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정언영이 쟁쟁한 탑 라이너가 이번 MSI에 다수 출전했다며 그 속에서 자신이 잘한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10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조별 리그 1일 차 일정 종료 후에 팀 리퀴드의 탑 라이너 '임팩트' 정언영을 만났다.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하는 '임팩트' 정언영인 만큼 다양한 질문에 상세한 답변을 해줬다. 뛰어난 탑 라이너들과 함께 부딪히며 자신이 잘한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는 '임팩트' 정언영은 가장 눈에 띄는 탑 라이너로 IG의 '더샤이' 강승록을 꼽았다.

다음은 팀 리퀴드 소속 '임팩트' 정언영과의 인터뷰다.


Q. 2승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 소감이 어떤가?

첫 주차는 상대적으로 쉬운 매치업이라 2승으로 시작해야 무난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기분이 좋기보단 만족한다고 보는게 맞겠다. 보통 이런 주에 패배를 기록하면 나중에 꼭 발목 잡히곤 한다. 지난 해에도 EVOS에게 진 결과로 타이브레이커에 간 적이 있었다. 그런 의미로 시작이 중요했는데, 잘 됐다.


Q. 팀 분위기는 어떤지?

똑같다. 졌다고 침울한 것도 별로 없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서로 최대한 잘하자고 하는 편이다.


Q. 베트남 생활은 어떤가?

호텔 한국 음식이 맛있어서 좋다. 그런데 같은 호텔에서 다들 한국 음식을 많이 시켜서인지, LA갈비가 동이 나더라. '뭐지?' 했는데 IG에서 갈비를 20개씩 주문해서 물량이 없단다. 우리는 그저 비빔밥을 먹을 뿐이다. 아침마다 미리 시켜야겠다.


Q. 맛있는 음식은?

쌀국수, 분짜, 볶음밥. 해산물을 먹고 싶은데 배탈이 난 적이 있다. 그리고 얼음을 조심하고 있다. 미지근한 맥주를 얼음으로 차갑게 하는데, 수돗물과 같은 성분이라 좀 안 좋다고 한다. 내가 아이스커피를 좋아해서 힘들다.


Q. 갱플랭크를 계속 고집 중이다. 이유가 있나?

AD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의미도 있다. 원래는 오늘 아칼리를 하고 싶었는데 '젠슨'이 자기 하게 해달라고 조르더라.


Q. 우승후보로 많은 팀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G2에 비해서는 팀 리퀴드의 느낌이 약하다는 말도 있다.

픽이 덜 특이한 것도 있고, 우리가 공격적이라기보단 팀적으로 침착하게 하는 편이라 더 느려 보일 수 있다. 사실 시간을 보면 느린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게임을 보면 '루즈'한데, 알고 보면 생각보다 빠르다. 우린 상황에 따라 그 스타일을 바꾸곤 한다.


Q. 쟁쟁한 탑 라이너 투성이다. 유의하고 있거나 관심 가는 탑 라이너가 있다면?

다 잘한다. 나는 정글러가 무서울 뿐이다(웃음). 붙어봐야 알지 않겠나. 그래야 나도 내가 더 잘한다는 걸 보여줄 수 있고. 그게 내 도전이다. 이번에 좋은 모습 많이 보여야 나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것 아닌가. 그래도 탑 라이너중엔 '더샤이' 강승록 선수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한계가 없는 느낌이다. 일단 들어가고 본다. 상대가 당황하는 순간 그 상대는 이미 망하기 시작한다.


Q.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한다.

우리가 무난하게 2승을 챙기고 시작한 거 같은데 만족하고, 한국팬들에게 얼굴도 보여서 좋다. 사실 내가 국제대회는 많이 나왔지만 '진짜 대단하다'는 느낌은 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 모습 꼭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쟁쟁한 한국인 탑 라이너들이 출전했는데, 내 강한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 응원해줘서 고맙고, '북미잼'을 강팀 상대로 멋지게 보여줘서 예상치 못한 재미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