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테일'로 잘 알려진 인디 개발자 토비 폭스가 도트 감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게임 '케니 퀘스트'의 영상을 공개했다. 단, 게임을 직접 구매할 수 는 없다. '케니 퀘스트'의 영상은 시판용이 아닌,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케니 오메가와 협업을 위해 제작됐다.

영상은 일본의 한 부자가 게임 매장에서 게임을 고르며 시작한다. 아버지의 만류와 달리 아들은 케니 오메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카트리지를 집어 들며 계산대로 향한다. 유창하게 일본어를 외국인 종업원은 아들의 선택을 칭찬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작별인사로 'Good Bye and Good Night, BANG!'이라는 유행어를 날린 종업원의 정체는 IWGP 헤비웨이트 챔피언이자 게임의 주인공인 케니 오메가였다.

집에 돌아와 '케니 퀘스트'를 실행한 소년. 게임은 원색의 알록달록한 색상과 도트 디자인, 8비트 게임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똑딱거리는 배경음악 등 영락없는 '언더테일'의 판박이다. 게임은 케니 오메가가 1월 4일 열리는 레슬킹덤 IWGP 헤비웨이트 챔피언십 상대 타나하시 히로시와의 대결에서 고전 끝에 승기를 잡는 내용까지를 다루고 있다.



'케니 퀘스트'는 프로 레슬링 그룹 엘리트가 제작하는 영상 시리즈 'Being The Elite(BTE)'의 132번째 영상이다. 평소 영상은 엘리트의 주축 멤버인 영벅스가 직접 제작하고 편집하지만, 이번 특집 영상으로 마련된 이번 에피소드는 '언더테일' 작업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케니 퀘스트'의 아트 디자인은 '언더테일' 속 인물 테미 제작에 영감을 준 아티스트 테미 창이 맡았다. 게임의 트레일러를 제작한 Everdraed는 BTE 에피소드의 영상 편집을 맡았다. '언더테일'의 메인 디렉터인 토비 폭스는 영상의 주인공인 케니 오메가와 함께 이야기의 각본 및 디렉팅을 총괄했다.

▲ 거칠게 몸을 흔들며 플레이하는 '뱅드림!' 광고

케니 오메가가 게임에 관한 관심을 드러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신일본 프로레슬링 챔피언이자 현존 최고의 프로레슬러 중 하나로 꼽히는 그지만, 경기 중 스트리트파이터의 파동권을 쓰거나 니킥에 스트리트파이터5 게임 시스템인 V트리거를 이름으로 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그의 끝내기 기술은 파이널판타지7의 유명 OST 곡명인 '한쪽 날개의 천사(片翼の天使)'로 불리고 있다.

케니 오메가는 이 같은 게임 사랑에 힘입어 '스트리트파이터5',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광고에 출연했고 프로 게임 팀 RAZER의 홍보 대사를 겸한 프로게이머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토비 폭스는 지난해 10월 '언더테일'과 관련된 신작 '델타룬'을 공개한 바 있다. 단, 체험 버전인 해당 공개판에 담긴 챕터 1 이후의 개발 진척 상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