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 결승전에서 김민철이 조기석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데뷔한 저그 김민철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주요 대회 첫 우승컵을 마침내 들어 올렸다. 상대 테란 조기석의 과감한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철벽'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경기를 보여줬다.

다음은 우승에 성공한 김민철과의 인터뷰다.


Q. 거의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이제서야 꿈을 이루는 것 같다. 기쁘다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Q. 결승 승부처가 어디였다고 생각하는지?

투혼이라고 생각했다. 투혼 다음 경기가 에디였는데, 여기선 준비한 전략이 있어서 무조건 이길 거라고 봤다. 투혼에서 방어 이후에 쉽게 이기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더라.


Q. 첫 경기에선 왜 고전했나?

긴장을 많이 해서 판단이 잘 안 됐고, 손도 꼬였다. 1세트에 패배하고 두 번째 세트부터 맵이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가다듬어진 것 같다.


Q. 이영호와 연습하며 결승을 준비했다고 그랬는데?

(이)영호가 테란 최고가 아닌가.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 여러 가지 빌드에 대해 추천을 받았다. 실전 연습보다는 대화를 많이 했다. 게임을 많이 하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영호랑 하다 보면 벽을 느끼게 될 수 있어서다(웃음).


Q. 요즘 저그가 계속 우승하는 추세다.

저그에게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야 극복이 된 것 같다. 저그들이 전체적으로 한 번에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Q. 마지막이라는 얘기를 했다. 영장이 나온 건지?

그런 건 아니지만, 시기상으론 한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결승을 준비했다.


Q. 염원하던 우승을 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

아직은 없다. 손목이 안 좋아지다 보니, 이번 우승 이후에는 조금 편안하게 게임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승의 맛을 봐 버리니 놓을 수가 없게 됐다. 앞으로도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계속 우승을 노리겠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방송 인터뷰를 잘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데, 인터뷰 실력을 늘려가지고 오겠다.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