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수 놓은 두 팀이 만난다.

26일 종로 롤 파크에서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16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두 번째 경기는 2019년을 달궜던 팀들 간의 경기다. T1과 그리핀이 격돌한다.

두 팀은 2019년 두 차례나 LCK 결승전에서 만났다. 그만큼이나 강한 면모를 보인 팀들이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T1은 리그 2위를 달리며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그리핀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리그 8위에 그쳐 강등권을 턱걸이로 모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T1도 고민이 적었던 것은 아니다. 이적 시장에 이렇다 할 주전급 탑 라이너를 구하지 못하면서 발만 동동 굴렀다. 그러나 신예 '칸나' 김창동이 복덩이었다. 단단하게 자기 역할을 해준 덕분에 T1 특유의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칸나'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이 있다. 경기당 평균 데스 0.9를 기록해 이 부분에서 가장 뛰어났다.

그렇다고 팀 기여도가 부족했던 것도 아니었다. 한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킬과 어시스트 수치도 톡톡히 챙겼다. '칸나'는 탑 라이너 최고의 KDA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기존 베테랑들과 '칸나'와 '에포트' 같은 어린 선수들이 적절하게 조화되는 호재로, T1은 2020 스프링에 최상위권을 달릴 수 있었다.


반면에 그리핀은 기존 선수, 새롭게 영입된 선수, 신인 선수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최상위권 정글러로 활약했던 '타잔'의 폼이 분명히 떨어졌다. 2019년 '타잔'은 탄성이 나오는 선수였다. '바이퍼' 박도현도 지난해와 달리 리그 수위권 선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경기력이다.

새로 영입한 '유칼' 손우현까지 합격점과는 거리가 멀다. 평균 2.2데스를 기록하며 미드 라이너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데, 그렇다고 대미지 기여도가 큰 것도 아니다. 이 부분에서도 리그 최하위권이다.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친 그리핀이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일단 구심점이 필요하다. 기존에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력이 있던 선수 중 누구라도 자기 궤도를 찾아 선수단을 이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16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샌드박스 게이밍 - 오후 5시
2경기 T1 vs 그리핀 - 오후 8시