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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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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지포스 나우 "생각보다 훨씬 괜찮다"

윤홍만 기자 (Nowl@inven.co.kr)

올해 게임 업계 최대의 화두는 단연 클라우드 게이밍이 아닐까 싶습니다. GDC에서 구글이 '스태디아'를 공개하자 전 세계 게임 업계의 이목이 쏠렸고 단숨에 미래 먹거리로까지 부상한 게 이를 증명하고 있죠.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클라우드 게이밍은 어디까지나 미래 먹거리였습니다. 거의 완성된 기술이었으나 난제도 산적해 있어서 구글이 보여준 게임 업계의 미래 정도로만 여겨졌죠. 여기에 게임 업계 전통의 강호랄 수 있는 소니나 MS, 닌텐도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점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소니의 경우 'PS NOW'를 서비스 중이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곁다리로 끼워주는 정도에 불과한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 E3에서 MS가 '엑스클라우드(xCloud)'를 공개하자 분위기는 삽시간에 뒤집어졌습니다. 구글에 이어 MS가 '엑스클라우드'를 공개하자 이게 진짜 게임 업계의 미래구나 하는 그런 확신이 생기게 된 거였죠. 구글이 '스태디아'를 통해 클라우드 게이밍이라는 미래를 보여줬다면 MS는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먼 미래가 아닌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보여준 거였습니다. 이쯤 되자 언제가 돼야 클라우드 게이밍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을까 궁금해졌죠.

그러던 중 지난 27일, 깜짝 놀랄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지포스 나우'가 LG 유플러스를 통해 '스태디아', '엑스클라우드'를 제치고 국내에 가장 먼저 상륙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에 처음 공개된 '지포스 나우'는 당시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저런 기술도 있구나 하는 게 당시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간담회 현장에서 '지포스 나우'를 직접 체험하기 전까지만 해도 얼마나 대단하겠어하고 우습게 본 것도 사실입니다. '스태디아'나 '엑스클라우드'보다 먼저 준비했음에도 지금껏 크게 주목받지 못했기에 별거 없을 거라고 지레짐작한 거였죠.

하지만 실제로 해본 '지포스 나우'는 과소평가한 것과 달리 매우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간담회 현장에는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10과 V50, 그리고 사무용 노트북인 LG 그램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는데 옵션을 높음으로 올렸음에도 별다른 지연 시간(레이턴시)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스태디아'가 맨 처음 공개됐을 때 눈에 띌 정도의 지연 시간를 보여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죠. 프레임도 수직동기화를 켜서 그렇지 60프레임으로 고정됐고요. '지포스 나우'로 하고 있다는 걸 모른다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무선 환경임에도 별다른 끊김이 발생하지 않은 점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스마트폰은 5G로, LG 그램은 와이파이였는데 어느 정도 사람이 몰렸음에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죠. 무선이란 점과 간담회 현장이란 걸 고려하면 가정에서는 현장에서보다 더 높은 사양으로 즐겨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몰래 사양을 높음으로 올렸음에도 버벅인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지포스 나우'가 '스태디아', '엑스클라우드'보다 무조건 좋은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이란 건 아닙니다. 클라우드 게임이 플랫폼의 경우 데이터 센터와 시연 현장의 거리도 중요한 요건이기 때문이죠. E3에서 MS가 '엑스클라우드'를 시연할 때 현장과 가장 가까운 애저(Azure) 데이터센터가 약 400마일(약 640km) 떨어진 데 반해 LG 유플러스의 '지포스 나우' 데이터 센터는 논현에 있어 약 8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거리를 감안해도 '스태디아'나 '엑스클라우드' 못지않은 완성도를 갖췄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현장에서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들을 시연할 수 있었는데 지연 시간 때문에 불편하단 느낌은 들지 않았거든요.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인 지연 시간을 거의 잡은 모습이었죠. 여기에 삼성전자가 디자인한 엔비디아 공식 게임패드 글랩(GLAP)과의 상성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치 한몸이었던 것처럼 착 감기는 그립감을 자랑했죠.

다만, 그렇다고 '지포스 나우'야말로 가장 완벽한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이란 건 아니란 점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분명 지연 시간을 상당히 해결했지만, 가끔 화질이 열화 된다든가 하는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의 근본적인 약점도 여전히 있었거든요.




자, 이제 결론을 내릴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궁금하셨을 텐데요. 그래서 '지포스 나우'가 돈 주고 이용할만한 서비스인지 아닌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정도의 완성도만으로도 충분히 이용할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서버만 해도 그렇습니다. 2017년 공개할 당시 '지포스 나우'는 GTX 서버를 썼으나, 지금은 2019년 말까지 RTX 서버로 바꾸는 걸 목표하고 있죠. 논현에 있는 데이터 센터는 이미 RTX 서버로 바뀌었고요. 여기에 네트워크 환경 역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그러면 지연 시간이나 화질 열화 등의 문제 역시 하나둘 해결되겠죠.

두 번째 이유는 범용성입니다. '스태디아'는 기본 버전이 무료, 프로 버전을 유료로 판매한다고 했는데 게임을 하려면 따로 사야 하죠. 이미 스팀 계정을 가진 유저로서는 불만일 수밖에 없습니다. '엑스클라우드'는 Xbox 위주고요. 반면, '지포스 나우'는 스팀이나 유플레이 등 기존 플랫폼에서 구매한 게임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PC 사양이 낮아서 불만인 유저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지인 셈입니다.

다만, 마냥 장밋빛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거 같습니다. '지포스 나우'는 당분간 LG 유플러스 5G 프리미엄 요금제(9만 5천 원)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만 무료 체험 형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LG 유플러스 고객, 그중에서도 고가 요금제를 이용해야 하기에 이용자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추후 별도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해도 가격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대전의 포문을 연 '지포스 나우'입니다. 선발 주자. 이거 중요합니다. 시장을 선점한다는 메리트에 대해선 굳이 얘기할 것도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는 시장을 개척하는, 굳은 일을 도맡아야 한다는 뜻도 됩니다. 과연 '지포스 나우'는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까요? 게임 업계를 변화시킬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그리고 그 시작을 알린 '지포스 나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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