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아츠(EA)가 직원 4%, 약 350여 명을 해고한다.

EA의 앤드류 윌슨 최고경영자(CEO)는 금일(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메시지가 담긴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에 있다"라며 "변화하는 세상을 보며 우리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성명문을 시작했다.

윌슨 CEO는 이번 감원이 마케팅, 퍼블리싱, 운영팀 등에서 이루어졌으며 일본과 러시아의 추가 인력 역시 인원 감축에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약 350개의 역할에 영향을 미친다며 금번 해고 규모를 밝혔다. EA가 정리해고하는 350여 명의 인원은 9,000여 명인 EA 전체 인력의 약 4%에 이른다.

작년부터 게임 업계의 인원 감축은 줄곧 이어졌다. 올 초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높은 수입에도 직원의 8% 가량을 해고했고 갑작스레 스튜디오 해체 수순을 밟은 텔테일 게임즈는 온종일 전 직원에게 해고 통보를 내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EA의 모바일 스튜디오 파이어몽키즈가 50여 명을 회사에서 내보냈고 2월 엔씨소프트 자회사 아레나넷 역시 조직 개편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개발자들의 불안감이 가속화되며 해외 게임 업계의 노조 움직임도 활력을 띄고 있다. 게임 노동자 조합(Game Workers Unite)의 창립자인 에마 키네마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아웃 캠페인을 준비한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 게임 업계의 노조 움직임은 2014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18,000명 해고와 디즈니의 게임 부문 축소에 따른 700여 명 해고가 잇따르며 본격적으로 논의됐지만, 게임업계 전체로 확대되지 못했다.

윌슨 CEO는 이번 감원 결정에 "매우 어려운 결정이며, 이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모든 사람의 공헌을 높이 평가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그들의 다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EA는 지난 2월 미국 회계연도 기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분기 대비 11%의 매출 증가를 발표했다. 하지만 '배틀필드V'와 'C&C: 라이벌즈'의 실적 부진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인 EA의 블레이크 요르겐슨 최고 운영 책임자는 '앤섬', '에이펙스 레전드' 등 신작과 미공개 '타이탄폰',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 개발에 집중하겠다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