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리그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4년 6월 출시된 카트라이더는 2019년인 지금까지 리그가 활발히 열린다. 이제는 민속놀이라고 불리는 스타크래프트1과 더불어 장수게임 리그다. 시간이 오래된 만큼 인기도 영원할 순 없다. 세월의 흐름 앞에 당연한 것인데, 최근 카트라이더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실제 시청자 수도 거의 3~4배 늘었다고 한다.

흔히 가요차트에서 예전에 발매된 노래가 뒤늦게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받으며 차트 순위를 거꾸로 올라가는 것을 '역주행'이라고 표현하는데, 카트라이더도 게임 순위 역주행 중이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와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레이싱을 펼치는 카트라이더. 과연 어떤 이유로 15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일까?

▲ 간판스타들이 모인 '플레임'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사이트인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현재 4%에 육박하며 순위도 6위에 올랐다. 불과 1년 전에 비해 10단계 이상이나 오른 셈이다. 인벤에서 매주 작성하는 순위분석 기사에서도 2018년 4월만 해도 19위였는데, 2019년 1월 8월까지 올라섰다. 나온 지 15년이 넘은 게임이 1년 사이에 10위권으로 재진입해 입지를 다진 것은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카트 리그가 다시 치솟는 이유를 하나로 정의할 순 없다. 많은 관계자들 역시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들이 잘 모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평이다.

가장 먼저 언급된 이유는 바로 카트라이더 선수 및 BJ들의 활발한 개인방송 활동이다.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은 오래됐지만, 보는 게임으로 이보다 더 직관적이도 진입장벽이 없을 수 없다. 카트라이더를 처음 접하더라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면에서 팬들이 열광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의 간판스타 문호준의 유튜브 구독자 수(2019년 2월 4일 기준)는 32만 명을 넘었다. 유튜브나 개인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카트라이더 리그의 인기도 함께 윈윈(WIN-WIN)하는 셈이다.

▲ 플레임의 팬미팅 줄


▲ 카트 리그 현장


문호준이 속한 플레임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넥슨 아레나는 구름 관중으로 엄청난 열기를 뿜어낸다. 일찍 도착하지 못하면 직관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팬들도 꽤 많다. 플레임은 카트라이더 최고의 실력과 인기를 자랑하는 선수들이 모인 카트 계의 '레알 마드리드' 같은 드림팀이다.

카트 역사상 최고의 선수 문호준과 그를 위협하던 라이벌 유영혁이 한 팀을 이뤘고, 아이템전 레전드 이은택과 강석인, 거기에 문호준과 항상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던 최영훈까지. 그야말로 최강의 팀이 결성됐다. 그런데 이 팀의 대항마인 세이비어스에는 지난 듀얼레이스X부터 연달아 문호준을 격파하고 있는 악당(?) 박인수까지 리그 흥행에 톡톡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박인수는 새롭게 떠오르는 스피드전 스타로 유영혁, 문호준과 이미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실력을 보여주며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 세이비어스 박인수


카트라이더 리그 해설을 맡고 있는 김대엽 해설위원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역주행의 이유를 꼽았다. "첫 번째로 카트라이더 신규 유저들을 위한 '혜자' 이벤트가 많이 열리면서 진입 장벽이 많이 허물어졌다. 신규 유저들에게 다양한 아이템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유저 수가 늘어났는데, 그게 카트라이더 리그 인기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이유는 카트라이더 리그는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한 번 봤으면 계속 보게 되는 게 특징인데, 카트라이더 리그가 재밌다는 입소문이 점점 퍼지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봐주시는 것 같다. 마지막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듯 유튜브나 개인방송 영향이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넥슨도 최근 카트라이더 역주행에 대해 입을 열었다. 넥슨 카트라이더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도감 테마, 10단계 엔진, GOD 테마 등 꾸준하게 콘텐츠를 추가하고 PC방에서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분들이 보다 늘어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며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처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카트라이더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금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카트라이더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라이더분들의 플레이 패턴과 보내주시는 피드백을 반영해, 유저 친화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