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라이벌인 유럽과 북미가 2일 차 일정에 격돌한다.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일정이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시작된다. 이날 대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EU LCS 팀과 NA LCS 팀 간 대결이 두 개나 있다는 점이다.

유럽과 북미는 시즌 1부터 지금까지 라이벌 구도를 이어갔다. 서로에게 지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며 소속 선수들 역시 인터뷰마다 지역의 명예를 언급하면서 라이벌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들의 오랜 대결 구도는 라이엇게임즈에서 지난 2017년부터 개최된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2일 차 대진은 양 대륙에게 의미가 클 것이다. 100 씨브즈와 프나틱이 먼저 대결을 벌이고, 뒤를 이어 바이탈리티와 Cloud 9이 격돌한다.

100 씨브즈는 NA LCS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팀이다. 하지만 첫 스플릿부터 뛰어난 경기력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들은 2018 NA LCS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1위, 포스트 시즌에서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섬머 스플릿에서도 정규 시즌 3위와 포스트 시즌 4위로 준수한 성적을 이어갔다. 공격적인 움직임에 '썸데이' 김찬호와 '류' 류상욱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노련미를 겸비했다는 평가다.

이들의 상대인 프나틱은 EU LCS를 대표하는 팀이다. 꾸준히 EU LCS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며 평가에 걸맞은 기량을 보유했다. 유럽의 '페이커'라는 별명을 지닌 '캡스'와 유럽이 자랑하는 슈퍼스타 '레클리스'가 캐리력을 뿜어내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팀의 숨은 일꾼 '뷔포'와 '브록사', '힐리쌍'이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5경기에 나서는 바이탈리티는 1일 차에 젠지 e스포츠를 꺾는 저력을 보인 다크호스다. 젠지전에서 활약했던 '지즈케'는 '캡스'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글러로 포지션을 변경한 '키키스'는 특유의 공격성과 경력에서 나오는 노련미를 갖췄다. 이들 역시 유럽 특유의 재기발랄한 챔피언 폭과 운영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강점으로 하는 팀이다.

100 씨브즈와 프나틱의 대결은 신구 싸움으로 볼 수도 있다. NA LCS에 합류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생팀 100 씨브즈와 오래 전부터 유럽을 대표하는 팀인 프나틱의 대결이다. 반면, 다음 경기인 바이탈리티와 Cloud 9은 각 지역의 베테랑들 간 대결이다. 이를 토대로 생각하면, 롤드컵을 지켜보는 팬들은 유럽과 북미 지역의 라이벌 매치업을 서로 다른 분위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양 대륙의 진검승부인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한 번씩 승리했다는 점도 2일 차 대진을 보는 즐거움을 상승시키는 요소다. 첫 해에는 NA LCS 연합이 EU LCS를 격파했고, 그 다음 해에는 EU LCS 연합이 짜릿한 복수에 성공했다.

라이벌전은 스포츠 종목을 막론하고 신선한 즐거움과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이번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2일 차 일정이 그렇다. 지난 2년 동안, 아니 LoL e스포츠의 시작과 동시에 라이벌 구도를 이어갔던 유럽과 북미 중에 2일 차에 활짝 웃을 대륙은 어디일까.


2018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일정

1경기 플래쉬 울브즈 vs 아프리카 프릭스
2경기 퐁 부 버팔로 vs G2
3경기 100 씨브즈 vs 프나틱
4경기 iG vs G-렉스
5경기 바이탈리티 vs Cloud 9
6경기 젠지 e스포츠 vs R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