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장하권은 이번 승리를 '얼떨떨'하다고 표현했다.

20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롤챔스 스플릿 28일 차 1경기에서 담원 게이밍이 그리핀을 2:0으로 제압했다. 담원이 그리핀 상대로 거둔 첫 승리였다. '너구리' 장하권은 두 번 모두 제이스를 선택해 시종일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그 덕분에 담원이 전장을 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다음은 경기에 승리한 '너구리' 장하권과의 인터뷰다.


Q. 그리핀을 상대로 첫 승리를 따냈다. 소감이 궁금한데?

그리핀이 폼이 안 좋아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 패왕 느낌이 아니다. 그때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번 승리는 뭔가 얼떨떨하다.


Q. 이전에 13세트를 연속으로 패배했다. 오늘도 불리한 장면이 있어서 긴장되진 않았나?

교전에서 패배했을 때 '쇼메이커' 허수가 "우리 조합이 좋기 때문에 다음 상황만 생각하자"고 다독였다. 나 또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서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


Q. 일단은 1위에 올라있다. 기분이 어떤지?

단독 1위라 더 기쁘다. 다음 경기(킹존 vs 젠지)에서 마냥 젠지의 승리를 바랄 수만은 없는 게, 요새 젠지의 기세가 너무 좋아 무섭다. 차라리 킹존이 이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Q. '도란' 최현준과의 매치업은 어땠나?

오늘 경기는 그냥 특별한 장면은 없고 흐름대로 간 것 같다. '도란' 선수가 솔로 랭크에서 만나보면 원거리 챔피언을 정말 잘한다. 니코나 케넨에 장점이 있다고 본다. 또한 엄청 공격적인 선수라기보다는 영리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Q. 지난 킹존에게 당한 패배가 무척이나 아쉬울 것 같다.

팀 내부에서는 게임 핵심을 놓쳐서 졌다고 판단했다. 너무 우왕좌왕 끌려다녔다. 앞으로는 게임 흐름을 잘 잡아야겠다는 피드백을 했다. 감춰졌던 부족한 부분들이 킹존 경기를 통해 나왔던 것 같다. 너무 아쉬운 패배라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Q. 오늘 제이스-코르키를 바로 뽑았는데, 어떤 이유였나?

킹존 경기 때 제이스 밴을 당해서 아쉬웠다. 오늘도 밴을 당할 것 같았는데, 상대가 제이스를 풀어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 코르키도 마찬가지였다. 특별한 생각은 없었다. 먼저 뽑아도 카운터를 당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승이 끊겨서 아쉽다. 섬머에 잘하는 팀이 너무 많아서 전쟁 속에 있는 느낌인데,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총알을 충분히 장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