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쓰라린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실패를 두려워해 계속 주저앉아 있으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죠. 실패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사람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한 단계 성숙한 존재로 발전하게 됩니다.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것. 그것은 프로게이머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bbq 올리버스의 에이스 미드라이너였던 '템트' 강명구 선수도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팀인 한화생명 e스포츠에서 더 큰 존재로 성장하기 위해 다시 일어섰습니다.

서울의 전경이 훤히 보이는 63빌딩에서 강등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는 '템트' 강명구 선수와 직접 만났습니다. 이적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누구보다 빨리 새 팀과 도장을 찍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템트' 강명구 선수, 그의 각오를 들어보시죠.



Q.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함께 최근 근황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승강전이 끝나고 두 달 동안 집에서 쉬다가 밖에 나오니까 좋네요. 이번에 한화생명 e스포츠의 미드라이너로 새로 합류한 '템트' 강명구입니다.


Q. 한화생명 e스포츠 입단 배경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승강전이 끝나고 집에서 쉬다가 한화생명 e스포츠 팀에서 연락이 왔어요. LCK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한화생명 e스포츠 입단을 결정했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팀 숙소에 갔는데, 팀 분위기도 좋고 전체적으로 재밌었어요. 저만 열심히 하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해외 팀 이적은 전혀 고민하지 않았나요? 다른 LCK 팀에서도 이적 제의를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한국에 남을 생각이었어요. 한화생명 e스포츠에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 다른 팀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Q. 한화생명 e스포츠에서 '라바' 김태훈 선수와 미드 주전 경쟁을 하게 됐는데, 부담감은 없나요?

3년 동안 선수로 활동하면서 주전 경쟁을 하게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됩니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은 첫 경기에만 있을 것 같고, 그다음부터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Q. 그래도 본인이 출전해서 활약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런 생각이 있긴 하지만, 누가 나가든 팀이 이겼으면 좋겠어요.


Q. 한화생명 e스포츠에서 '템트' 선수에게 어떤 점을 기대하고 영입했다고 생각하세요?

강현종 감독님께서 제가 '라바' 선수와 다른 성향이 있어서 뽑으신 게 아닐까 생각해요. '라바' 선수는 팀을 잘 캐어하는 스타일인데, 저는 라인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거든요.


Q. 한화생명 e스포츠가 두 시즌 연속 근소한 차이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내년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 과정에서 '템트' 선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요?

한화생명 e스포츠 팀에서 잘 배워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Q. 아직 더 배울 것이 남았다는 뜻인가요? 라인전이 강점이라고 언급하셨는데, 반대로 부족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한타에서 다소 허무하게 죽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한 점을 개선하면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선수들 사이에서 '템트' 선수는 라인전이 강한 선수로 유명합니다. 에버 8 위너스 출신 '셉티드' 선수는 '템트' 선수를 가장 잘하는 선수로 꼽기도 했는데요.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스크림에서는 조금 괜찮게 해서 그런 평가를 해주신 것 같아요. 스크림에서 자신감이 넘치던 시절이 있었어요. 물론, 지금도 자신감은 있지만, 그땐 자신감이 폭발한 시기였어요. 그 모습이 대회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워요.


Q. bbq 올리버스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bbq 올리버스는 유럽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던 '트릭', '이그나' 선수를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결국 강등됐습니다. 부진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팀이 연패하면서 다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이 가장 컸어요. 사소한 부분에서도 손발도 많이 안 맞았어요. 적극적인 플레이가 필요했는데 그것이 잘 안 나왔죠. 각자의 역할을 잘 못 했던 것 같아요.


Q. bbq 올리버스의 부진에 대해 바텀의 약점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LoL은 팀 게임이다 보니 다섯 명 모두 잘 못했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특정 선수 한 명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팀의 연패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공개된 부스 내부 분위기는 좋아 보였습니다.

경기를 지고 숙소로 돌아갈 때를 제외하면 팀 분위기는 좋았어요. 다들 밝은 성격이라서 장난도 많이 쳤어요. 그런 모습이 방송에 나온 것 같아요.



Q. 3년 동안 팀이 부진해도 '템트' 선수는 꾸준히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2018 LCK 섬머 시즌에서 확실히 '템트' 선수 본인도 부진한 모습이었는데요. 메타와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2018 섬머 시즌에서는 워낙 많이 져서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실력이 잘 안 나왔던 것 같아요. 섬머 시즌 초반에 다양한 조합들이 나왔는데, 연습 때는 성적이 괜찮게 나왔어요. 하지만 막상 대회에서는 그 조합을 완성도 있게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Q. bbq 올리버스의 강등에 대해 책임감과 함께 팬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팀의 미드라이너로서 책임감을 느껴요. 처음에는 강등까지 될 줄 몰랐는데, 강등돼서 굉장히 아쉽고 bbq 올리버스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Q. '템트' 선수는 스스로를 어떤 스타일의 미드라이너라고 생각하나요?

챔피언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데, 공수 밸런스가 나쁘지 않은 미드라이너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외적으로는 열심히 할 자세가 갖춰진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미드라이너가 강한 팀이 승리하는 메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9년에도 그러한 메타가 이어질 전망인데, 활약할 자신이 있나요?

항상 모든 패치에서 미드라이너와 정글러는 중요한 역할이었어요. 패치가 아무리 바뀌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한화생명 e스포츠에서 정글러와 호흡을 잘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Q. '템트' 선수는 라인전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 라인전을 강력하게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시작하기 전부터 상대가 누구든 겁을 먹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해요. 상성이 좋지 않을 때는 사려야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신감을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해요.


Q. 그렇다면 현재 메타에서 가장 강력한 미드 챔피언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솔로 랭크를 보면 아시다시피 이렐리아, 아칼리, 르블랑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Q. 선수로서 2018 LoL 월드챔피언십은 어떻게 지켜봤나요?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는데요.

제가 아는 팀의 경기는 거의 다 봤어요. LCK 팀과 IG, 플래시 울브즈 경기는 다 본 것 같아요. 확실히 이번 시즌에는 싸움을 잘하는 팀이 우세했던 것 같아요. 특히, 롤드컵에서는 미드에서 이긴 쪽이 다 이겼던 것 같습니다.


Q. 2019 스프링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차기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들려주세요.

항상 열심히 할 테니 많이 응원해주시고 직관도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해서 한 번도 못 갔던 포스트시즌에 꼭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더 높이 올라갈 확률이 있기 때문에 일단 포스트시즌 먼저 가고 싶네요.


Q. 끝으로 '템트' 선수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주세요.

bbq 올리버스 시절부터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팀에 왔는데,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