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이 지난 5일 막을 열었다. 꿈의 무대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으로 향하는 티켓의 주인을 가리는 여정이 시작된 것. 1주 차에서는 킹존 드래곤X와 그리핀이 2승으로 치고 나간 가운데, 1승 1패 팀이 여섯 개나 나오면서 벌써부터 혼돈의 여름을 예고했다.

2주 차 관전 포인트는 단 두 경기만에 최강팀으로 떠오른 킹존 드래곤X가 SKT T1과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다. SKT T1이 주춤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지난 스프링의 복수를 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이며, 상승세의 아프리카 프릭스까지 꺾는다면 킹존 드래곤X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것으로 보인다.




◆ 6월 12일 - 한화생명e스포츠 vs 아프리카 프릭스, 그리핀 vs 샌드박스 게이밍

한화생명e스포츠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2주 차의 포문을 연다. 1승 1패 팀 간의 대결이지만, 더 완성도 있는 경기력을 보여준 아프리카 프릭스의 우세가 예상된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입장에서는 복병으로 떠오른 '드레드' 이진혁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얼마나 잘 흘려넘길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그리핀은 출발이 좋다. 위기였던 아프리카 프릭스전도 잘 넘겼고, 먹이사슬 아래에 있는 담원게이밍도 가볍게 잡았다. 다음 상대는 샌드박스 게이밍. 샌드박스 게이밍은 '서밋' 박우태의 존재감은 여전하나, 스프링 후반 들어 약점으로 꼽혔던 봇의 기량 저하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다. 그리핀에게는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 6월 13일 - 젠지 e스포츠 vs 진에어 그린윙스, 킹존 드래곤X vs SKT T1

1경기는 젠지 e스포츠와 진에어 그린윙스가 장식한다. 최악의 스플릿이기도 했던 지난 스프링과 비교해보면 조금이나마 나아진 듯 보이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여전한 모습이다. 젠지 e스포츠는 로스터 변경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룰러' 박재혁 의존도가 너무 높고, 진에어 그린윙스는 스프링 후반 보여줬던 초반 저력이 1주 차서 보여준 전부다.

킹존 드래곤X에게 복수의 기회가 왔다. 스프링 스플릿 상대전적 1:7(세트 기준)인 SKT T1을 만난다. 1주 차의 SKT T1은 '클리드' 김태민과 '테디' 박진성을 제외하곤 경기력이 제 궤도에 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지금 기세의 킹존 드래곤X라면 스프링과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 6월 14일 - kt 롤스터 vs 담원게이밍, 그리핀 vs 한화생명e스포츠

담원게이밍의 2패는 섬머 개막주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이변 중 하나였다. 젠지 e스포츠에게 틈을 허용하는 바람에 첫 경기를 패배로 시작했고, 다음 경기에서는 천적 그리핀에게 압도당했다. 때문에 이번 kt 롤스터전만큼은 반드시 승리를 쟁취해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2주 차는 쉽지 않다. 수요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 이어 또 힘든 상대, 그리핀과 마주한다. 그리핀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고는 하나, 여전히 완성도면에 있어서는 최상위권이 분명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어떻게든 초반 주도권을 꽉 쥐고 일찌감치 경기를 끝내는 시나리오를 짜와야 하겠다.


◆ 6월 15일 - 아프리카 프릭스 vs 킹존 드래곤X, SKT T1 vs 샌드박스 게이밍

분위기 좋은 두 팀의 만남이 토요일 1경기에 준비되어 있다. 1주 차 전승을 달성한 킹존 드래곤X와 확실히 달라진 아프리카 프릭스다. 물론 킹존 드래곤X가 경기력면에서는 한 수 위인 것은 사실이나, 아프리카 프릭스가 워낙 도깨비같은 팀이라 방심할 수는 없다. 창대 창 대결이라 보는 재미는 보장된 경기.

2경기는 아직 기지개를 피지 못한 팀 간의 대결이다. SKT T1도, 샌드박스 게이밍도 분명 지난 스프링만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2주 차 첫 상대도 무패 팀이었기 때문에 분명 쉽지 않은 경기였을 것이다. 롤드컵과 직결되는 섬머인만큼, 하루 빨리 경기력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 6월 16일 - kt 롤스터 vs 젠지 e스포츠, 진에어 그린윙스 vs 담원게이밍

kt 롤스터는 '프레이' 김종인을, 젠지 e스포츠는 '쿠잔' 이성혁을 영입해 곧바로 투입하며 야심차게 섬머 스플릿을 시작했지만, 도드라지는 변화는 없었다. kt 롤스터는 오랜만에 복귀한 '프레이'가 제일 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고, 젠지 e스포츠는 또 '룰러'만 바라보고 있다. 경쟁 상대와의 경기서 승리하는 게 미래의 순위 다툼을 위해서라도 필요해 보인다.

2경기는 1주 차 2패 팀 간의 경기가 마련됐다. 진에어 그린윙스와 담원게이밍. 개인 기량에 비해 운영이 불안하다는 게 두 팀의 공통점인데, 담원게이밍이 진에어 그린윙스의 상위 호환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기량, 한타, 운영 모두 담원게이밍이 앞선다. 때문에 진에어 그린윙스에게는 오히려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