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나틱이 3:0 승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 극적 한타와 위기의 순간마다 터져나오는 해결사들의 슈퍼 플레이가 돋보였다.

자야-라칸을 가져간 프나틱의 봇 듀오가 2:2 구도에서 가볍게 킬을 올리며 먼저 웃었다. 렉사이를 골라 한동안 잠잠했던 '브록사'도 적절한 탑 갱킹으로 프나틱의 추가 킬을 견인했다. 이어진 몇 번의 교전에선 양 팀의 킬이 교환되며 C9이 프나틱의 속도를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신중히 기회를 엿보던 C9이 한 건 해냈다. 18분경 순식간에 미드에 힘을 모아 일방적으로 킬을 올린 것. C9이 처음으로 글로벌 골드 우위를 보였고, 급해진 프나틱이 연달아 싸움을 걸었으나 아무런 소득도 거두지 못했다. 되려 봇에 홀로 있던 '뷔포'의 빅토르가 허무하게 잡히며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프나틱에겐 한방이 있었다. '캡스'의 아트록스가 봇에서 '리코리스'의 에코를 잘라내며 한타가 시작됐다. '캡스'의 아트록스는 최전방에서 모든 딜을 받아낸 후 부활했고, 프나틱의 다른 챔피언들은 스킬이 빠진 C9을 쓸어 담았다. 대승을 거둔 프나틱은 곧바로 드래곤과 바론을 챙기며 지금까지의 열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바론 버프를 두른 프나틱이 억제기 파괴엔 실패했지만, 다수의 포탑을 파괴하며 상당한 이득을 챙겼다. 프나틱이 정비를 통해 추가 아이템을 갖춘 상황, C9이 무리하게 이니시에이팅을 걸었다. 프나틱이 이를 가볍게 받아치며 에이스가 나왔다. 차이가 더욱 벌어지며 프나틱의 움직임이 더욱 과감해졌다.

두 번째 바론을 둔 대치 상황에서 C9이 호수비를 펼치며 프나틱을 위협했다. 프나틱의 이번 해결사는 '브록사'였다. '브록사'의 렉사이는 적의 후방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패색이 짙었던 한타를 무마했다. 전원 부활을 마친 프나틱이 C9의 본진으로 진격했다. '캡스' 아트록스의 '리코리스' 에코 솔로 킬을 시작으로 프나틱이 C9을 정신 없이 두들겼다. C9의 넥서스가 속절없이 파괴되며 프나틱이 3:0 승리를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