 사실이다. 제이쓰리지 소속으로 있다가 해머엔터테인먼트로 입사했다. 내가 돈을 안 준다고 한 것도 아니고 드릴 방법을 찾는 와중인데 과거를 지운다고 지울 수 있나. 노동부와 4대보험사에 신고되어 있는데 어떻게 그걸 지우나.


Q. 퇴직자들을 만나서 이야기한 적은 있나.

= 없다. 참 답답한 게 노무사 통하지 않는 분들이랑은 합의서도 쓰고 해결을 했다. 그런데 노무사에게 전권 위임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분 중에는 나랑 친한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할 사람들이 아니고 “나중에라도 줄 거야”라고 이야기해줄 사람들인데 이렇게까지 된 걸 이해하지 못하겠다. 노무사도 자기를 통해서만 이야기하라고 한다. 뭔가 불합리하다. 따로따로 합의를 볼 수도 없다. 한꺼번에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고 한 분 한 분 친한 분이라고 먼저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Q. 검찰 송치 중이다. 돈을 융통하기 위해 합의를 해달라는 건가?

= 내가 일을 못 하면, 회사가 무너진다. 그러면 피해를 더 보게 될 거다. 보통 회사는 살려놓고 돈을 받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나로서는 안타깝다.


Q. 자금 마련을 위한 구주판매나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구주판매도 알아보고 있는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을 리가 없지 않나. 계속 알아는 보고 있다.


Q. 내년 이누야샤 출시 이후 매출로 메꾸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인가?

= 개인적으로 해머엔터테인먼트를 만든 이후로 월급을 가져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회사에 쌓여있는 월급이 많다. 그러나 투자받고 월급을 받아 갈 수는 없는 거 아닌가. 개발을 완료해서 매출이 들어오면, 그때는 내 월급을 챙겨갈 수 있다. 그 돈으로 35% 주고 남은 나머지를 그때 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난 내가 굉장히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0년 동안 게임업계에 있으면서 나쁜 짓을 했으면 여태 있지 못했을 거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넉넉하게 돈이 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고, 돈 많은 사람이 도와주는 것도 아니었다. 정부지원금 받아가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러다 보니 체불임금이 쌓인 게 있다.

회사가 어쨌든 돈을 벌어야지 갚을 수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제이쓰리지 직원들이 그만둘 때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내 주변에 화사하다가 자살한 사람이 몇 명 된다. 그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면 전 직원들과 투자자가 피해를 당할 거라 실행에 못 옮겼다. 미안했다. 앞으로도 돈이 생기면 체불임금부터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 같아서 섭섭하기도 하다.

▲ 해머엔터테인먼트는 이누야샤 IP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Q. 4월, 제이쓰리지에서 워바이블IP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다고 배포했다. 무슨 의미인가?

= 워바이블을 다시 만들고 싶다고 개인 블로그에 올렸더니 만들어달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그래서 카페를 하나 만들고 공식적으로 만들어 보느냐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작년에 그걸 만들 수 있는 시간, 재력이 없었다. 올 초에 투자받으면서 제이쓰리지에 투자를 유치할 생각으로 말을 한 거다. 추진 중이다. 그런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이쓰리지가 뭘 할 수 있겠나. 그래서 홀딩한 상태다.


Q. 현재 제이쓰리지에 인원이 있나?

= 3명이다. 일단은 내가 기획자다 보니 시작은 했다. 기본적인 걸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리니지2도 뜨고 라그나로크도 나오는 상황이라 전망이 있다고 봤다. 워바이블은 내가 처음에 만든 게임이라 애착도 있어서 다시 만들고 싶다. 해머엔터테인먼트는 지금 만드는 게임에만 전념해달라는 게 투자자들의 요구사항이라 제이쓰리지에서 만들고 싶었다.


Q. 협의가 결렬됐는데, 지금 감정은 어떤가.

= 사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을 보면서 답답했다. 뭐라 이야기한다고 섭섭한 마음을 풀어질 수 있겠느냐는 고민도 했다. 대화 창구가 없다 보니 답답하다. 이 역할을 노무사가 해야 하는데 노무사는 검찰 송치로 역할이 끝나지 않나. 그래서 난 검사와 밖에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면 그대로 하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말 답답하다. 주변에 들어보면 창업을 같이했던 회사가 다 잘 안됐다. 그러면 결국 피해는 직원들이 보더라. 내가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이유가 내 직원이 피해 입지 않았으면 해서다. 제이쓰리지 주주들도 자금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요즘, 작은 회사에 투자를 쉽게 하지 않지 않나.

조금만 이해해주면 해결할 수 있는 건데, 상황이 너무 안 좋게 돌아가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



임금체불은 형법상에 명시된 범죄다. 근로기준법 제43조(임금 지급)에 따르면 임금은 통화로 직접 근로자에게 전액 지급하여야 하며 매월 1회 이상 일정한 날짜를 정해서 지급해야 한다. 또한 36조(금품청산)는, 사용자는 근로자가 사망 또는 퇴직한 경우에는 그 지급 사유가 발생한 때부터 14일 이내에 임금, 보상금, 그 밖에 일체의 금품을 지급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반의사불벌죄인 36조와 43조를 위반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게 대한민국 형법이다.

▲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해머엔터테인먼트 (출처: 공식 홈페이지)

현재 해머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사를 '사람을 먼저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합니다', '구성원의 관계를 중요시합니다' 등의 문구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체불 20여 명과 미지급액 3억여 원, 비상식적인 협의안들은 이런 문구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한편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머엔터테인먼트의 전현직 근로자로 추정되는 이가 특별 근로감독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회사가 임금체불을 당연시 여기고, 뒤늦게 해머엔터테인먼트와 제이쓰리지를 구분하며, 관리도 안 한 근태 기록을 근거로 근로자가 부당이득을 받았다고 밝힌다. 청원인은 "이런 기업은 사회에서 퇴출되어야 마땅함에도 계속 사람을 뽑고 있다"고 전하며 "형식적인 보도자료를 제출하여 선량한 투자자마저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을 떠나서 임금체불을 당한 피해자들은 극도의 생활고를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가장의 경우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 직장인들은 적금과 생활비를 빠듯하게 쪼개 살아간다. 한 번의 임금체불로 인해 생활패턴이 무너지기 쉬우며, 계속되면 일반 직장인은 살아가기가 힘들다.

전직원의 폭로와 회사의 의견이 달라 해머엔터테인먼트와 제이쓰리지의 임금체불은 현재 법정공방이 진행 중이다. 검찰과 법원의 판단에 맡겨진 이 사건을 게임업계와 유저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게임업계의 오랜 병폐인 '임금체불'이 사라지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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