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2018 하스스톤 팀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HTCK) 시즌1의 결승전이 ORD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새로운 정규력과 함께 시작된 이번 HTCK 시즌1은 기존 강팀은 물론이고, 새로운 얼굴들이 다수 진출하면서 신구 조화를 이뤘다. 특히, 8강 B조에서는 처음으로 본선을 뚫은 신예 Huntert가 B조 1위를 차지하면서 준수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기존 강호들의 관록을 무시할 수 없었다. 4강전부터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한 Sions와 ORD는 치밀한 라인업 설계와 함께 노련한 운영 능력으로 결승전 무대를 빛냈는데, 풀세트 접전 끝에 ORD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시즌1을 마무리했다.

팀 리그의 경우, 개인 대회보다 정교한 밴픽 전략과 덱 구성을 비롯하여 의사 소통이나 조합이 한층 더 강조되는 만큼 강호로 꼽히는 팀들의 노하우는 남다르다. 이에 인벤에서는 ORD팀과 형제 팀은 RD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왼쪽부터 'Gogongsing' 정헌, 'cocoa' 최민규, 'Kribo' 김치수



Q. 안녕하세요. 먼저 팬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Kribo' 김치수 : 안녕하세요. RD 팀장 'Kribo' 김치수입니다.
'cocoa' 최민규 : 이번에 ORD 팀장을 맡게 된 'cocoa' 최민규입니다.
'Gogongsing' 정헌 : ORD팀 막내이자 HTCK 시즌1 MVP 'Gogongsing' 정헌입니다.


Q. HTCK 시즌1이 끝나고 어떻게 지내셨나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cocoa' 최민규 : 우승한 이후에 휴식을 취하고 있었죠. 확장팩 소식이 있어서 새로운 카드도 좀 관심 있게 보고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학원도 다니고요.

'Gogongsing' 정헌 : 팀원들이랑 회식도 하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게임도 하면서 좀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아무래도 대회 시즌보다는 한결 편하게 하스스톤을 좀 즐기면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형제 팀이 우승했는데, 아쉽진 않았나요?

'Kribo' 김치수 : 저희 팀은 8강에서 떨어져서 많이 아쉬웠는데, 우리 팀이 떨어졌는데도 동생들이 형제팀을 위해서 노력해줬고,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둬서 뿌듯했죠.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사이좋게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Likeugirl'이랑 'Time'한테는 고마워요.

그리고 결승전 현장에 직관을 하러 갔는데, 우리 팀도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정도? ORD 형들이랑 붙었으면 저희가 이겼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아쉬웠던 부분보다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 같아요.




Q. 개편된 HTCK 시즌1에 대해 평가하자면?

'Gogongsing' 정헌 : 도네이션이나 요일별로 달랐던 해설이라던지 대회의 규모나 상금 부분에서 커졌고,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서 정말 좋았던 대회였고, 다음 시즌에는 더 커졌으면 합니다.

'cocoa' 최민규 : 결과로만 보면 고인물들 속에서 자리 잡은 Hunter팀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아요. B조에서 1위로 올라왔는데, 그 과정에서 전략도 괜찮았고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즌2가 기대돼요.


Q. 이번 대회에서 두 팀으로 출전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Kribo' 김치수 : 원래는 한 팀으로만 출전하려고 했는데, Gogongsing형 군대 이야기도 있었고, cocoa형도 개인적인 일로 이번 대회는 지금 RD 인원들만 나가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RD팀과 ORD팀의 대회 신청도 좀 텀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 지인이 maru형과 인연이 있어서 같이 해보자 하니 팀 하나가 더 나오게 된 거죠. 예선전은 3명이 한 팀인 방식이라 유리하기도 했구요.


Q. RD는 오버로드와 더불어 팀 리그 명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Gogongsing' 정헌 : 지금까지 성적이 좋아서 사람들이 그렇게 평가해주는 것 같아요. 계속 앞으로도 잘하고 싶고, 다음 시즌엔 시드권도 있으니 RD가 힘내서 본선에 올라오면 두 팀이 다 활약하면서 팀 리그하면 생각나는 팀이 되고 싶죠.

'Kribo' 김치수 : 어떤 수식어라도 남들에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기분 좋구요. 계속 이런 이미지가 이어지면서 더 좋은 이미지로, 절대강자라는 수식어까지 도달했으면 좋겠어요.

'cocoa' 최민규 : 오버로드도 저희도 2번씩 우승하면서 동률인데, 앞으로는 더 좋은 성적으로 앞질러나갔으면 좋겠어요.




Q. 그렇다면, 이러한 명문 팀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합니다.

'Kribo' 김치수 : 일단은 개개인이 뛰어난 선수고, 연습량이 많아요. 그리고 저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역할 분담이 잘되기 때문에 예선전 승률이 좋았던 것 같아요.

'cocoa' 최민규 : 지각을 하지 않는다는 부분도 중요한 것 같아요.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예선전 현장에서 지각하지 않는다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 같아요.

'Gogongsing' 정헌 : maru형과 처음 예선을 나갔는데, 너무 호흡이 잘 맞는다고 해야 할까요? 전 어그로나 미드레인지 스타일을 좋아하고, maru형은 컨트롤 위주의 덱을 많이 해서 조합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두 팀으로 나뉘면서 연습도 많이 했고, 개개인의 참여율이나 열정 같은 부분에서 다른 팀보다 뜨겁지 않았나 생각해요.


Q.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이나 호흡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cocoa' 최민규 : 개인이 아닌 팀 리그니 서로 다른 덱을 준비하는 부분이 중요한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서로 하고 싶은 덱의 콘셉트가 거의 겹치지 않아요. 이런 덱 밸런스가 대회를 준비할 때 편한 부분이죠. 또, 게임 중간중간에 팀원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는데, 부스에서 대기하고 있는 두 명이 플레이나 덱에 대한 피드백을 빠르게 이야기하고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이라던가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리마인드시켜 주는 콜 플레이도 중요하죠.

'Gogongsing' 정헌 : 팀 리그라는 구조 자체가 3:3 대결이고 승자연전제라 한 명이 지더라도 이긴 상대를 잡아줄 덱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필요하죠. 이러한 상성이나 콘셉트 부분에서 세 명의 스타일이 겹치지 않는 게 중요해요. 저격이 가능한 선수가 있어야 올킬이 안 나오고 상대 선수를 받아치면서 상호보완이 되는게 승률이 좋은 비결 같아요.

예를 들자면 상대 선봉이 어그로 구성으로 홀수 성기사나 토큰 드루이드 홀수 도적 같은 구성으로 승리했다면, 퀘스트 전사나 컨트롤 사제, 짝수 흑마법사 덱을 준비한 사람이 중견으로 나가는 거죠. 상대방의 멀티 킬을 방해하고 대장전까지 버틸 수 있는 구성을 하고 나간다는 것, 획일화된 덱이 아닌 다양한 덱과 콘셉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Q. 다음 시즌2에 노리는 팀들을 위해 팁을 주자면?

'Gogongsing' 정헌 : 너무 비슷한 성향보다는 다른 혹은 특이한 덱을 잘 다루는 팀원을 구하는 것을 권해요. 전략적으로 훨씬 강해질 수 있거든요.

'cocoa' 최민규 : 덧붙이자면 시간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는 팀원과 함께하는 것이 좋고, 자기주장보다는 소통을 잘하는 사람, 팀으로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좋은 분을 찾아보시는 것을 권해요.




Q. 아직은 좀 이르지만, 신규 확장팩 '박사 붐의 폭심만만 프로젝트' 출시 후 메타 변화를 예측해보자면?

'cocoa' 최민규 : 확장팩마다 새로운 키워드가 나오면서 메타에 변화를 주는데, 이번 '합체'도 상당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키워드라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것 같아요.

'Gogongsing' 정헌 : 까마귀의 해에서 처음 나온 홀/짝 콘셉트가 성공적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올 '합체'도 기대되는 부분이 있고, 드루이드가 더 강해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Kribo' 김치수 : 마녀숲에서 다양한 덱이 활약했던 만큼 다음 확장팩에서도 아홉 직업을 모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녀숲에서는 컨트롤 덱을 밀어주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리는 어그로 덱이 챙겼다는 평가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ocoa' 최민규 : 이 부분은 하스스톤의 전반적인 시스템 측면에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하스스톤의 시스템상 상대 턴에 할 수 있는 행동이 정해져 있어서 공격자가 유리한 시스템이죠. 그래서 막는 것보다 공격 위주의 어그로 덱이 유리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확장팩에서 컨트롤 덱을 밀어주면서 하스스톤의 구조적인 부분을 보완해준 좋은 확장팩이었다고 생각해요.

Q. 곧 다가올 시즌 말에서 가장 강력한 덱을 추천하자면? 이번 시즌 마무리와 함께 8월 초까지 함께할 만한

'Kribo' 김치수 : 큐브-알 사냥꾼과 말리 드루이드요. 어그로 덱도 잘 잡으면서 컨트롤 덱에도 유리하고 등급전에서 무난한 덱이라서 추천해요. 말리 드루이드는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인데, 한번 익혀둘 만한 덱이라고 생각해요. Hunterrace도 말리 드루이드를 계속 기용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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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a' 최민규 : 힐 위니와 짝수 흑마법사를 추천해요. 같은 직업이라서 상대방의 멀리건을 꼬기도 좋아서 어느 한 쪽만 플레이하기보다는 번갈아 가면서 하면 등반이 수월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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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ngsing' 정헌 : 홀수 기사나 짝수 흑마법사는 너무 뻔하고, 숨겨진 덱 중에서 짝수 주술사가 다양한 덱을 상대로 승률이 좋구요. 조금 더 깊게 파고든다면 전장을 얼리면서 슈팅 스타일을 강조한 얼방 없는 얼방 마법사 덱을 추천합니다.

☞ 인벤 덱 시뮬레이터 'Gogongsing' 추천 짝수 주술사 덱 보러가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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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Kribo' 김치수 : 저희 RD가 HTCK 시즌1에서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시드권 확보에 실패했는데요. 앞으로 있을 시즌2 2부리그에서는 준비 잘해서 결승전 큰 무대로 다시 한번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트위치 방송도 많이 놀러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Gogongsing' 정헌 : 이번 시즌1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MVP, 씬 스틸러까지 3관왕을 차지했는데, 시즌 2에서도 다시 한번 3관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coa' 최민규 : 이번 결승전에서 ORD팀을 응원해주신 분들이 굉장히 많아서 감동적이었어요. 많은 팬분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