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오버워치 월드컵은 한국의 우승이 당연했다면, 올해는 그 느낌이 조금 다르다. 참가하는 해외 선수들의 수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작년 오버워치 월드컵 우승의 이유로 "한국은 APEX를 통해 수많은 경험을 쌓은 게 중요했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올해는 해외 선수들 역시 오픈 디비전부터 컨텐더스, 오버워치 리그라는 수많은 대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국 역시 이전처럼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진행되는 예선전은 어떤 승부가 나올까. 매년 완벽한 성적으로 예선전을 마쳤던 한국이지만, 올해 상대하는 팀들 역시 안일하게 생각할 수 없다. 오버워치 리그 선수들이 참가하는 러시아와 핀란드, 완전한 단일팀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역시 한국과 대결한다. 대만과 홍콩 역시 일본과 함께 오버워치 컨텐더스 퍼시픽에서 경험을 쌓아온 팀원들이 포진해있다.

이제는 컨텐더스팀 역시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해외 오버워치 리그와 컨텐더스에서 활동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은 어느 정도 일지 각 팀의 전력을 확인해보자.


한국
흔들림 없는 최강자, 홈 경기 시작으로 3연패 도전!


명실상부 오버워치 월드컵의 최강국은 한국이다. 2연속 우승이라는 누구도 넘보지 못할 타이틀을 이미 가졌고, 이제 세 번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오버워치 최고의 리그에서 정규 시즌 동안 꾸준히 성적을 낸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한 만큼 확실한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예선에 참가하는 7인이 모두 정규 시즌 타이틀 매치 결승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인 만큼 다른 해외팀보다 중요한 무대에 강할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정규 시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뉴욕 엑셀시어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시즌마다 메타의 변화로 많은 팀들의 성적이 급변할 때, 항상 결승전에 이름을 올려놓은 팀이 뉴욕 엑셀시어다. 어떤 메타에도 흔들리지 않고 타이틀 매치 결승전에 오를 수 있는 기량을 뽐낸 팀이다. 거기에 좋은 성적을 냈던 팀의 에이스들이 한 명씩 합류했다. 필라델피아 퓨전 성적을 이끌었던 딜러 '카르페' 이재혁과 LA 발리언트의 스테이지4 우승까지 끌고온 '페이트' 구판승까지 합을 맞추게 됐다.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빠른 기간 내에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개인 경력과 기량 만큼은 최상을 자랑하지만, 팀 게임인 오버워치에서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 바뀐 메타 속에서 얼마나 빠른 기간 내에 한팀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매번 있었다. 작년에도 오버워치 월드컵 대표팀에 APEX 마지막 시즌의 우승팀이 없었고, 공개 스크림 역시 엘리먼트 미스틱이라는 컨텐더스 팀에게 0:3 패배를 기록하면서 우려가 나오곤 했다. 올해 역시 그랜드 파이널을 가져간 런던 스핏파이어로 대표팀이 구성하지 않았다는 점, 러너웨이와 공개 스크림에서 패배 등으로 대표팀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하지만 결국 판을 열어보면 우승은 한국이었다. 예선과 본선 중에 찾아온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는 경험 많은 선수들의 힘이 있었다. 올해 역시 한국 오버워치 특유의 힘을 발휘해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 작년 결승전 우승을 확정지은 한국 대표팀!



러시아-핀란드
우리도 리그 출신 많다... 기복만 줄이면 또 다를까?

▲ 오버워치 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핀란드팀


핀란드와 러시아 역시 오버워치 리그 출신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이번 예선에 출전하는 핀란드 6명의 팀원이 모두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동해본 경험이 있다. 큰 무대에서 인정받아봤던 선수들이다.

다만, 오버워치 리그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핀란드의 '자피스'와 러시아의 '쉐도우번'은 작년 오버워치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리그 초반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아쉬운 장면이 이어지면서 곧 출전 기회를 잃고 말았다.

반대로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도 있다. 휴스턴 아웃로즈의 핵심 딜러라고 할 수 있는 '린저'가 핀란드 대표로 출격한다. 한국의 '카르페' 이재혁과 마찬가지로 위도우메이커로 팀의 승리를 견인하곤 했다. 하지만 역시 고질적인 문제는 정규 시즌마다 뒷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좋은 성적을 내다가도 타이틀 매치가 다가올 때마다 상대 위도우메이커에게 쓰러지면서 '린저'의 캐리력이 나오지 못했다.

이번에 러시아 대표팀으로 뽑힌 보스턴 업라이징의 딜러 '미스테이크' 역시 스테이지3 결승 주자임에도 리그 말에 힘을 잃고 말았다. 반대로, 많은 포지션 변경에도 다시 딜러로 돌아온 '타이무'는 오랜 부진 끝에 스테이지4에서 살아난 바 있다.

▲ LA 글래디에이터즈에서 핀란드의 중심으로?(출처 : 오버워치 리그 공식 페이스북)

대부분의 국가대표들의 경기력 기복이 심하게 오르내리는 가운데, 중심을 지켜온 선수들도 있다. 핀란드의 힐러인 '빅구스'와 '샤즈'는 LA 글래디에이터즈에서 든든히 팀의 버팀목이 돼 왔다. 최고의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꾸준히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두 선수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쉽게 흔들리는 핀란드 팀원들이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가 오버워치 월드컵 성적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복을 없애고 최상의 경기력으로 무장한 핀란드는 생각했던 것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러시아와 핀란드는 오버워치 월드컵의 기존 강호였다. 오버워치 월드컵이 처음 열렸던 2016년에 러시아는 2위, 핀란드는 4위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작년 역시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개개인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기에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동할 기회를 잡기도 했다. 올해도 오버워치 월드컵을 통해 한 걸음 더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일본
컨텐더스 퍼시픽의 경기력은?


오버워치는 6명의 호흡이 중요한 게임이다. 아무리 개인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예선전에 단일팀으로 출전한 일본의 기량을 의외로 높게 평가한 관계자들이 많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버워치 월드컵에 참가하는 '새별비' 박종렬과 국가대표 위원회 단장인 용봉탕 해설 위원 모두 입을 모아 "일본팀을 경계한다"는 말을 남겼다. 새로운 메타로 색다른 게임 양상을 예고하는 이번 오버워치 리그에서 단일팀만의 장점이 있을 것이다.

일본 국가대표팀은 'CYCLOPS athlete gaming'의 팀원으로 구성했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팀(Machi-Talon-EXL-New Paradigm-Monster Shield KR)이 대거 출전하는 오버워치 컨텐더스 퍼시픽 시즌2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오픈 디비전 시절부터 컨텐더스까지 함께 해왔기에 호흡 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줄 것이다.

오버워치 월드컵에서도 일본은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왔다. 작년 오버워치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을 꺾고 핀란드와 2:2 접전을 벌이며 의외의 선전을 거두기도 했다. 비록,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어떤 팀을 상대로도 저력있는 경기를 펼친 게 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외에도 한국 예선에 참가하는 홍콩과 대만 역시 오버워치 퍼시픽 시즌2에 참가하는 팀원들이 속해 있다. 이번 대회가 컨텐더스 퍼시픽의 기량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중 오버워치 리그를 대표하는 한국과 컨텐더스 퍼시픽을 대표할 만한 일본의 대결 역시 많은 것이 달려있다.

■ 2018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예선 일정

1경기 러시아 vs 홍콩 - 1일차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12시)
2경기 한국 vs 대만
3경기 홍콩 vs 핀란드
4경기 러시아 vs 일본
5경기 핀란드 vs 한국

1경기 홍콩 vs 한국 - 2일차
2경기 일본 vs 대만
3경기 러시아 vs 핀란드
4경기 대만 vs 홍콩
5경기 한국 vs 일본

1경기 핀란드 vs 일본 - 3일차
2경기 러시아 vs 대만
3경기 일본 vs 홍콩
4경기 러시아 vs 한국
5경기 대만 vs 핀란드

이미지 출처 : 각 오버워치 국가대표팀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