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블리즈컨에서 MDI(Mythic Dungeon Invitational) 올스타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 결과는 FREE MARSY가 Method NA를 2: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벤트성 대회였지만 선수들은 최선들 다해 경기에 임했고, 멋진 장면들도 여럿 나왔다.

FREE MARSY와 Method NA 사이의 경기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그들만의 특별한 루트나 어떻게 퍼센트 게이지를 채웠는지에 초점을 맞춰 소개한다. 비록 글로벌이나 합이 잘 맞지 않는 파티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전략도 있겠지만, 고단 쐐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Point 1, 쐐기에서 얼라이언스의 재발견?
나이트엘프 종족 특성 그림자 숨기의 활약

기존에는 블러드엘프의 비전 격류나 타우렌의 전투 발구르기와 같은 호드의 종족 특성이 레이드나 던전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각광받았다. 하지만 이번 MDI에서는 모든 얼라이언스 선수가 나이트엘프를 선택하며 쐐기에서 그림자 숨기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그림자 숨기를 사용하면 어둠 속으로 숨어 적에게 발각 당할 확률을 감소시킨다. 취소하거나 움직이기 전까지 이 효과는 지속되며 전투 상태가 해제되기 전에 효과가 취소되면 해당 적의 기존 위협 수준은 그대로 유지된다. 도적의 소멸과 비슷한 효과로, 대회에서는 몹을 몬 뒤 그림자 숨기로 전투 상태를 해제해 쫄 구간을 패스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다.

FREE MARSY가 왕노다지 광산!!을 진행한 경기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전에, 이들이 왕노다지 광산!!에서 어떻게 퍼센트 게이지를 채우며 경기를 진행했는지 소개한다. 1넴 앞의 거의 모든 쫄을 잡아 게이지를 90%까지 채웠다. 1넴인 동전 투입식 군중 난타기를 쓰러뜨린 뒤, 나머지 쫄 무리를 정리해 퍼센트를 113%까지 맞췄다. 이후 쫄 구간은 도적의 은폐의 장막과 나이트엘프의 그림자 숨기를 통해 패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쐐기에서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 그림자 숨기

▲ 1넴 앞의 거의 모든 쫄을 잡아 게이지를 채웠다 (초록색이 잡은 쫄)

아래의 첫 번째 그림처럼 2넴 아제로크로 가는 길목에 있는 쫄은 도적의 은폐의 장막을 활용해 지나갔다. 이 구간에는 크게 위협적인 쫄은 없다. 하지만 이미 게이지를 모두 채웠고, 작업반장 아스카리라는 처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쫄이 있으며 이후 구간에서는 은신 감지 몹이 많다는 점 때문에 해당 구간에서 은폐의 장막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3넴과 막넴으로 가는 길에서는 전부 그림자 숨기가 활약했다. 일반적으로 해당 구간을 패스할 때는 파티원 모두가 착마한 상태에서 네임드 앞까지 달리고 죽은 뒤 전투 부활로 일어난 힐러가 나머지 파티원을 살리는 방법이 사용됐다. 하지만 FREE MARSY는 그림자 숨기를 사용해 가볍게 해당 구간을 지나갔다. 사망 패널티 5초도 받지 않고 전투 부활도 아끼는 일석이조라 할 수 있겠다.

▲ 은폐의 장막으로 패스한 2넴 앞 구간

▲ 그림자 숨기를 활용한 3넴 앞 구간

▲ 그림자 숨기를 활용하면 죽고 부활할 필요가 없다


Point 2, 폭풍의 사원에서의 도비터/저속 낙하
너흰 뛰어올 때 우린 날아간다.

폭풍의 사원은 1넴 앞으로 가는 길목이 험난하기 그지없다. 쉴새 없이 자이로드롭을 태우며 파티에 큰 피해를 입히는 살아있는 급류, 치유 기술로 끝나지 않는 전투를 보여주는 파도현자 심령술사 등 까다롭고 상대하기 싫은 쫄 다수가 분포해 있다.

FREE MARSY는 이곳을 간단하게 돌파했다. 그것도 날아서 말이다. 파티원이 뭉쳐 도적의 은폐의 장막과 마법사의 저속 낙하를 함께 사용해 안전하게 1넴 아쿠시르 앞에 도달했다. 발 아래의 쫄 몹들은 그저 쳐다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은폐의 장막은 2넴을 잡고 난 뒤의 쫄 무리를 패스하는데 사용했다. 퍼센트 게이지는 막넴 근처의 장어를 한마리도 남기지 않고 모두 잡으며 채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 대회 최고의 장면 중 하나인 일명 도비터 저속낙하

▲ 은폐의 장막으로 패스한 쫄(좌)와 막넴 앞 장어를 모두 잡은 모습(우)


Point 3, 회복 드루이드의 기묘한 모험
막넴의 버프를 받아 쫄을 정리하는 모습도 인상적

세스랄리스 사원 경기 도중 Method NA팀에서는 사고가 터졌다. 까다로운 쫄 구간을 패스하기 위해 도적과 힐러를 제외한 파티원이 죽고 부활하는 택틱을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부활 중 힐러였던 회복 드루이드가 애드를 내 죽어버려 작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시작 지점에서 부활한 회드가 '숨기' 기술로 은신해 장막으로 패스한 구간을 돌파하려 했지만 계속해서 실패했다. 결국 도적이 은폐한 적을 감지해 혼절을 넣는 식으로 겨우 회드를 구출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회드는 표범 변신 상태에서 야생의 돌진을 활용해 쫄 구간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Method NA는 막넴의 버프를 활용해 퍼센트 게이지를 채우는 인상적인 모습도 선보였다. 먼저 막넴 앞의 쫄무리를 은폐의 장막으로 패스했다. 네임드와의 전투 마지막 페이즈에서 체력을 99%에서 더 이상 채우지 않고 내버려 둔 뒤, 세스랄리스 화신 버프인 데미지 감소와 가속 버프를 이용해 장막으로 지나갔던 나머지 쫄을 전부 잡아 게이지를 채웠다. 이후 네임드의 체력을 채워 전투를 마무리했다.

▲ 1넴 앞 해당 구간은 은폐의 장막으로 지나갈 때도 도적의 혼절 연계가 필요

▲ 회드의 실수로 Method NA의 사고가 터지기 시작한 문제의 구간

▲ 막넴의 체력을 99%로 만들어 두고 잡지 않은 쫄 무리를 정리해 퍼센트를 채우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