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닌텐도 ⊙장르: 리듬액션, 스포츠 ⊙플랫폼: 닌텐도 스위치 ⊙발매일: 2018년 12월 20일

오늘(20일)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출시된 '피트니스 복싱'은 Wii용으로 출시되었던 '쉐이프 복싱'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전작 쉐이프 복싱처럼 복싱과 리듬 게임의 요소를 결합해서 유저들이 좀 더 즐겁게 게임을 하면서 운동도 즐길 수 있도록 한 타이틀이죠.

처음 시작하면 조이콘을 잡는 것부터 기본 자세, 플레이 방식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전작처럼 리듬 액션 게임의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각 기술의 아이콘이 노트처럼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고, 그 노트가 지정된 칸에 닿는 것에 맞춰서 정해진 동작을 취하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 스트레이트가 올라오면 타이밍에 맞춰서 스트레이트, 어퍼컷이 올라오면 어퍼컷, 블록킹이 올라오면 팔을 올려서 블록킹을 하는 식입니다.

튜토리얼에서는 복싱의 기본기인 잽, 스트레이트와 간단한 원투 콤보부터 어퍼컷, 훅 정도까지지만 진행됩니다. 이후 플레이하면서 점차 잽-잽-스트레이트의 원-원-투 콤비네이션, 원-투-어퍼컷, 원-투-원-원-어퍼컷 등 다양한 콤비네이션과 더불어 스웨이, 더킹, 블록킹 등 방어 기술까지 활용하게 되죠. 복싱을 해봤거나, 혹은 복싱을 즐겨보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기술과 콤비네이션이 주로 나오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복싱을 처음 접하거나, 혹은 방어 기술이 헷갈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처음 시작할 때 튜토리얼도 충실히 진행되고, 노트의 판정은 후한 편이었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죠.


아무래도 복싱 그 자체를 배우기보다는, 운동을 한다는 것에 좀 더 치중한 만큼 운동 과정은 정통 방식과 왼손잡이용, 즉 복싱에서 말하는 오소독스와 사우스포 두 자세를 다 사용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처음에 정통 방식을 선택했으면 코스가 절반 정도 지난 뒤에는 왼손잡이용 자세로 바꿔서 나오게 되죠. 패턴은 코스 전반에 나온 패턴과 좌우만 바뀌고 동일한 패턴으로 진행이 됩니다.

콘텐츠는 그날의 운동 코스를 간단하게 진행하는 데일리, 자유롭게 운동이 가능한 프리 코스, 각 동작과 게임에 대한 설명을 하는 강의로 구분이 되어있습니다. 데일리는 하루에 한 번만 가능하며, 처음 시작할 때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원투 펀치 정도만 진행하고 마무리됩니다. 예전 위 핏이 처음엔 간단한 운동만 진행이 가능하다가, 점차 진행하면서 고난이도의 운동이 해금된 것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었죠.

프리코스는 싱글 플레이와 2인 플레이로 나뉘며, 2인 플레이는 또 더블, 듀엣, 그리고 VS 모드로 나뉘죠. 모드들을 선택한 뒤에는 음악과 코스를 지정해서 할 수 있는 '음악을 선택한다'와 특정 부위에 집중하기 위해 사전에 정해진 코스를 진행하는 '운동 부위와 시간을 선택한다', '스트레칭'으로 나뉘어있습니다. '음악을 선택한다'의 경우 음악을 먼저 고르고, 그 음악에 맞춰서 연습할 콤비네이션을 고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운동량에 따라서 플레이타임과 난이도가 정해지는데, 일반적으로 운동량이 적음을 선택하면 6분 내외, 운동량이 많음을 선택하면 9분 50초 내외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운동 부위와 시간을 선택한다'는10분, 20분, 30분 40분 단위로 운동 분량이 정해져있습니다. 운동 시간만 정해진 게 아니라 팔뚝, 가슴, 복부, 허벅지, 종아리, 전신 등 집중해서 운동할 부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죠. 다만 이 모드에서는 코스나 음악은 사전에 정해진 대로만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강의에서는 조이콘 잡는 것에서부터 최초 튜토리얼, 그리고 기본기 연습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강의를 듣지 않더라도 특정 콘텐츠가 처음 해금되면 강의를 들을 것인지 묻는 창이 뜨기 때문에, 그때그때 선택해서 연습하거나 혹은 연습없이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는 코스와 달리 정통 방식과 왼손잡이용 자세가 번갈아서 등장하지 않고 사전에 설정한 자세로만 연습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잽과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등은 칼 같이 인식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온 몸에 힘을 실어서 치지 않아도 가볍게 훅, 훅 휘두르는 정도로만으로도 충분했죠. 다만 조이콘의 자이로 센서를 통해서 캐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플레이하다보면 실제로 자세를 잡는 것보다 팔만 흔드는 일종의 '꼼수'가 더 판정이 좋게 나오는 일도 왕왕 있었습니다.

특히나 팔의 움직임보다 그 외 전신의 움직임이 더 비중을 차지하는 스웨이, 더킹 같은 테크닉은 온 몸을 내던질 정도로 과장된 움직임을 취해도, 조이콘이 흔들리지 않으면 잘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텝 역시나 크게 밟는 것보다, 조이콘이 얼마나 그 방향으로 흔들렸나, 에 따라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팔을 적극 활용하는 블록킹 같은 경우에는 자세를 취하면 열에 아홉은 제대로 인식했습니다. 다만 실제 복싱처럼 팔을 살짝 흔들거리는 것에도 반응할 때도 있다보니, 의도치않게 퍼펙트가 아닌 굿으로 뜨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별도의 장치를 추가하지 않고 닌텐도 스위치에 내장되어있는 자이로센서와 적외선 이미지 센서, 진동 피드백만을 활용한 만큼, 이런 한계는 사실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합니다.

여기에 스포츠, 운동이 아닌 리듬 액션으로서 보자면 볼륨이 조금 적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음악이 20곡밖에 되지 않거든요. 원곡을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각 코스별로 정해진 플레이타임에 맞춰 편집한 곡을 사용하다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반복해서 플레이할 때 조금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업데이트가 필요해보입니다.

약간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피트니스 복싱'은 운동을 위한 타이틀로서는 꽤나 괜찮은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 콤비네이션 코스나 튜토리얼도 잘 되어있는 편이고, 매일매일 혹은 운동한 날마다 자신이 어느 정도 운동을 하고 있고 칼로리를 얼마나 소모했는지 체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체 계산이긴 하지만 체중과 몸무게를 토대로 운동에 따라 소모되는 칼로리를 연산해서 적용하고자 했죠. 여기에 트레이너들의 그래픽도 전작보다 훨씬 개선이 되어있고, 플레이하면서 이들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아이템도 얻을 수 있어서 그런 쪽에서의 동기부여도 어느 정도 되어있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운동과 게임을 결합한 게임은 언제나 그렇듯 취향을 타고, 또 평가가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과 게임 둘 다, 혹은 둘 중 하나에 코어한 성향을 보이는 유저에게는 단점이 좀 더 눈에 먼저 밟히는 종류의 게임이기도 하죠. 하지만 가볍게 운동과 게임을 동시에 한다는 느낌으로 즐기기에 '피트니스 복싱'은 썩 괜찮은 구성을 선보였습니다. 오랫동안 진득하게 하기엔 볼륨이 적긴 하지만, 이 부분이 차후에 업데이트로 보완이 될지 앞으로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