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월드 오브 탱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29일부터 약 5일간, 0.7.0 클라이언트를 만나볼 수 있는 클래식 모드를 선보인다는 내용이다.

사실 만우절 시즌이 다가온 만큼 무언가 선보이리라는 기대가 되기는 했다. 지난 몇 년간 빠짐없이 깜짝 모드나 미니 게임 등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만우절을 기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별도 클라이언트를 통해, 그것도 과거의 빌드를 내놓은 것은 확실히 예상하기 어려웠다.

마침 30일(토)에는 오프라인 이벤트인 '함께해요~ 탱스 데이!' 행사가 개최된 참이다. 해당 행사에서 한국 지역 퍼블리싱 총괄인 서빈 프로덕트 매니저를 만나볼 수 있었으며, 그를 통해 클래식 모드 전반과 향후 계획을 들어볼 수 있었다.


▲ 한국 지역 퍼블리싱 총괄, 서빈 프로덕트 매니저


Q. 만나서 반갑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달라

서빈 프로덕트 매니저다. 월드 오브 탱크 한국 지역 퍼블리싱 총괄 직책을 맡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월드 오브 탱크 아시아 총괄인 알렉산더 드 조르지오 디렉터와 함께 근무를 하고 있다.


Q. 이번에 방한하게 된 목적이 있는가?

이번 오프라인 이벤트인 '탱스 데이' 행사 지원차 방문하게 됐다. 앞으로도 오프라인 이벤트를 꾸준히, 정기적으로 진행하려 할 예정이라 종종 방문할 예정이다.


Q. 전차장들에게 이번 클래식 모드에 대해 설명을 해보자면?

시스템 적인 차이와 콘텐츠적인 차이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시스템의 경우 과거의 물리엔진이기 때문에 전차가 뒤집힌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텍스쳐 또한 HD 이전의 SD를 사용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포탄은 오직 골드로만 구매할 수 있다.

콘텐츠적으로 보면 등장하는 전차와 국가의 수가 확연히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현재는 11개 국가에 500여대가 넘는 전차가 등장하지만, 클래식 모드에서는 3개 국가만 등장하며 전차 수 자체도 매우 적다. 이런 차이들을 체험하는 것이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임무가 제공된다. 이를 달성하면 본 서버에 특별한 스타일이 제공된다. 이런 것들을 한번 플레이해보면 재밌을 것이다. 이외에도 단일 서버다보니 다른 국가의 전차장들과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 30일(토) 마포구의 한 PC방에서 탱스 데이 이벤트가 진행됐다


Q. 클래식 모드가 등장한 날짜가 4월 1일에 걸쳐져 있다. 만우절을 의도하고 만든 것인가?

맞다. 원래는 만우절 특별 모드로 기획되어 있었다. 초창기 빌드를 플레이할 수 있도록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려 했다.


Q. 기존 만우절 이벤트에 비하면 조금 다른 느낌인 것 같다.

기존 전차장분들께는 과거의 게임을 다시 추억할 수 있는 향수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신규 전차장분들께는 지금 빌드랑 비교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과거 특별 모드들과 마찬가지로 전차장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만우절이라는 것이 결국 '진짜? 가짜?'라고 볼 수 있는데 과거에는 진짜였으나 현재는 가짜이므로 색다른 경험을 준다는 점에서 만우절에 걸맞다고 생각한다.


Q. 0.7.0이면 한국 런칭 이전 빌드다. 한국 전차장들의 경우 추억과는 조금 떨어져 있지 않을까?

한국 출시 당시와 클래식 모드 빌드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실제로 큰 차이가 벌어진 것은 1.0 업데이트 이후라고 본다. 게임 엔진 자체가 완전히 변화했으며, HD 텍스쳐가 등장했다. 이처럼 대규모의 변경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추억을 살릴만할 것이라 생각된다.


Q. 클래식 모드에 접속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 접속 이슈가 완전히 해결된 것인가?

초반 접속 이슈는 런칭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접속량 때문에 발생했다. 그 때문에 접속 시도 시에 대기열이 나온다거나 오류가 발생한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다. 현재는 어느 정도 완화가 되긴 했으며, 서버 확충을 포함해 기술적인 조치가 현재 진행형이다.



▲ 높은 인기로 인해 접속조차 쉽지 않았던 클래식 모드


Q. 주말이라 또다시 막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이벤트 기간 연장은 계획에 없나?

가능하긴 하다. 현재는 서버 확충이 가장 급선무라 생각한다. 기획 당시에도 서버에 트래픽이 몰릴 경우 대처 방안이라던가 다양한 방법이 계획에 있었다. 일단 서버 확충작업부터 진행한 이후 이벤트 연장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검토해볼 것이다.


Q. 단일 서버다보니 아무래도 핑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현재 샌드박스 서버를 활용해서 클래식 모드를 선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 기준으로는 거리상 문제가 있다 보니 지연 시간이 300ms까지 나오기도 한다. 이 부분은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후 비슷한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할때 조금 더 좋은 레이턴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쪽에서도 이를 숙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Q. 이벤트 모드에 많은 공을 쏟은 것 같다. 단기성 모드 치고는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닌지?

모드를 만들 때 이벤트성 혹은 단기성이라고 하여 다른 기능들보다 소홀히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개발팀 내에서도 프로젝트 매니저, 프로덕트 오너와 같이 각 기능에 대하여 팀들이 결성된다. 클래식 모드 또한 별도의 팀이 구성되어 기획이 되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소홀히 하거나 그럴 일은 없다.


▲ 모든 특별 모드는 별도의 팀이 구성되어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Q. 오픈 초반부터 꽤나 많은 인기다. 상시 오픈할 생각은 없는가?

다른 기간 한정 이벤트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진행 중인 전선 대격돌은 물론 채피 레이싱, 축구 모드 등도 한시적으로 제공된다. 가장 큰 이유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무작위 모드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별 모드들을 상시 오픈하게 되면 무작위 모드의 경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을 두고 데이터를 보면서 서서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Q. 0.7.0 외에 다른 빌드도 구현이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본인이 가장 원하는 빌드는?

기술적으로는 당연히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자동 장전 장치가 나온 직후를 가장 플레이해보고 싶다. 이번에 0.7.0 빌드가 선택된 이유 중 하나가 자동 장전 장치가 생기기 전이라는 점도 있었다. 현재는 자동 장전 장치뿐 아니라 차륜 전차, 기동 모드 전환 등 다양한 메커니즘이 많이 생겼다.


Q. 0.7.0 빌드의 전차를 프리미엄화시키는 것은 어떨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며,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다만 전차뿐만 아니라 전장이나 엔진 등 변한 것이 많아 새로 전장을 제작하는 만큼의 리소스가 필요하다. 물론 등장하게 된다면 현재 빌드에 맞게 밸런스를 조정하여야 한다.


▲ 클래식 서버의 전차들을 프리미엄화 시키려면 많은 리소스가 필요하다


Q. 물론 밸런스는 항상 이슈가 있다. 현재 일본 중전차 관련 이슈가 큰데 어찌 생각하는가?

지난 커뮤니티 어워드 때 발표했던 업데이트 계획 중 하나가 있다. 바로 프리미엄 포탄 재작업이다. 프리미엄 포탄이 조금 더 다양화되고 전술, 전략적으로 사용이 가능해지게 된다면 메타가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다소 강력하다고 평가받더라도 자연스럽게 바뀔 것으로 본다.


Q. 프리미엄 포탄 재작업의 정확한 일정을 알 수 있을까?

아직 정확한 일정을 말씀드릴만한 단계는 아니다. 현재 가장 빠르게 공유드릴 수 있는 것은 프리미엄 계정에 대한 부분이다. 조만간 프리미엄 계정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Q. 이번에 또다시 자주포의 재작업이 이루어진다. 너무 잦은 것이 아닌가?

전차장들의 지속적인 피드백에 다른 결과다. 자주포에 대한 다양한 요구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다. 때문에 자주포가 연속으로 타격했을 때 디버프 지속 시간을 줄인다거나, 반경을 줄이는 등 재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물론 자주포 자체의 성능을 재조정하기도 한다.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에서 재작업이 이루어질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월드 오브 탱크가 출시된지 벌써 7년여가 흘렀다. 이처럼 장수할 수 있는 이유는 역시 많은 분들께서 꾸준히 즐겨주기 때문인 것 같다. 올해에도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

유저 수가 많이 늘어났다. 한국에서 많은 분이 복귀하는 추세라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인 상태다.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굉장히 감사한 입장이다.

게임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운영 방침이라던지 이런것들도 많이 성숙했다고 생각한다. 빅터 대표는 여전히 한국 시장에 대해 절대적인 사랑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글로벌을 봐도 최우선 순위일 정도다. 앞으로도 그에 맞는 투자 및 지원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


▲ 자주포는 한 번 더 재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