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 파라다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8 오버워치 월드컵 개막전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핀란드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한 세트씩 주고 받는 난전 속에서 한국 대표팀은 마지막 1% 점유율을 두고 명승부를 벌였다. 하루 2승을 달성하며 핀란드와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다음은 2018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첫 날 2승과 함께 극적인 승리를 축하한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은?

'아크' 홍연준 : 조별 예선에서 핀란드보다 강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겨서 안심할 수 있겠다.

'쪼낙' 방성현 :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게 결과니까 기분은 좋다.

'메코' 김태홍 : 2승이라는 성적을 거둬서 조별 예선이 편해질 거 같다.

'카르페' 이재혁 : 마지막 경기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팀원들이 잘해줬고, 큰 산을 넘은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페이트' 구판승 : 팀 합은 나아졌지만, 경기 중간에 마음이 풀렸던 것 같다. 이번 월드컵이 확실히 작년보다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더 완벽해져야 할 거 같다.

'리베로' 김해성 : 아직 문제점이 많이 보였다. 다음 경기나 본선에 가면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Q. 마지막 경기에서 혈전을 벌였다. 어떻게 준비했나?

'페이트' 구판승 : 핀란드 경기와 관련해 우리가 참고할 자료가 많지 않았다. 예측을 최대한 했는데, 핀란드가 잘한 거 같다.


Q. 상대 핀란드 역시 리그 이상의 기량을 발휘하더라. 상대해보니까 어떤 느낌이 들었나?

'페이트' 구판승 : 빈 틈이 보이긴 하는데, 막상 붙으면 잘 없더라. 윈스턴 운영에 허점을 발견하긴 했다. 그래도 핀란드가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크' 홍연준 : 빈 틈이 보였지만, 우리가 공략하기 힘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 빈 틈을 노리기 위해 우리가 맞춰야 하는 조건이 많이 필요했다.


Q.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동하는 것과 국가대표로 경기하는 것을 비교해보면?

'메코' 김태홍 : 오버워치 월드컵 무대가 나라를 대표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적으로 더 부담이 있긴하다.

'쪼낙' 방성현 : 리그는 외국인들이 응원해준다. 한국에서 한국 팬들이 응원해주니까 힘이 된다. 응원이 잘 느껴진다. 확실히 오버워치 월드컵이 부담도 되더라.


Q. 팀원들이 '카르페'를 오늘의 MVP로 뽑았다.

'카르페' 이재혁 : 게임 중반에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는 내가 많이 흔들렸는데, '쪼낙' 성현이가 마지막에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Q. ('카르페'에게) 첫 경기에서 다양한 영웅을 선택해 상대 조합을 무너뜨리더라.

'카르페' 이재혁 : 이번 메타는 카운터 딜러 하나로 상대 조합을 무너뜨릴 수 있다. 내가 다양한 영웅을 다루는 것을 좋아해서 연습했는데, 결과가 잘 나온 거 같다.


Q. '페이트'의 레킹볼이 등장해 상대를 휘젓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레킹볼 활용에 대해 말해본다면?

'페이트' 구판승 : 상대 조합에 따라 써야한다. 그리고 진입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상대가 3탱-3힐 조합일 때가 좋다. 스킬을 쓰는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 다른 팀은 아직 잘 못다뤄서 못 쓰는 것 같다. 내 레킹볼의 점수를 매겨보자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 한 거 같다. 미디어데이날 말했던 것인데, 그 당시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Q.('카르페'에게) 마지막 세트에 린저가 한조로 바꿔서 많은 킬을 가져갔다. 당시 상황을 떠올려보자면?

'카르페' 이재혁 : 양 쪽 입구를 확인하면서 '린저'의 한조를 견제했어야 했다. 우리가 실수를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다.


Q.('리베로'에게) 파라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까?

'리베로' 김해성 : 오늘 네팔에서 궁극기를 쓸 때 잘 통했던 것 같다. 네팔 맵에서 썼던 포화 장면들이 기억난다.


Q. 마지막 네팔에서 99:99까지 갔던 순간에 어떤 콜을 주고 받았는지 궁금하다.

'아크' 홍연준 : 먼저, 상대 위도우메이커 견제를 하자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 그리고 거점을 계속 밟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궁극기인 초월이 끝난 '쪼낙' 젠야타를 보호하라는 콜을 주고 받았다.


Q. 내일 한일전이 있다. 내일 한일전에 대한 각오를 듣고 싶다.

'쪼낙' 방성현 : 팬들이 보기에 일본전을 승리하면 더 좋아하실 거 같다.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라 핀란드전보다 더 열심히 해보겠다.

'리베로' 김해성 : 일본이 단일팀에 개인 기량도 뛰어난 팀이다. 한일전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Q. 오늘은 '새별비'가 출전하지 않았다. 다음에 출전할 수 있을까?

'페이트' 구판승 : '새별비' 종렬이 형이 준비한 맵이 있다. 오늘은 맵들이 영웅 폭이 넓은 선수가 나오기 좋았다.


Q. 오늘 핀란드의 '린저'가 솔져 76를 자주 활용하더라. 어떻게 대처했나?

'아크' 홍연준 : '리베로' 해성이가 숨어있다가 견제하자는 콜을 주고 받았다. 나머지 팀원들은 상대 본대를 신경쓰려고 했다.


Q. 핀란드전에 탱커 싸움이 치열했다. 어떤 생각으로 임했나?

'페이트' 구판승 : 다수의 탱커를 상대할 때 레킹볼을 선택하면 혼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가 위도우메이커와 한조로 탱커를 압박할 때 힘들긴 했다.

'메코' 김태홍 : 상대가 3탱 이상의 조합을 꺼냈을 때, 내가 무엇을 하기 힘들다. 그럴 땐 팀원들 믿고 기회를 기다렸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조심스럽게 게임하려고 했다.


Q. 오늘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연습할 때 비해 얼마나 기량을 발휘한 것 같은가?

'쪼낙' 방성현 : 개인적으로 오늘은 잘 안 됐던 거 같다. 대회가 오랜만이라 무대적응하는 데 시간도 걸렸다.

'페이트' 구판승 : 60-70%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대회에 오랜만에 출전했고 긴장한 선수들도 있었다. 급박한 상황이 오니까 팀워크가 조금무너지더라. 오늘 경기가 실수를 다 보여줘서 앞으로 피드백해서 나아갈 일만 남았다.


Q. 대표팀 합을 맞출 기간이 부족해 뉴욕 엑셀시어를 위주로 7인을 뽑았다고 들었다. 팀 호흡은 나아졌다고 생각하나?

'페이트' 구판승 : '카르페'와 내가 다른 팀에 있다보니까 성향이 달랐다. 게임 내에서 계속 맞춰가고 있는 단계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베로' 김해성 : 오늘 경기를 해봤는데, 응원이 헤드셋을 껴도 들리더라. 정말 감사하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카르페' 이재혁 :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줘 감사하다. 그만큼 더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