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챔피언이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챔피언의 스킬 구성을 뜯어고치는 리워크는 어떤 챔피언들에게는 커다란 기회가 되곤 합니다. 리워크 전에는 승률도 낮고, 픽률도 그저 그랬던 챔피언이 리워크를 통해 챔피언 성능이 강화되거나, 세련되게 바뀌어 인기를 얻는 경우는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이죠.

바로 얼마 전 변화가 적용된 '모데카이저'가 리워크의 혜택을 받은 대표적인 예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간 통계에서는 리워크를 통해 OP로 우뚝 선 모데카이저를 살펴봅니다.

▲ 리워크로 OP 등극? 급격한 상승세 기록중인 모데카이저


6월 12일, 모데카이저 리워크가 리그오브레전드 본 서버에 적용되었습니다. 기존의 콘셉트도 어느정도 유지되긴 했지만, 인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리워크 모데카이저는 예전과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피자발'이라고 놀림 받았던 투박한 인게임 모델링이 세련되게 수정되었고, 적 챔피언은 물론 드래곤까지 하수인으로 부릴 수 있던 능력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죽음의 세계'라는 독특한 궁극기와 색다른 스킬 효들을 얻었죠.

멋진 인게임 모델링과 흥미를 유발하는 스킬 효과까지. 당연히 유저들은 리워크 모데카이저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관심은 곧 픽률과 승률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통계에서도 모데카이저는 리워크 직후 평균 아래였던 픽률과 승률이 모두 놀라울 정도로 큰 상승 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 리워크 적용 직후 픽&승률 모두 급격한 상승을 보이고 있는 모데카이저 (통계 출처: fow.kr)


픽률은 리워크를 통한 관심도 큰 역할을 했겠지만, 승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으로는 변경된 스킬 효과들이 꼽히고 있습니다.

기존의 모데카이저는 별다른 이동 수단을 가지지 못한 '뚜벅이' 챔피언으로, 대미지 포텐셜은 높았지만 막상 적에게 접근할만한 수단이 없었죠. 변경 이후에도 벽을 넘는 스킬이 추가 되지는 않았지만, 자체 이속 증가와 적을 끌어오는 하드 CC를 얻으면서 이전보다 훨씬 능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바뀐 일반 스킬들에는 실드나 체력 회복, 이동 속도 증가, 최대 체력 비례 대미지, 끌어오기, 패시브 마법 관통력 처럼 유용한 옵션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스킬 효과들이 더해지면서, 기본 스킬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 했죠.

또, 조금 독특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직관적인 스킬 효과들도 급격한 상승세에 일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챔피언들의 예를 보더라도, 아주 독특한 챔피언들은 출시 초반부터 낮은 승률을 보인 반면, '브라움'과 같이 기본에 충실한 챔피언들은 처음부터 높은 승률을 기록했으니까요.

▲ 이속 증가, 체력 비례 대미지, 끌어오기, 마법 관통력... 강력한 옵션을 장착한 기본 스킬들


거기에 궁극기 '죽음의 세계'는 적과 자신을 별개의 세계로 이동시켜 방해 없는 1:1 전투를 강요할 수 있습니다. 궁극기로 지정된 대상은 일정 범위 안에 갇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데카이저와 전투를 치러야 하죠. 이 궁극기는 약한 적을 방해 없이 빠르게 처리하거나, 적의 에이스를 묶어 두는 등 활용 방법도 무궁 무진한 상황입니다.

모데카이저의 궁극기는 '갱플랭크'가 귤을 먹든지, 아이템 '수은 장식띠'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제할 수도 있지만 특정 챔피언이나 아이템을 강제하는 것만으로도 모데카이저에게는 큰 이득이 됩니다.

▲ 아군 적군의 개입 없이 일정 거리에서 전투를 강제하는 '죽음의 세계'


변경 3일째인 모데카이저는 다양한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 되고 있어, 어떤 것이 정석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스킬의 경우 Q-E-W 순으로 마스터 하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근접하여 지속적으로 전투를 벌이는 챔피언 특성상 '정복자' 룬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템의 경우 AP와 체력을 늘리면서 동시에 슬로우나 지속 대미지를 추가할 수 있는 '라일라이의 수정홀', '리안드리의 고통'이 높은 채용률을 보였습니다. 단, 룬이나 아이템의 경우 유저나 선수에 따라 다른 선택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는데, 선수들은 특히 라일라이, 리안드리를 대신해 '마법공학 초기형 벨트-01'을 자주 구입하였습니다.


▲ '기인' 김기인이 최근 랭크 게임에서 사용한 모데카이저 빌드


모데카이저의 급격한 활약이 지속되자, 리워크 적용 삼일만에 핫 픽스로 챔피언 너프를 적용 했습니다. 기본 공격력, 방어력, 레벨당 마법 저항력과 같은 능력치가 소폭 하향 되었으며, 패시브의 대미지와 이동 속도 증가량도 내려갔습니다.

기본 능력치와 대미지 너프는 분명 영향이 있겠지만, 순식간에 높은 픽률과 승률을 보여준 모데카이저의 기세를 한 번에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이네요.

챔피언이 지나치게 강하다면 조정도 필요하겠죠. 과연 모데카이저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앞으로 패치 방향과 대회에서의 등장 여부도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 핫 픽스로 너프 적용. 모데카이저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